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영어 이야기.. 그냥 잡담

엔지녀 조회수 : 1,784
작성일 : 2011-11-13 14:09:45

그냥.. 전에 외국인 강사와 이야기를 나누었던, 충분히 개인적인 견해입니다.

(인신공격성이 아니면 반대 의견도 토론도 재밌을 것 같습니다..^^)

 

공대생입니다. 90년대 끄트머리 학번이구요.

요즘 애들처럼 원어민.. 교사? 뭐 그런건 학교에서 한 두번 행사 할때마 만난 중소도시 학생이었구요.

여행가고 싶어서, 딴 나라 살아보고 싶어서 무작정 1년 어학연수도 다녀왔구요.

업무 때문에 영어를 쓸 일... 아주 가끔.. 그런데 한번 생기면 폭풍처럼 있습니다.

회사에서는 영어 잘하는 사람.. 이라는 아주 기분 좋은 오해(완전 오해 ㅠ.ㅠ)를 받고 있습니다.

외국인하고 이야기하다보면, 미국서 왔냐는 말도 듣습니다;;;;; (끄어~ 동양인이라 접어주고 들어가는거겠죠)

상대적으로 '말'.. 그러니까 '의사소통' 에 강해서 그런 것 같습니다.

 

그런데..

하나하나 뜯어보면, 맞는 말 거의 못 씁니다;; 문법 잘(사실 거의) 틀리구요,

발음도 자세히 들으면 거의 f, v 이런거 발음 구분도 잘 못해요..

아주 쉬운 단어도, 철자법은... 턱턱 막힙니다.

 

근데 왜 그런 오해를 받을까.. 싶었는데, 캐네디언 영어 강사가 그러더라요

'넌 "말"을 잘해. "영어"를 하려고 애쓰는 게 아니라, 그냥 대화를 하는 것 같아서 그런 거야'.

영어를 하나의 '언어' 로, 의사소통의 매게체로 생각해야 한다구요.

언어력이 딸리는 사람은, 머릿속에 영문학 대사전이 들어있어도,

결코 그런 사람보고 영어 잘한다고 하진 않는다는 겁니다.

 

기본적으로 교육을 시킬 때, 언어력과 언어적 창작력.. 흔히 말하는 센스를 먼저 키우고

그게 머릿속에서 영어로 자연스럽게 변화되는.. 그 시간을 짧게 만드는 게 제 2국어의 올바른 방법인데,

(물론 바이랭귀지..라고 모국어가 뿌리 내리기 전에 2개의 환경에 노출이 되는 경우도 있긴 합니다만)

잘못된 조기 영어 교육이, 언어력 자체의 성장을 막는다구요.

 

책 많이 읽어주시고, 읽게 해주시고, 글도 많이 쓰게하고,

언어력 자체를 키워주세요..  나중에 모든 방면에서 큰 도움이 됩니다.

또한 모국어에서 파이가 커져야지, 그걸 외국어로 표현하고픈 흥미가 생깁니다.

아침 라디오에서 회화 한마디.. 100 번 한 것보다, 좋아하는 영화에서의 한마디 대사가 더 머릿속에 남게 되는 것처럼요.

 

안타깝게도 친척 조카들 중엔 그다지 공부와 친한 녀석들이 많이 없습니다만,

몇몇 영어 유치원과 원어민 과외를 붙이는 녀석들과도 잠깐 대화를 해보면, 갸우뚱스러워서

본전 생각 나겠다.. 싶을 때도 있더군요.

 

아뤤쥐를 외치고, 국사 과목을 폐지하는 미친 mb 스러운 영어 교육엔 침을 뱉고 싶지만,

영어만 되면 - 특히나 제가 일하는 SW 분야는 - 우리나라 사람들이

세계에서 제일로 일 잘하는 사람 될겁니다 -_-;;;

 

개인적으로 인도가 it 강국이나 뭐네 하는 거품이 낀 이유가,

영어 때문이라고 아주 굳게!! 확신하고 있거든요.

 

IP : 210.94.xxx.89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시인지망생
    '11.11.13 2:12 PM (115.166.xxx.139)

    문법 다 틀려도 말 잘 할 수 있어요. ^^
    국어도 일상생활에서 문법 딱딱 지키면서 쓰시는 분 드물잖아요.

