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딸 아이가 남자 아이 팔을 물었어요..

한숨.. 조회수 : 1,767
작성일 : 2011-11-15 12:56:10

딸 아이.. 6살...

딸 아이의 친구 오빠.. 7살 입니다.

 

이 남자 아이가.. 보통의 7살 같지 않아요.

조금 느린 아이입니다.

덩치는 9살 같고.. 힘도 무지 쎕니다.

 

이 남자 아이가.. 저희 딸 아이를 좋아하는데.

문제는 표현하는 방법이 많이 서툴러요.

자꾸 만지려고 한다거나.. 귀찮게 한다거나..

자꾸 껴안으려고 해요.

물론 저희 딸 아이는 기겁을 하지요.

 

처음에는 하지 말라고 단호하게 이야기 하라고 가르쳤어요.

그런데.. 그 남자 아이에겐 그게 먹히지 않았어요.

그 와중에도 몇번 헤프닝이 벌어지고..

놀이터에서 저희 딸 아이를 발견하면 거의 딸 아이 주위를 맴돌아요.

그러다가 딸 아이와 충돌..

하지 말라고 계속 그러다가.. 몇번의 비명에 가까운 소리로 엄마들이 뛰어가서 제지..

뭐.. 이런게 계속 반복 되었지요.

 

가까이 해서 안되겠다 싶었지만.

그 남자 아이의 동생과 저희 딸이 꽤 친해서 이리 저리 어울리게 되었지요.

예민한 그 아이의 엄마가.. 이 일로 계속 신경쓰는 와중에...

또 그  남자 아이가 저희 딸을 덮쳤어요..

(이런 표현은 좀 그렇지만.. 트램폴린 위에서 그 남자 아이 아래 저희 아이가 깔렸죠..ㅠㅠ

저희 딸 표현으론 그 오빠가 '돌진해서 충돌했다'라고 하더라구요.)

몇번의 경험 때문인지.. 아이는 소리 지르는 대신.. 남자 아이의 팔을 깨물었나봐요..

남자 아이가 놀라서... 울고 불고.. 그 아이 엄마가 뛰어가고..

다른 때와는 달리.. 제가 가만 앉아있었는데..

(반복되는 헤프닝에 지쳤다고나 할까요...)

마치 제가 꼭 물어버리라고 충고한 것처럼 보이게되었네요.

 

뭐 여튼.. 제가 상황을 마무리 하려고-어쨌든 아이를 물었으니 딸 아이를 야단치려고 갔더니..

저희 딸 아이가 달라진 것처럼 느껴지는 겁니다.

웬지 모를 승리감이랄까.. 뭔가를 해냈다는 자신감을 보였달까..

제가 야단을 치는데도.. 자신의 기쁨에 도취되어서 제 이야길 못듣더라구요..

그런데 그 사건이 일어난 이후.. 전반적으로 아이의 태도가 좀 달라졌구요.

다른 이유로 야단을 맞을때도 역시 싱글거리는 겁니다.

(제가 제일 걱정스러운 부분이 이 부분이예요..)

 

거의 1년을 그 남자아이에게 이렇게 시달렸거든요.

제 입장에선.. 그 남자 아이가 좋아하는 감정으로 그랬고..

느린 아이인지라.. 그 아이 엄마가 필요이상 긴장하고 상황을 보는 터라..

제 감정까지 실어주기가 안타까웠고.. 딸 아이가 감당할 만하다고 생각했는데.. 아.. 복잡하네요..

 

그 남자 아이를 3일만에 놀이터에서 봤더니..

딸 아이에게.. 너때문에 내 팔에 아직 멍이 남았다고 뭐라 그러는데..

저희 딸은 들은체도 안 하더라구요..

 

이 상황들을 어떻게 이어나가야 할지..

이번 일 뿐만 아니라.. 이런 일이 일어날때마다.. 그 남자 아이의 엄마와 여러 각도로 이야길 해 봤는데..

그때마다 저희가 가해자가 되는 느낌이라.. 참 맘이 불편해요..

 

 

IP : 183.97.xxx.204
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이해불가..
    '11.11.15 1:00 PM (14.47.xxx.160)

    도대체 딸아이가 일년동안이나 힘들어했고, 어머님이 느끼시기에도
    괴롭힘 당했다 생각하시면서 그 어머님과 만나시는 이유를 모르겠네요.

    그 아이가 아무리 좋아하는 감정이였다해도 님댁 아이가 싫다잖아요.

  • 2. ㅇㅇ
    '11.11.15 1:01 PM (211.237.xxx.51)

    뭐 어쨋든 결론은 따님이 그 친구오빠라는 아이를 물었다는거네요.
    일단 그 물린 아이에게 사과 하게 하셔야 하고요.
    둘을 붙여놓지 마세요 .. 어떤일이 일어날지 뻔히 예상이 되는데
    단지 친구랑 친하다는 이유로 그 친구오빠라는 아이와 왜 같이 놀게 하시는지요..

  • 3. 원글..
    '11.11.15 1:03 PM (183.97.xxx.204)

    네.. 처음엔 이 정도로 심각하게 그 남자 아이가 들이대지 않았구요.
    좁은 지역이라 그 아이네를 피하는데도 한계가 있더라구요..ㅠㅠ

    이 정도로 상황이 심해진건 서너달 되었고..
    두 집 모두 놀이터에서 살다시피 하는 집이라.. ㅠㅠ

    아무래도 안 보는 방법이 최선이겠지요..

  • 4. 정당방위..
    '11.11.15 1:07 PM (211.228.xxx.220)

    제가 보기에는 정당방위같은데요..
    쓸데없이 신체접촉하는거 정말 기분나쁘잖아요..
    그리고 그 상대방 아이는 따님을 만지는걸 은근 즐겼는지도 모르죠..

