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82쿡의 증오스런 시간제한 로그아웃.
기껏 써놨더니 날라갔네요.
저는 초딩 5학년짜리 딸을 둔 40대 돌싱입니다.
경제력 있고 도우미 아주머니도 계시고 전남편과도 애문제로는 상의하며 잘 지냅니다.
지금 생활에 전혀 불만 없어요.
그런데 주변에서 조금만 가까워지면
‘왜 남자 안 만나냐’
‘언제까지 그러고 살거냐’
‘젊은데 너무 아깝다’
걱정들이 늘어집니다. 그렇다고 남자를 소개해주냐? 그것도 아니예요.
괜히 관심들만 많아요.
사실 5년간 만난 남자친구가 있었는데 올봄에 헤어졌어요.
헤어진 이유야 여러 가지지만
일단 저는 지금도,앞으로도 결혼할 생각이 없어요.
결혼제도 자체도 싫고, 결혼 후에 줄줄이 생기는 시댁식구,관계들이 정말 싫어요.
그리고 딸도 이제 사춘기 될 거고 공부해야 하고 대학가고
결혼할 때 어떤 아빠의 손을 잡고 들어갈까, 고민하게 되는 것도 싫구요.
그러다보니 제가 만나는 남자와는 미래가 없더라구요.
그 전에도 잠깐 만난 남자가 있었는데... 그때도 마찬가지였죠.
둘 다, 남자친구들은 총각이었어요.
나와 결혼하려면 딸 시집보낸 후가 되겠죠. 그게 언제가 될 진 아무도 모르구요.
처음 만난 남자친구는 기다리겠다 큰소리 떵떵 쳤구요
두 번째 남자친구는 큰소리는 아니지만 자긴 결혼 안 하고 애없어도 괜찮다, 했죠.
제가 남자친구 만난걸 아는 사람은 열손가락에 들 정도?
남자친구가 저를 만나는걸 아는 사람은 두명 정도?
둘 다 하는 일도 다르고 바쁘고
저는 애도 봐야 하고, 그래서 한달에 한번 본 적도 있어요.
그러다보니...
헤어지게 됐어요.
다투고 헤어졌지만 좋았던 기억도 많고 5년이란 시간도 있고
지금 당장 남자를 만나고 싶단 생각도 없어요.
근데 주변에선 저렇게들 난리를 치니 참 짜증납니다.
제 멘토 같은 분께 하소연을 했어요.
그랬더니 다음에 또 저런 소리 하면 (주로 남자들이 그러거든요)
‘저랑 사귀실래요?’ 라고 대답하래요^^
그러시며
‘결혼하지 않겠다는 니 마음은 충분히 이해간다, 하지만 좋은 남자 만나서 연애하는건
나쁘지 않다고 생각한다. 지금 이렇게 예쁘고 젊은데 솔직히 나도 아깝다‘ 하시면서
‘그리고 난 헤어진 그 남자도 이해할 수 있을 거 같다. 우리가 볼 때 너는 딸이 우선이다,
남자도 아마 그거 느꼈을거고 외로웠을거다‘ 하셨어요.
그 얘기 듣고 보니 맞아요, 저는 밥먹다 말고도 딸한테 전화오면 그냥 갔으니까요.
안그래도 속상한데
지금은 그냥 조용히 맘 추스르며 일만 하고 싶은데
자꾸들 왜 남자 안 만나냐고 들쑤시니 속상해 적어봤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