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변해가는 아들

중3 엄마 조회수 : 2,568
작성일 : 2011-11-15 10:24:27

아침 부터 심란합니다.
어제 저녁 12시 넘어까지 공부하고 잤다는 아이.
퇴근 후 피곤한 탓에 소파에 서 잠이들어 아이의
동태를 살펴보지 못했으니 공부했겠거니 했지요.
아침에 일어나, 불현듯 게임기가 떠올라
거실 서랍의 게임기를 찾아보니 보이지가
않았어요. 방에 들어가 잠들어 있는 아이에게
물었지요. 밤에 게임했냐고, 게임기 어딨냐고?
잠에 취한 듯 답을 안하더군요. 베게 밑을 뒤져
보니 아니나다를까 게임기가 있더군요.
화가 불같이 솟았습니다.
늘 이렇게 사소한 행동으로 화나게 하는 아이.

현재 중3입니다. 중학교 1,2학년 때는 그나마
성적 유지를 해주더니 2학년 하반기 부터 곤두박질
쳐서 내신관리가 전혀 안된 탓에 초등학교 부터
꿈꾸던 특목고의 꿈은 완전히 접었고, 이제 일반고로
진학해야 하는데 앞이 캄캄합니다.

기본 바탕이 잘 되어있는 총명한 아이인데,
잦은 눈속임과 사소한 거짓말이 일상적으로 지속되고,
공부에 대한 욕심은 있으나 근성과 인내심 부족으로
실천이 전혀 되지 않네요.
게다가 사춘기라선지 전혀 컨트롤이 되지않고,
매사 불평불만에 공부에 대한 의지도 보이지 않고,
늘 자극적인 놀거리에만 관심을 보입니다.

직장생활 하면서 원거리 통제가 늘 가능했던
아이의 변해가는 모습이 견디기 어렵네요.
지금 상태대로라면 고등입학 후에도 공부에
대한 희망은 버려야 할것 같은데 어려서 부터
영특했던, 그래서 주위의 관심과 기대를
한몸에 받았던 아이를 포기하기가 쉽지 않네요.
올 1년 내내 이 아이 문제로 너무도 힘들고
어려운 세월을 보내고 있어요.

아이를 좀 내려놓고, 평화를 찾고 싶습니다.
오늘, 너무 화가 나 생전 처음으로 아침밥도
차려놓지 않고 출근해버렸습니다.
너무도 불편하고 어지러운 이 마음을 어찌해야
할지..

IP : 175.213.xxx.80
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ㅇㅇ
    '11.11.15 10:43 AM (122.32.xxx.93)

    다 받아주세요. 게임도 같이 하고, 그렇게 밤새도록 햇으면 레벨 올랐냐? 이렇게 물어도 보시구요.
    하지 말라고 하면 더 하고 싶은게 사람심리거든요.

    공부 외에 다른 것에 대해서도 대화를 나누시구요.
    당일치기 가족여행(집이 아닌 다른 공간)이라도 하면서 차에서 이것저것 대화 많이 나누세요.

  • 2. 경험
    '11.11.15 11:06 AM (183.98.xxx.192)

    엄마가 쪼면 쫄수록(이런말 해서 죄송...) 아이는 거짓말이 늘어나고, 엄마 눈을 피해 하게 됩니다.
    풀어두세요.
    아버지와 대화하게 하시고, 이제 엄마는 한발 물러서서 지켜보다 엄마를 필요로 할때 늘 그자리에 있다는 걸 보여주세요.

  • 3. 원글
    '11.11.15 11:09 AM (175.213.xxx.79)

    휴... 정말 저도 쿨한 엄마가 되고싶어요 ㅠㅠ
    요샌 매일같이 싸우느라 전쟁입니다.
    정말 착하고 애교많은 보물단지였는데 커가면서
    쌀쌀하기 이를데 없는, 삶에 대한 목표도 의지도
    보이지 않는 모습이 너무도 답답하네요.
    그런 모습들에 연이어 잔소리해대는 엄마인 저도
    제 모습에 질릴 지경입니다.
    이 상황에서 벗어나고 싶어요

  • 4. ^^^^^
    '11.11.15 12:32 PM (183.109.xxx.232)

    흠.. 저희 아들과 같으시네요
    중3 . 기말 고사 기간중인데도 새벽한시까지 게임하다 잡니다
    시험기간만이라도 한시간만 하면 안되니?? 하면 안해도 된다네요
    중 2때 까지만해도 외고를 가겟다고 하더니
    점수 떨어지고 의욕도 없어지더니
    일반고에 갈거~~ 뭣하러 공부 열심히 하냐구.. 잘 못봐도 된다고 하네요
    한때는 특목고 가고 싶다고 알아보구 햇었는데
    공부는 단 일초도 안하고 기본으로 알고 있는 지식으로만 시험을 보고 있으니
    성적이 떨어질수 밖에요....

    학원도 싫다해서 끊은지 일년도 넘고 스스로 하겟다 다짐은 햇건만
    하나도 안하고 ...
    평소에 제가 다그치는것도 아니고 시험기간만이라도 하라고 그러는거 뿐인데
    하기 싫다고만 합니다.

