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11월 14일 경향신문, 한겨레, 한국일보, 서울신문 만평

세우실 조회수 : 968
작성일 : 2011-11-14 08:40:00

_:*:_:*:_:*:_:*:_:*:_:*:_:*:_:*:_:*:_:*:_:*:_:*:_:*:_:*:_:*:_:*:_:*:_:*:_:*:_:*:_:*:_:*:_:*:_

서울에서 부산 을숙도까지
생명의 강을 모시며 봄 마중 나선 순례자들
영하 15도의 북풍한설쯤이야
차라리 살가운 회초리였다
강변 천막 속의 서릿발 경전이었다

한강 남한강 문경새재 낙동강
50일간 1,500리 길을 걸어
시꺼먼 폐수의 지친 몸으로
마침내 춘래불사춘의 봄을 맞이했으니
영산강 새만금 금강을 지나 다시
남한강 한강 봄의 아픈 어깨춤으로 북상하는
풍찬노숙 참회 기도의 머나먼 길

강변 칼바람 속에 천막을 치고
침낭 속 애벌레의 잠을 자다보면
어디선가 무척 낯이 익은 얼굴
늦은 밤 슬그머니 천막 속에 들어와
옆자리 곤한 잠을 자고 있다

너무 오래 병든 강물을 바라보다
쿨럭쿨럭 뒤척이는 박남준 시인 옆에
어느새 아우 형님 사이가 된
스님 목사 신부 교무 바로 그 옆에
천막이 찢어질 듯 코를 고는 예수님
꼬랑내 발꼬랑내 맨발의 부처님
새벽 안개 속으로 사라지고

누대에 걸쳐 흐를 죽음의 장례행렬
한반도 대운구大運柩
그 재앙의 길을 미리 지우고 또 지우며
허위허위 걷다가 돌아보면
밀짚모자를 눌러쓴 소태산 종사님
강변 갈대밭에 쪼그려 앉아 훌쩍훌쩍
가녀린 어깨 들썩이는 성모마리아님

먼길 떠나던 겨울 철새들도
다시 오체투지의 자세로 내려앉고 있다


   - 이원규, ≪강변 천막의 발꼬랑내 부처님≫ -

_:*:_:*:_:*:_:*:_:*:_:*:_:*:_:*:_:*:_:*:_:*:_:*:_:*:_:*:_:*:_:*:_:*:_:*:_:*:_:*:_:*:_:*:_:*:_

※ 대운하(이름만 바뀐) 반대와 생명의 강을 모시기 위한 시인 203인의 공동시집
   "그냥 놔두라, 쓰라린 백년 소원 이것이다"에서 발췌했습니다.

 

 


 

 


2011년 11월 12일 경향그림마당
http://img.khan.co.kr/news/2011/11/11/1k1203a1.jpg

2011년 11월 12일 경향장도리
http://img.khan.co.kr/news/2011/11/11/1k1223a1.jpg

2011년 11월 12일 한겨레
http://img.hani.co.kr/imgdb/resize/2011/1112/132100950025_20111112.JPG

2011년 11월 12일 한국일보
http://photo.hankooki.com/newsphoto/2011/11/11/alba02201111112032410.jpg

2011년 11월 12일 서울신문
http://www.seoul.co.kr/cartoon/manpyung/2011/11/20111112.jpg
 
 

 


2011년 11월 14일 경향그림마당
http://img.khan.co.kr/news/2011/11/13/20111114gggg.jpg

2011년 11월 14일 경향장도리
http://img.khan.co.kr/news/2011/11/13/20111114-jj.jpg

2011년 11월 14일 한겨레
http://img.hani.co.kr/imgdb/resize/2011/1114/00410722005_20111114.JPG

2011년 11월 14일 한국일보
http://photo.hankooki.com/newsphoto/2011/11/13/alba02201111132047200.jpg

2011년 11월 14일 서울신문
http://www.seoul.co.kr/cartoon/manpyung/2011/11/20111114.jpg

 

 

 

 

 
가카의 그 분들은 뭔가를 결정할 때 주사위 굴려서 결정하시나봐요.


 


 

 

 

―――――――――――――――――――――――――――――――――――――――――――――――――――――――――――――――――――――――――――――――――――――
왕은 배, 민중은 물이다. 물은 큰 배를 띄우기도 하고 뒤엎기도 한다.
                                                                                                                                                        - 순자 -
―――――――――――――――――――――――――――――――――――――――――――――――――――――――――――――――――――――――――――――――――――――

IP : 202.76.xxx.5
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60312 정말 자제력이 강한 애들이 있나봐요. 13 어려도 2012/01/19 3,509
    60311 (급) 미션임파서블 초6도 볼 수 있을까요? 9 영화보기 2012/01/19 722
    60310 50-60 대 여성 구호옷 괜찮을까요? 10 ... 2012/01/19 3,048
    60309 굴비 재냉동 괜찮을까요? 4 내 굴비~ 2012/01/19 1,003
    60308 이동관 "MB는 뼛속까지 서민. 밤에 라면 먹어&quo.. 10 세우실 2012/01/19 1,830
    60307 모임의 총무인데.. 3 공금 2012/01/19 807
    60306 업무복귀해도 식물교육감 17 에휴 2012/01/19 2,575
    60305 진실이 뭔가요? 벌금형? 징역형? 10 나나나 2012/01/19 1,486
    60304 곽노현 벌금 3천만원 선고…직무복귀 17 밝은태양 2012/01/19 2,428
    60303 콧물만 나오는 감기에요. 플루인가요?? 4 신종플루??.. 2012/01/19 968
    60302 꼭 한말씀이라도 지나치지 마시고 해주세요~ 12 걱정 2012/01/19 1,165
    60301 코스트코 요새 명절전이라 시식이 없나요? 2 선샤인 2012/01/19 1,084
    60300 갑자기 손바닥에 난 점.. 3 풀향기 2012/01/19 28,118
    60299 월급날이 25일입니다. 명절 지나서 나오겠군요. 2 날짜 2012/01/19 1,150
    60298 브레인스쿨 선생님은 초대졸이상인가요?4년제졸이상인가요?? 3 브레인스쿨 2012/01/19 1,241
    60297 다수와 뜻이 다른 고민글 올라와서 몰매맞는거 보면 안타깝네요 8 82쿡 무서.. 2012/01/19 878
    60296 질문)한의원에서 침,부황 하고나니 귀가 멍~ 해요. 4 왜 그럴까요.. 2012/01/19 1,144
    60295 1월 19일 목사아들돼지 김용민 PD의 조간 브리핑 세우실 2012/01/19 530
    60294 70년대 초반생 연합고사 보신분들중에 24 그럼 2012/01/19 4,718
    60293 노무현과 조영남 6 손바닥뉴스 2012/01/19 1,420
    60292 해품달 ,시대가............. 5 이팝나무 2012/01/19 1,792
    60291 호텔 결혼식이요... 3 쪼쪼아 2012/01/19 1,287
    60290 곽노현 교육감님 관련 트위터 소식(진행중) 12 무죄기원 2012/01/19 1,447
    60289 7세.. 사립유치원과 공립어린이집 어디가 좋은가요? 2 고민중 2012/01/19 1,157
    60288 어젯밤에 유기묘 페르시안 고양이을 봤는데...ㅠ.ㅠ 5 자꾸생각나네.. 2012/01/19 1,46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