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11월 11일 경향신문, 한겨레, 한국일보, 서울신문 만평

세우실 조회수 : 1,473
작성일 : 2011-11-11 08:58:29

_:*:_:*:_:*:_:*:_:*:_:*:_:*:_:*:_:*:_:*:_:*:_:*:_:*:_:*:_:*:_:*:_:*:_:*:_:*:_:*:_:*:_:*:_:*:_

1
저기,
한 그루 푸른 강 대지를 안고 서 있었네
줄기 줄기 팔 벌리고 잎새 잎새 손을 뻗어
땅을 딛고 일어서려는 것들 다 안아 일으켰네
천수천안 손 내밀어 어린 것들 떠먹였네

2
물결은 흘러 낙엽 떨구듯
하류로 하류로 흘려보내지만
물결 거슬러 상류로 오르는 것은
연어떼나 철새들이나 은어 황어들만이 아니라
물 깊은 곳에서 모래톱에서 갈대숲에서
띠를 이어 고리를 이어
먹이의 띠 보살핌의 띠
회향의 띠 연기의 띠 공양의 띠
상생의 띠 이어 이어서

먼 상류로 상류로 한 걸음씩 이어
하류의 생명들 퍼올리고 퍼올려
개울로 대지로 산으로 밀어 올렸네
밀어 올려 지천으로 푸르게 하였네
강은 나무의 나무
짐승의 짐승 생명의 생명
어머니의 어머니

3
내 몸 안에서 흐르고 흐르던 소리 희미해져
어쩐 일인가 했더니
밤낮 없이 쉼없이 들려오는 여울지던 소리
사라져 어쩐 일인가 했더니
소름 한기 몰고 오던 어둔 그림자에 소스라쳐
놀라 깨던 그것이 무엇인가 했더니
아, 굽이굽이 흐르던 그 마음 빌어 지은 내 몸에
밤낮 없이 걸려오던 살을 찢는 신호음이 무엇인가 했더니

4
강은 나무의 나무
짐승의 짐승 생명의 생명
어머니의 어머니
우릴 안아 일으키던 천수천안의 마음
아, 이제 돌아오지 않네
흘러가서 다시 돌아오지 않네


   - 백무산, ≪돌아오지 않는 강≫ -

_:*:_:*:_:*:_:*:_:*:_:*:_:*:_:*:_:*:_:*:_:*:_:*:_:*:_:*:_:*:_:*:_:*:_:*:_:*:_:*:_:*:_:*:_:*:_

※ 대운하(이름만 바뀐) 반대와 생명의 강을 모시기 위한 시인 203인의 공동시집
   "그냥 놔두라, 쓰라린 백년 소원 이것이다"에서 발췌했습니다.

 

 


 

 


2011년 11월 11일 경향그림마당
http://img.khan.co.kr/news/2011/11/10/20111111_20p_kimmadang.jpg

2011년 11월 11일 경향장도리
http://img.khan.co.kr/news/2011/11/10/20111111_20p_jangdory.jpg

2011년 11월 11일 한겨레
http://img.hani.co.kr/imgdb/resize/2011/1111/132093225807_20111111.JPG

2011년 11월 11일 한국일보
http://photo.hankooki.com/newsphoto/2011/11/10/alba02201111102043510.jpg

2011년 11월 11일 서울신문
http://www.seoul.co.kr/cartoon/manpyung/2011/11/20111111.jpg
 

 

 

 

 

정말 고생하셨습니다. (_ _)

 


 


 

 

 

―――――――――――――――――――――――――――――――――――――――――――――――――――――――――――――――――――――――――――――――――――――
왕은 배, 민중은 물이다. 물은 큰 배를 띄우기도 하고 뒤엎기도 한다.
                                                                                                                                                        - 순자 -
―――――――――――――――――――――――――――――――――――――――――――――――――――――――――――――――――――――――――――――――――――――

IP : 202.76.xxx.5
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36931 영어유치원 고민이에요.. 2 7세남아 영.. 2011/11/11 1,795
    36930 다른 사이트의 회원들이 우르르...... 3 여론 조성?.. 2011/11/11 1,560
    36929 안혜경씨 얼굴형이 바뀐거같아요 5 뿌잉뿌잉 2011/11/11 4,915
    36928 지금 슈퍼스타K 보고 계시는 분~~~ 4 바그다드카페.. 2011/11/11 2,009
    36927 예원학교 근처 18 찬군 2011/11/11 7,016
    36926 사랑과 전쟁2 가 하네요. 3 ... 2011/11/11 2,401
    36925 이선희씨 참 잘 하네요 ^^ 14 위탄2 2011/11/11 6,796
    36924 모차르트 피아노 협주곡 21번 - 엘비라 마디간(Elvira M.. 3 바람처럼 2011/11/11 4,525
    36923 고추에 밀가루 묻힌 반찬 6 궁금 2011/11/11 2,720
    36922 생강이 많이 있어요.생강차 만드는 방법 좀 알려주세요. 4 생강차 2011/11/11 4,115
    36921 부0조아 파운데이션 색상선택 3 어떻게 2011/11/11 1,765
    36920 바람피는 남편과 이혼안하고 살경우... 7 -- 2011/11/11 8,490
    36919 주진우기자가 신앙촌 취재한 글 있었잖아요... 질문 2011/11/11 2,943
    36918 유럽 강국들이 모두 무너지는듯? 4 ??? 2011/11/11 3,130
    36917 나꼼수 "한미FTA 절충안 찬성 명단 공개" 8 prowel.. 2011/11/11 3,920
    36916 제게 나쁜 영이 보인다는 기독교인 상담자 10 기분 나빠요.. 2011/11/11 3,241
    36915 혹시 요즘 기차타고 정동진 가보신분계세요? 1 선물 2011/11/11 1,812
    36914 자유게시판에 이미지..올리는법좀... 3 투덜이농부 2011/11/11 1,564
    36913 빼빼로벌레 ㅜㅜ 맹랑 2011/11/11 1,840
    36912 라식한지 12년 지났는데, 눈이 너무 나빠진 것 같아요 28 라식또해? 2011/11/11 14,624
    36911 커가는 병아리 어떡하죠? 6 고릴라 2011/11/11 2,137
    36910 jk님 만 보셔요 3 hitonn.. 2011/11/11 2,610
    36909 박원순 시장.. 걱정 돼요. 26 . 2011/11/11 8,464
    36908 요즘 ROTC경쟁률... 2 높은가요? 2011/11/11 2,547
    36907 수능 본 녀석 스마트폰 산다는데요.. 3 궁금녀 2011/11/11 2,26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