    그렇다고 공부를 못하는건 아닙니다.
    전교생 10프로 안에는 드는지라 주변에서는 본인이 하고 싶을때 해도 되지 않냐고들 하시는데
    점수가 떨어지 고 있으니 엄마 로써는 가슴이 아프더라구요..


    어제 기말 고사 첫날인데
    전화 한통 없었습니다
    전에는 꼭 전화 해서 몇점 맞았다고 얘기해줫었는데 없더라구요
    집에 가서 물어보니 점수를 안맞춰봣대요..
    하긴 잘봣다면 이상한 일이겟지요..ㅠ.ㅠ

    그럼 오늘은 1분만 공부좀 하셔요!!!! 좋게 말햇더니

    웃으며 안해도 된다고 합니다.. 그러구선 1시 넘도록 게임 하다 자네요. 휴~~~~
    오늘은 몇점을 맞고 올지.. 걱정입니다..

    고등학교 입학하고선 강제로라도 애를 잡아볼 작정인데 잘될지는 ㅎㅎㅎㅎ

  • 5. 마음이
    '11.11.15 12:53 PM (222.233.xxx.161)

    저도 애들 공부한다고 애쓴다햇더니
    다 딴짓하더라고요...어쩐지 오래 앉아있는다 싶더니 ...
    이젠 이해하고 그러려니 해요..

  • 6. 깍쟁이
    '11.11.15 1:23 PM (125.146.xxx.72) - 삭제된댓글

    고등학교 가면 정신차린다고 해서 저도 기다리고 있는 중이랍니다.

  • 7. ..
    '11.11.15 1:53 PM (114.207.xxx.90) - 삭제된댓글

    중학교때 그러는게 나아요.. 울아들 중3까지 완전모범생이었다가 남고 가더니 신세계를 발견해서
    어울리다보니 고1 내내 판타지소설 엠피쓰리로 보느라 매일아침 토끼눈으로 일어났지요.
    싸우고 혼내고 달래고.. 별짓 다했지만 때가 되야 되나봐요..
    지금 고2 일단 아침에 토끼눈은 아니네요.. 할만큼 했는지 좀 잠잠해요...
    남자애들 그 시기가 있더라구요..맘 잘 다스리면서 기다려주세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37808 카드 제도의 허술한 점 --긁는 사람이 장땡 ... 2011/11/15 1,267
37807 깨국지(?) 라고 아시나요?? 7 야밤에 태러.. 2011/11/15 2,258
37806 오늘 고2 모의고사 수학 나형 등급컷 3 .. 2011/11/15 1,616
37805 카드사직원이면.. 2 ^^ 2011/11/15 1,145
37804 정몽준이 안철수와 손잡고 싶어하는 것 같은데.. 3 !!!! 2011/11/15 2,262
37803 7세 아들이 틈만 나면 엄마 가슴을 만져요... 11 dj 2011/11/15 13,766
37802 완득이 엄마랑 보려는데 어떤가요 11 선물 2011/11/15 1,771
37801 서른일곱....가발이 필요해요...ㅠ.ㅠ 7 ㅠㅠ 2011/11/15 3,377
37800 양복이 줄었어요~~ 도와주세요 아이구야 2011/11/15 911
37799 사장님이 왜 그러실까요? 3 이해불가 2011/11/15 1,464
37798 지난 일욜 나꼼수 원주 공연 후기 ^^v (길어요) 14 훗훗훗 2011/11/15 5,463
37797 눈 밑 꺼짐이 심해요.. 4 에구.. 2011/11/15 2,209
37796 초등생도 좋아할 미드 없을까요? 6 .. 2011/11/15 2,257
37795 말하다가 곧잘 숨이막히는데요 .이것도 공황장애인가요? 1 공황장애 2011/11/15 1,718
37794 일반형 냉장고 496리터랑 500리터대 초반이랑 차이 많이나나요.. ㄷㄷㄷ 2011/11/15 930
37793 호주산 프로폴리스구입처좀 알려주세요 5 복덩이엄마 2011/11/15 2,449
37792 82csi님들께 부탁드려요~~ 7 매운 꿀 2011/11/15 1,465
37791 나꼼수' 4인방, 16일 정봉주 의원 여권발급 촉구 기자회견 2 화이팅 2011/11/15 1,905
37790 나꼼수에 나오는 노래는 5 노래 2011/11/15 1,570
37789 씨없는 적포도가 쓰고 떫어요 왜그렇죠? 1 뎁.. 2011/11/15 1,266
37788 부동산중개수수료 요새 한도액이 대세인가요? 2 ... 2011/11/15 1,349
37787 쇼핑몰이나 매장 운영하세요? 어이구 2011/11/15 918
37786 나는 꼼수다 3 궁금해서 2011/11/15 1,769
37785 제산압류에대한 문의입니다 2 하늘구름 2011/11/15 1,347
37784 벌레물린 아기피부 너무 속상해서 눈물나요... 4 미안 2011/11/15 3,1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