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11월 11일 경향신문, 한겨레, 한국일보, 서울신문 만평

세우실 조회수 : 1,631
작성일 : 2011-11-11 08:58:29

_:*:_:*:_:*:_:*:_:*:_:*:_:*:_:*:_:*:_:*:_:*:_:*:_:*:_:*:_:*:_:*:_:*:_:*:_:*:_:*:_:*:_:*:_:*:_

1
저기,
한 그루 푸른 강 대지를 안고 서 있었네
줄기 줄기 팔 벌리고 잎새 잎새 손을 뻗어
땅을 딛고 일어서려는 것들 다 안아 일으켰네
천수천안 손 내밀어 어린 것들 떠먹였네

2
물결은 흘러 낙엽 떨구듯
하류로 하류로 흘려보내지만
물결 거슬러 상류로 오르는 것은
연어떼나 철새들이나 은어 황어들만이 아니라
물 깊은 곳에서 모래톱에서 갈대숲에서
띠를 이어 고리를 이어
먹이의 띠 보살핌의 띠
회향의 띠 연기의 띠 공양의 띠
상생의 띠 이어 이어서

먼 상류로 상류로 한 걸음씩 이어
하류의 생명들 퍼올리고 퍼올려
개울로 대지로 산으로 밀어 올렸네
밀어 올려 지천으로 푸르게 하였네
강은 나무의 나무
짐승의 짐승 생명의 생명
어머니의 어머니

3
내 몸 안에서 흐르고 흐르던 소리 희미해져
어쩐 일인가 했더니
밤낮 없이 쉼없이 들려오는 여울지던 소리
사라져 어쩐 일인가 했더니
소름 한기 몰고 오던 어둔 그림자에 소스라쳐
놀라 깨던 그것이 무엇인가 했더니
아, 굽이굽이 흐르던 그 마음 빌어 지은 내 몸에
밤낮 없이 걸려오던 살을 찢는 신호음이 무엇인가 했더니

4
강은 나무의 나무
짐승의 짐승 생명의 생명
어머니의 어머니
우릴 안아 일으키던 천수천안의 마음
아, 이제 돌아오지 않네
흘러가서 다시 돌아오지 않네


   - 백무산, ≪돌아오지 않는 강≫ -

_:*:_:*:_:*:_:*:_:*:_:*:_:*:_:*:_:*:_:*:_:*:_:*:_:*:_:*:_:*:_:*:_:*:_:*:_:*:_:*:_:*:_:*:_:*:_

※ 대운하(이름만 바뀐) 반대와 생명의 강을 모시기 위한 시인 203인의 공동시집
   "그냥 놔두라, 쓰라린 백년 소원 이것이다"에서 발췌했습니다.

 

 


 

 


2011년 11월 11일 경향그림마당
http://img.khan.co.kr/news/2011/11/10/20111111_20p_kimmadang.jpg

2011년 11월 11일 경향장도리
http://img.khan.co.kr/news/2011/11/10/20111111_20p_jangdory.jpg

2011년 11월 11일 한겨레
http://img.hani.co.kr/imgdb/resize/2011/1111/132093225807_20111111.JPG

2011년 11월 11일 한국일보
http://photo.hankooki.com/newsphoto/2011/11/10/alba02201111102043510.jpg

2011년 11월 11일 서울신문
http://www.seoul.co.kr/cartoon/manpyung/2011/11/20111111.jpg
 

 

 

 

 

정말 고생하셨습니다. (_ _)

 


 


 

 

 

―――――――――――――――――――――――――――――――――――――――――――――――――――――――――――――――――――――――――――――――――――――
왕은 배, 민중은 물이다. 물은 큰 배를 띄우기도 하고 뒤엎기도 한다.
                                                                                                                                                        - 순자 -
―――――――――――――――――――――――――――――――――――――――――――――――――――――――――――――――――――――――――――――――――――――

IP : 202.76.xxx.5
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36733 이런 일 당하신분있으세요? 2 노랑 2 2011/11/11 1,706
    36732 김진숙 지도위원 옆에 있는 분이 누구인가요? 2 ?!? 2011/11/11 1,842
    36731 오늘이 아니라 어제가 됐군요. 6 수능 2011/11/11 1,932
    36730 감동적인 사진..... 3 늙은 농부 2011/11/11 2,351
    36729 후쿠시마 작물 안전성 입증하는 코너, 매일매일 시식하던 엠씨 백.. 4 이럴수가 2011/11/11 2,502
    36728 미니세탁기 살까 고민중이에요.. 5 .. 2011/11/11 3,734
    36727 카카오톡 질문 2 ... 2011/11/11 1,705
    36726 남편이랑 돈 공유하시나요? 4 0000 2011/11/11 2,370
    36725 고급영어 구사하는 "재미있는" 영화 뭐 있을까요? 5 000 2011/11/11 2,933
    36724 과외 수업간식 기분이 나빠요 67 간식 2011/11/11 17,868
    36723 내머리가지고 왜 당신이 난리야 10 ,,, 2011/11/11 2,911
    36722 지금 20대 청년 말 참 잘하네요 6 백분토론 2011/11/11 2,524
    36721 인형극 보러오세요^_^ 1 인형극 2011/11/11 1,457
    36720 이과생 언수외과탐 모두 3등급이면.... 4 혹시 2011/11/11 2,994
    36719 의료보험 민영화 4 ... 2011/11/11 1,734
    36718 11번가의 크록스 신발 진품인가요? 3 ... 2011/11/11 2,754
    36717 홍대 조폭떡볶이 낮에도 문여나요? 2 행님 2011/11/11 1,709
    36716 전경련 "한미FTA 비준안 처리 재차 촉구" 4 매실 2011/11/11 1,582
    36715 중2아이가 점점 성적이 떨어져요 2 비속으로 2011/11/11 2,386
    36714 짝에 여자5호 북한출신 맞나요? 아는 분과 너무 똑같아서 4 ... 2011/11/11 4,032
    36713 꼬꼬면의 습격..나가사끼 웃고 너구리 울고 10 참맛 2011/11/11 3,367
    36712 지나치지 마시고..ㅜ.ㅜ배낭가방 추천 부탁드려요~ 7 낼모레 마흔.. 2011/11/11 1,932
    36711 선거가 다가오니, 한나라당 댓글 알바들이 설칠거 같군요~ 5 zz 2011/11/11 1,678
    36710 카페에 그림과 음악을 올리는 법 .. 2011/11/11 1,691
    36709 주점 스팸문자에 대해 여쭤보고파요 7 열미 2011/11/11 1,79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