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영어 이야기.. 그냥 잡담

엔지녀 조회수 : 1,987
작성일 : 2011-11-13 14:09:45

그냥.. 전에 외국인 강사와 이야기를 나누었던, 충분히 개인적인 견해입니다.

(인신공격성이 아니면 반대 의견도 토론도 재밌을 것 같습니다..^^)

 

공대생입니다. 90년대 끄트머리 학번이구요.

요즘 애들처럼 원어민.. 교사? 뭐 그런건 학교에서 한 두번 행사 할때마 만난 중소도시 학생이었구요.

여행가고 싶어서, 딴 나라 살아보고 싶어서 무작정 1년 어학연수도 다녀왔구요.

업무 때문에 영어를 쓸 일... 아주 가끔.. 그런데 한번 생기면 폭풍처럼 있습니다.

회사에서는 영어 잘하는 사람.. 이라는 아주 기분 좋은 오해(완전 오해 ㅠ.ㅠ)를 받고 있습니다.

외국인하고 이야기하다보면, 미국서 왔냐는 말도 듣습니다;;;;; (끄어~ 동양인이라 접어주고 들어가는거겠죠)

상대적으로 '말'.. 그러니까 '의사소통' 에 강해서 그런 것 같습니다.

 

그런데..

하나하나 뜯어보면, 맞는 말 거의 못 씁니다;; 문법 잘(사실 거의) 틀리구요,

발음도 자세히 들으면 거의 f, v 이런거 발음 구분도 잘 못해요..

아주 쉬운 단어도, 철자법은... 턱턱 막힙니다.

 

근데 왜 그런 오해를 받을까.. 싶었는데, 캐네디언 영어 강사가 그러더라요

'넌 "말"을 잘해. "영어"를 하려고 애쓰는 게 아니라, 그냥 대화를 하는 것 같아서 그런 거야'.

영어를 하나의 '언어' 로, 의사소통의 매게체로 생각해야 한다구요.

언어력이 딸리는 사람은, 머릿속에 영문학 대사전이 들어있어도,

결코 그런 사람보고 영어 잘한다고 하진 않는다는 겁니다.

 

기본적으로 교육을 시킬 때, 언어력과 언어적 창작력.. 흔히 말하는 센스를 먼저 키우고

그게 머릿속에서 영어로 자연스럽게 변화되는.. 그 시간을 짧게 만드는 게 제 2국어의 올바른 방법인데,

(물론 바이랭귀지..라고 모국어가 뿌리 내리기 전에 2개의 환경에 노출이 되는 경우도 있긴 합니다만)

잘못된 조기 영어 교육이, 언어력 자체의 성장을 막는다구요.

 

책 많이 읽어주시고, 읽게 해주시고, 글도 많이 쓰게하고,

언어력 자체를 키워주세요..  나중에 모든 방면에서 큰 도움이 됩니다.

또한 모국어에서 파이가 커져야지, 그걸 외국어로 표현하고픈 흥미가 생깁니다.

아침 라디오에서 회화 한마디.. 100 번 한 것보다, 좋아하는 영화에서의 한마디 대사가 더 머릿속에 남게 되는 것처럼요.

 

안타깝게도 친척 조카들 중엔 그다지 공부와 친한 녀석들이 많이 없습니다만,

몇몇 영어 유치원과 원어민 과외를 붙이는 녀석들과도 잠깐 대화를 해보면, 갸우뚱스러워서

본전 생각 나겠다.. 싶을 때도 있더군요.

 

아뤤쥐를 외치고, 국사 과목을 폐지하는 미친 mb 스러운 영어 교육엔 침을 뱉고 싶지만,

영어만 되면 - 특히나 제가 일하는 SW 분야는 - 우리나라 사람들이

세계에서 제일로 일 잘하는 사람 될겁니다 -_-;;;

 

개인적으로 인도가 it 강국이나 뭐네 하는 거품이 낀 이유가,

영어 때문이라고 아주 굳게!! 확신하고 있거든요.

 

IP : 210.94.xxx.89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시인지망생
    '11.11.13 2:12 PM (115.166.xxx.139)

    문법 다 틀려도 말 잘 할 수 있어요. ^^
    국어도 일상생활에서 문법 딱딱 지키면서 쓰시는 분 드물잖아요.