  • 2. 완전공감
    '11.11.13 2:19 PM (222.116.xxx.226)

    저도 님같은 오해 자주 받아요
    ㅋㅋㅋ
    기분 좋은 오해죠
    저도 님같은 경우 ㅋㅋ
    말을 잘하는 센스 저 있죠 ㅋㅋ

  • 3. ..
    '11.11.13 2:25 PM (211.221.xxx.115)

    저도 직장 다닐때 그런 오해 받았어요.
    한번 소문 나니 다들 잘하는 직원?하면 저라 생각해서 안내에서도 외국인이면 전화 돌리더군요. ㅠㅠ
    전 너무 괴로와서 더 영어공부 했어요..ㅋㅋ

  • 4. --
    '11.11.13 3:49 PM (121.129.xxx.1)

    완전 공감예요. 저도 우리나라 말투로 영어하는데, 제 말을 다 알아듣고 한 만담합니다. 좋아하는 글 읽고 영화보고 그래야 얻어지는 감각이라는 생각임다..

  • 5. ok
    '11.11.13 8:41 PM (221.148.xxx.227)

    한국말 잘하는사람이 영어도 잘합니다
    언어는 궁극적으로 통해요
    버벅거리면 영어도 버벅거리고
    말에 논리가없으면 영어도 그래요
    동감입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36134 적당한 강아지 사료 추천 부탁드려요. 4 프린 2011/11/14 1,596
36133 남고생 옷사기 도움좀(시애틀) 2 사랑가득 2011/11/14 1,266
36132 과체중, 무릎부상....ㅠ 어쨰요 1 흑흑 2011/11/14 1,280
36131 브이볼 맛사지기계 어떤가요? 10 살빼자^^ 2011/11/14 3,824
36130 생밤 통째로 얼려도 될까요? 3 2011/11/14 1,892
36129 영등포살구요 사주봐야하는데 용한집좀 알려주세요~~ 3 사주 2011/11/14 5,881
36128 보일러 난방 온도 몇도 정도가 적당한가요? 3 별게다초보 2011/11/14 48,329
36127 대형 은박그릇? 어디서 살수 있나요? 2 은박용기 2011/11/14 1,725
36126 혹시 약밤 살 수 있는 곳 알 수 있을까요?? 1 밤바라밤 2011/11/14 1,025
36125 [속보] 법원, 김진숙 지도위원 구속영장 기각” - 경향 6 참맛 2011/11/14 2,059
36124 제왕절개든 자연분만이든 본인이 결정해야죠. 12 본인이결정 2011/11/13 4,028
36123 어떤 패딩코트를 살까요? 한번 봐주세요. 9 아어렵다.... 2011/11/13 3,177
36122 남편의 법인카드 사용내역 10 소라 2011/11/13 6,337
36121 난방때문에 남편한테 늘 잔소리하는데 지겹네요.. 7 000 2011/11/13 2,637
36120 강황가루 어디서 사야 하나요? 3 항아리 2011/11/13 2,747
36119 "나꼼수 겨냥 줄소송 시작됐다" 16 ... 2011/11/13 4,031
36118 디지털방송하면 이제...티비 바꿔야하나요? 2 tv 2011/11/13 1,437
36117 초대 받지 않은 결혼식에 가는데요... 8 코스코 2011/11/13 3,649
36116 저 장터에 글쓰기가 안되네요. 도와주세요 1 bb 2011/11/13 890
36115 머릿속에서 계속 노래가 돌아가서 흥얼거려요. ;;;; 2 리플레이 2011/11/13 1,022
36114 충북의 충주, 음성 등은 사투리가 없나요? 19 궁그미 2011/11/13 6,551
36113 형제가 있다면 2층침대? 싱글 두개? 16 침대고민 2011/11/13 7,064
36112 이온수기가 정수기보다 좋을까요? 4 ... 2011/11/13 1,599
36111 롱부츠의 길이가 양쪽이 조금씩 다른가요? 2 부츠초보 2011/11/13 1,171
36110 시아버님 생신상 아이디어 구해요. 16 며느리 2011/11/13 2,27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