    저 같으면 잘했다고 말해주겠어요..
    다음에도 누군가 쓸데없이 자신을 공격했다면, 잘 방어하라고 시키겠는데요..

    그리고, 그 남자아이와는 되도록이면 안 어울리는게 좋겠어요..
    상대방 엄마한테 아이들이 서로 예민하니, 한동안 만나지말자고 하면 안될까요..

    어쨌든 딸 키우는 입장에서는 따님을 응원해주고 싶네요..

  • 5. 원글
    '11.11.15 1:08 PM (183.97.xxx.204)

    댓글에 덧글이 안 붙어서요..

    ㅇㅇ님..
    사과는 했구요. 아이도 사과했고, 저도 그 아이에게, 그 아이 엄마에게 사과했지요..
    친구 아이와는 참 좋은데.. 그 아이 오빠가 놀이 마지막에 꼭 나타나거든요.
    학원을 마치고 놀이터로 오거나..
    그 아이 오빠가 나타나는 그 즉시 놀이터를 떠나는게 참 쉽지 않더라구요.
    꼭 놀이가 한참 재미있어질려고 하는 순간이구요.

    이제 추운 날씨가 되니.. 놀이터에 안 나가면 좀 덜해지겠지요..

    그런데 사실.. 아이 친구 5명이 항상 어울려 노는지라..
    만나서 놀기로 한 곳에 가 보면 꼭 그 아이 오빠가 있어서..ㅠㅠ
    놀이 그룹을 아예 바꿔야 할까봐요..

  • 6.
    '11.11.15 1:19 PM (150.183.xxx.253)

    님이 좀 이상하네요
    그 정도로 싫어하는 남자애랑 계속 만나게 하세요?

    대학교때 싫은데 좋다고 쫓아다니던 소름끼치는 기억이 나서 영...
    저 같음 즉석에 바꾸거나 불같이 화내서
    제 딸이 다시는 그런취급 못당하게 할꺼에요

    무슨...인간관계보단 딸이 중요하지요.

  • 7. ...
    '11.11.15 1:48 PM (14.46.xxx.156)

    딸아이가 그동안 얼마나 괴로웠을까요..느린아이건 어쨌건 딸아이에겐 자기를 지속적으로 괴롭힌 사람입니다.어른이나 다른 사람이 해결해 주지 않으니 자신이 해결한거죠.저는 딸아이가 잘못했다고 생각하지 않아요..그 아이가 지금은 일곱살이라서 어린애 같아서 그렇지 애들 금방 큽니다 .좋아서 하는 짓이라도 성폭행이 될수 있단 말입니다.좋아서 그랬다면 다 용납되는거 아니죠..딸아이는 스스로 자기자신을 지킨거잖아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44414 공지영씨가 거짓말쟁이라고 생각하지는 않아요 ;ㅁ; 달리자고고 2011/12/06 923
44413 바비킴이 구몬선전하잖아요 12 바비킴 2011/12/06 3,316
44412 공지영씨가 거짓말쟁이라고 생각하지는 않아요 ;ㅁ; 달리자고고 2011/12/06 679
44411 ↓ 쑥빵아 글 "한국적 민주주의" 패스 하세요. .. 2011/12/06 288
44410 한국적 민주주의 1 쑥빵아 2011/12/06 445
44409 MB실정 두고 볼 수 없어 DJ, 노무현 정치 나서려했다 3 참맛 2011/12/06 1,077
44408 당번 정해야 할까 봐요,, 4 화살표 2011/12/06 588
44407 냉장고에 닭다리 유통기한이 하루 지났는데요. 8 먹어말어 2011/12/06 6,878
44406 코싹 이라는 콧물약 먹여도 되나요? 1 콧물약 2011/12/06 1,823
44405 중1아이 친구들과의 문제에 어디까지 개입해야할까요? 14 휴.. 2011/12/06 2,225
44404 헤븐즈투타임인가봐요(댓글금지요) 오늘은 2011/12/06 320
44403 ↓↓신입이네요.."여러분들 김대중과 노무현 업적이무엇인가요 ??.. 6 .. 2011/12/06 518
44402 말린 시래기 미국에 보낼수 있나요? 소포 2011/12/06 928
44401 베지밀병 전자레인지 5 모모 2011/12/06 4,341
44400 사람마다 취향이 다르겠지만 저는 바비킴 목소리 4 바비 2011/12/06 1,455
44399 격이 다른 '조중동방송', 다르긴 하네요 yjsdm 2011/12/06 768
44398 밍크 고민입니다(입지말라 이런얘기는 사양할께요) 28 밍크 고민 .. 2011/12/06 3,847
44397 아까 자궁 부정출혈 글올린사람인데..한약값 원래 이렇게 비싼가요.. 8 걱정 2011/12/06 3,213
44396 [단독입수] 한나라당 재탄생 극비문건 대공개 3 쑈쑈쑈 2011/12/06 1,367
44395 저는 첨에 결혼해서 대략 2년 동안 시댁과 평균 매주 만났어요... 2 2011/12/06 1,816
44394 누군가의 롤 모델로 꿈을 줄수 있다는것.. 빛과 어둠 2011/12/06 671
44393 강아지 입냄새 10 -ㅅ-;; 2011/12/06 4,003
44392 선관위 "로그파일 공개는 현행법상 불가" 6 세우실 2011/12/06 1,373
44391 새삼스레..미쿡산 소고기 풀먹여 키운다는..ㅡㅡ; 2 수박꾼 2011/12/06 727
44390 어제 수애가 목욕탕 갈때 입은 옷 4 천일의 약속.. 2011/12/06 2,2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