  • 2. 완전공감
    '11.11.13 2:19 PM (222.116.xxx.226)

    저도 님같은 오해 자주 받아요
    ㅋㅋㅋ
    기분 좋은 오해죠
    저도 님같은 경우 ㅋㅋ
    말을 잘하는 센스 저 있죠 ㅋㅋ

  • 3. ..
    '11.11.13 2:25 PM (211.221.xxx.115)

    저도 직장 다닐때 그런 오해 받았어요.
    한번 소문 나니 다들 잘하는 직원?하면 저라 생각해서 안내에서도 외국인이면 전화 돌리더군요. ㅠㅠ
    전 너무 괴로와서 더 영어공부 했어요..ㅋㅋ

  • 4. --
    '11.11.13 3:49 PM (121.129.xxx.1)

    완전 공감예요. 저도 우리나라 말투로 영어하는데, 제 말을 다 알아듣고 한 만담합니다. 좋아하는 글 읽고 영화보고 그래야 얻어지는 감각이라는 생각임다..

  • 5. ok
    '11.11.13 8:41 PM (221.148.xxx.227)

    한국말 잘하는사람이 영어도 잘합니다
    언어는 궁극적으로 통해요
    버벅거리면 영어도 버벅거리고
    말에 논리가없으면 영어도 그래요
    동감입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36092 유아때 비싼옷을 사주는건 정녕 돈지랄일까요? 29 손님 2011/11/13 9,987
36091 꼭좀 봐주세요 40194.... 절박 2011/11/13 1,210
36090 다람쥐털과 밍크털이 어느것이 더 고가 인가요? 7 감로성 2011/11/13 2,689
36089 엄지손가락이 떨려요 4 ㅜㅜ 2011/11/13 4,415
36088 디올 익스트림 팩트?(트윈케잌?) 쓰시는 분 계세요? 3 날개 2011/11/13 2,356
36087 으악~~~김치냉장고 바닥에 물이 고였어요 8 급당황 2011/11/13 7,936
36086 길가다 붙잡는사람은 뭐하는 사람인가요? 7 도? 2011/11/13 2,242
36085 다들 댓글이 안되는군요.. 5 내가사는세상.. 2011/11/13 1,263
36084 자게만 댓글박스가 없어졌네요.. 키톡은 댓글.. 2011/11/13 1,021
36083 와~ 답답하네요, 일방통행 2011/11/13 1,032
36082 댓글을 쓸 수 없게 된거죠 4 2011/11/13 1,499
36081 액젓 꼭 넣어야 하는건 아니죠? 2 김장할때 2011/11/13 1,738
36080 감자가 김치냉장고에서 얼었어요 숙이 2011/11/13 1,991
36079 들기름 가열안하고 어떻게 요리해 먹을까요? 6 아기엄마 2011/11/13 5,586
36078 꼭좀 봐주세요 ㅜㅜ 8 절박 2011/11/13 1,555
36077 vja)이 대통령 영문 자서전, 美온라인 서점서 수모 9 zzz 2011/11/13 2,783
36076 갈비찜이 너무 질기게 되었는데 구제 방법이 없을까요? 8 퐁듀 2011/11/13 3,040
36075 성찬예식 질문 (급해요) 2 부끄^^ 2011/11/13 1,327
36074 다시는 길 안가르쳐 줄테다! 8 2011/11/13 2,003
36073 집에서 직접 김 재서 드시는 분들 계시죠? 13 힘들다 2011/11/13 3,339
36072 치킨, 천오백원 아껴 인터넷으로 시키는게 나을까요 그냥 시킬까요.. 4 .. 2011/11/13 1,732
36071 jk아~ 니가 문*실씨를 아니? 32 짜증남 2011/11/13 11,015
36070 공정무역 커피 사고싶은데 어디서들 사시나요 10 쇼핑몰 2011/11/13 2,154
36069 아이허브에서 피로함을 잘느끼는 30대후반 남자의 영양제를 사려구.. 3 ㅓㅓ 2011/11/13 10,822
36068 (아나바다) 젠더.. 맞교환하실 분을 찾습니다~ 초롱맘 2011/11/13 99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