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11월 14일 경향신문, 한겨레, 한국일보, 서울신문 만평

세우실 조회수 : 1,031
작성일 : 2011-11-14 08:40:00

_:*:_:*:_:*:_:*:_:*:_:*:_:*:_:*:_:*:_:*:_:*:_:*:_:*:_:*:_:*:_:*:_:*:_:*:_:*:_:*:_:*:_:*:_:*:_

서울에서 부산 을숙도까지
생명의 강을 모시며 봄 마중 나선 순례자들
영하 15도의 북풍한설쯤이야
차라리 살가운 회초리였다
강변 천막 속의 서릿발 경전이었다

한강 남한강 문경새재 낙동강
50일간 1,500리 길을 걸어
시꺼먼 폐수의 지친 몸으로
마침내 춘래불사춘의 봄을 맞이했으니
영산강 새만금 금강을 지나 다시
남한강 한강 봄의 아픈 어깨춤으로 북상하는
풍찬노숙 참회 기도의 머나먼 길

강변 칼바람 속에 천막을 치고
침낭 속 애벌레의 잠을 자다보면
어디선가 무척 낯이 익은 얼굴
늦은 밤 슬그머니 천막 속에 들어와
옆자리 곤한 잠을 자고 있다

너무 오래 병든 강물을 바라보다
쿨럭쿨럭 뒤척이는 박남준 시인 옆에
어느새 아우 형님 사이가 된
스님 목사 신부 교무 바로 그 옆에
천막이 찢어질 듯 코를 고는 예수님
꼬랑내 발꼬랑내 맨발의 부처님
새벽 안개 속으로 사라지고

누대에 걸쳐 흐를 죽음의 장례행렬
한반도 대운구大運柩
그 재앙의 길을 미리 지우고 또 지우며
허위허위 걷다가 돌아보면
밀짚모자를 눌러쓴 소태산 종사님
강변 갈대밭에 쪼그려 앉아 훌쩍훌쩍
가녀린 어깨 들썩이는 성모마리아님

먼길 떠나던 겨울 철새들도
다시 오체투지의 자세로 내려앉고 있다


   - 이원규, ≪강변 천막의 발꼬랑내 부처님≫ -

_:*:_:*:_:*:_:*:_:*:_:*:_:*:_:*:_:*:_:*:_:*:_:*:_:*:_:*:_:*:_:*:_:*:_:*:_:*:_:*:_:*:_:*:_:*:_

※ 대운하(이름만 바뀐) 반대와 생명의 강을 모시기 위한 시인 203인의 공동시집
   "그냥 놔두라, 쓰라린 백년 소원 이것이다"에서 발췌했습니다.

 

 


 

 


2011년 11월 12일 경향그림마당
http://img.khan.co.kr/news/2011/11/11/1k1203a1.jpg

2011년 11월 12일 경향장도리
http://img.khan.co.kr/news/2011/11/11/1k1223a1.jpg

2011년 11월 12일 한겨레
http://img.hani.co.kr/imgdb/resize/2011/1112/132100950025_20111112.JPG

2011년 11월 12일 한국일보
http://photo.hankooki.com/newsphoto/2011/11/11/alba02201111112032410.jpg

2011년 11월 12일 서울신문
http://www.seoul.co.kr/cartoon/manpyung/2011/11/20111112.jpg
 
 

 


2011년 11월 14일 경향그림마당
http://img.khan.co.kr/news/2011/11/13/20111114gggg.jpg

2011년 11월 14일 경향장도리
http://img.khan.co.kr/news/2011/11/13/20111114-jj.jpg

2011년 11월 14일 한겨레
http://img.hani.co.kr/imgdb/resize/2011/1114/00410722005_20111114.JPG

2011년 11월 14일 한국일보
http://photo.hankooki.com/newsphoto/2011/11/13/alba02201111132047200.jpg

2011년 11월 14일 서울신문
http://www.seoul.co.kr/cartoon/manpyung/2011/11/20111114.jpg

 

 

 

 

 
가카의 그 분들은 뭔가를 결정할 때 주사위 굴려서 결정하시나봐요.


 


 

 

 

―――――――――――――――――――――――――――――――――――――――――――――――――――――――――――――――――――――――――――――――――――――
왕은 배, 민중은 물이다. 물은 큰 배를 띄우기도 하고 뒤엎기도 한다.
                                                                                                                                                        - 순자 -
―――――――――――――――――――――――――――――――――――――――――――――――――――――――――――――――――――――――――――――――――――――

IP : 202.76.xxx.5
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57102 돈봉투 연루설로 곤욕치르는 박지원을위한 .....(불펜 펌) 1 박지원 2012/01/11 603
    57101 도시가스, 돈 먹는 마귀같아ㅠㅠㅠ 12 도시가스 2012/01/11 2,741
    57100 한남동 출근 3 집구함 2012/01/11 719
    57099 82cook 모바일 버전 다 좋은데 2 아유지겨워 2012/01/11 840
    57098 결혼생활..을 잘하는 비법 좀 공유해주세요~^^ 6 라일락 2012/01/11 1,856
    57097 짜장밥이 이상해요~ 2 이거 왜이러.. 2012/01/11 443
    57096 아들이 사준 옷 얘기를 들으니.... 7 흠냐 2012/01/11 1,390
    57095 1월 11일 [손석희의 시선집중] "말과 말".. 세우실 2012/01/11 342
    57094 정말 아기는 너무 귀여워서 눈물이 날거 같지만 이거 다시는 못하.. 6 2012/01/11 1,692
    57093 포트메리온 잘 아시는 분, 구성이랑 가격 좀 봐주세요. 2 그릇 2012/01/11 885
    57092 통합민주당이 성공하려면... 2 지형 2012/01/11 400
    57091 갤럭시노트어때요+브레인 11 스맛폰 2012/01/11 1,828
    57090 중학교 배정 궁금한게 있는데 아시는 분 조언좀 주세요 3 중학교 배정.. 2012/01/11 989
    57089 1월 11일 미디어오늘 [아침신문 솎아보기] 세우실 2012/01/11 276
    57088 부조금 보통 얼마하세요 5 친구 부모상.. 2012/01/11 1,814
    57087 보일러 AS후 가스폭탄 가스 사용량.. 2012/01/11 922
    57086 전세살다 주인이 들어올경우 계약금은? 2 전세궁금 2012/01/11 874
    57085 동생 축의금 얼마가 적당할까요? 6 흐음 2012/01/11 2,753
    57084 한경희 스팀 다리미 3 어때요 2012/01/11 918
    57083 식기세척기를 구입하고 싶은데여... 날고싶은희 2012/01/11 325
    57082 장애인이라고 놀린다는데요.. 15 우리애를 2012/01/11 3,105
    57081 쌀통 냉장고에 보관하시나요? 5 ... 2012/01/11 8,791
    57080 LA갈비의 최고 레서피는 무얼까요? 17 칭찬고픈 며.. 2012/01/11 2,809
    57079 큰애작은애 졸업식이 같은날이네요ㅜㅜ 4 .. 2012/01/11 1,206
    57078 톡 튀어나온 점 빼보신분~~~ 6 메롱메롱 2012/01/11 5,5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