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11월 11일 경향신문, 한겨레, 한국일보, 서울신문 만평

세우실 조회수 : 892
작성일 : 2011-11-11 08:58:29

_:*:_:*:_:*:_:*:_:*:_:*:_:*:_:*:_:*:_:*:_:*:_:*:_:*:_:*:_:*:_:*:_:*:_:*:_:*:_:*:_:*:_:*:_:*:_

1
저기,
한 그루 푸른 강 대지를 안고 서 있었네
줄기 줄기 팔 벌리고 잎새 잎새 손을 뻗어
땅을 딛고 일어서려는 것들 다 안아 일으켰네
천수천안 손 내밀어 어린 것들 떠먹였네

2
물결은 흘러 낙엽 떨구듯
하류로 하류로 흘려보내지만
물결 거슬러 상류로 오르는 것은
연어떼나 철새들이나 은어 황어들만이 아니라
물 깊은 곳에서 모래톱에서 갈대숲에서
띠를 이어 고리를 이어
먹이의 띠 보살핌의 띠
회향의 띠 연기의 띠 공양의 띠
상생의 띠 이어 이어서

먼 상류로 상류로 한 걸음씩 이어
하류의 생명들 퍼올리고 퍼올려
개울로 대지로 산으로 밀어 올렸네
밀어 올려 지천으로 푸르게 하였네
강은 나무의 나무
짐승의 짐승 생명의 생명
어머니의 어머니

3
내 몸 안에서 흐르고 흐르던 소리 희미해져
어쩐 일인가 했더니
밤낮 없이 쉼없이 들려오는 여울지던 소리
사라져 어쩐 일인가 했더니
소름 한기 몰고 오던 어둔 그림자에 소스라쳐
놀라 깨던 그것이 무엇인가 했더니
아, 굽이굽이 흐르던 그 마음 빌어 지은 내 몸에
밤낮 없이 걸려오던 살을 찢는 신호음이 무엇인가 했더니

4
강은 나무의 나무
짐승의 짐승 생명의 생명
어머니의 어머니
우릴 안아 일으키던 천수천안의 마음
아, 이제 돌아오지 않네
흘러가서 다시 돌아오지 않네


   - 백무산, ≪돌아오지 않는 강≫ -

_:*:_:*:_:*:_:*:_:*:_:*:_:*:_:*:_:*:_:*:_:*:_:*:_:*:_:*:_:*:_:*:_:*:_:*:_:*:_:*:_:*:_:*:_:*:_

※ 대운하(이름만 바뀐) 반대와 생명의 강을 모시기 위한 시인 203인의 공동시집
   "그냥 놔두라, 쓰라린 백년 소원 이것이다"에서 발췌했습니다.

 

 


 

 


2011년 11월 11일 경향그림마당
http://img.khan.co.kr/news/2011/11/10/20111111_20p_kimmadang.jpg

2011년 11월 11일 경향장도리
http://img.khan.co.kr/news/2011/11/10/20111111_20p_jangdory.jpg

2011년 11월 11일 한겨레
http://img.hani.co.kr/imgdb/resize/2011/1111/132093225807_20111111.JPG

2011년 11월 11일 한국일보
http://photo.hankooki.com/newsphoto/2011/11/10/alba02201111102043510.jpg

2011년 11월 11일 서울신문
http://www.seoul.co.kr/cartoon/manpyung/2011/11/20111111.jpg
 

 

 

 

 

정말 고생하셨습니다. (_ _)

 


 


 

 

 

―――――――――――――――――――――――――――――――――――――――――――――――――――――――――――――――――――――――――――――――――――――
왕은 배, 민중은 물이다. 물은 큰 배를 띄우기도 하고 뒤엎기도 한다.
                                                                                                                                                        - 순자 -
―――――――――――――――――――――――――――――――――――――――――――――――――――――――――――――――――――――――――――――――――――――

IP : 202.76.xxx.5
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35733 사업자등록 명의 빌려달라는데 어떻게 하죠? 11 아기엄마 2011/11/12 3,569
    35732 찾다찾다 못찾아서.. 나우 라는 책요.. 미루지 말라는 .. 4 .. 2011/11/12 1,025
    35731 댓글 40만개에 육박하는 대박 기사! 13 참맛 2011/11/12 5,653
    35730 제주도가 세계 7대 경관에 선정..정확히 몇등? 19 ... 2011/11/12 3,259
    35729 초장수생 딸,, 13 원글이 2011/11/12 4,667
    35728 가족중에 첨으로 스마트폰으로 교체할까 하는데 도움 좀 주세요 4 스마트폰 2011/11/12 1,331
    35727 아이 한복치마 어떻게 다릴까요? 2 다림질 2011/11/12 820
    35726 우왕 반짝반짝 송편 김석훈 라디오하네요 2 h 2011/11/12 2,033
    35725 직행 좌석버스에서 음식 좀 안 먹었으면 8 제에발 2011/11/12 2,176
    35724 7세아이 과학이나 수학관련 활동 추천좀 해주세요^^ 1 우주마미 2011/11/12 807
    35723 남편 흉 보러 왔어요~~ 4 씩씩 2011/11/12 1,451
    35722 남편과의 싸움. 부끄럽지만 여쭤봅니다.(좀 지저분할 수 있어요).. 32 답답 2011/11/12 12,671
    35721 광주 광천터미널 부근 이마트 지금 시간에 주차 할수 있을까요? .. 2011/11/12 2,031
    35720 혼자서 오펀 천사의 비밀 보는데 넘 무서워요. 7 무서워 2011/11/12 2,564
    35719 겨울 롱코트 1 넘 몰라 2011/11/12 1,484
    35718 오늘(어제) 2011년 11월 11일이요... 6 요상하다 2011/11/12 1,216
    35717 통상교섭본부 공식 트위터의 시건방진 트윗 보셨나요-_- 1 ddd 2011/11/12 1,286
    35716 마약김밥 급질!! 4 김밥 2011/11/12 1,804
    35715 이상해요~ 자꾸 눈물이 나요 1 왜이럴까 2011/11/12 1,277
    35714 카페 갔다가, 너무 황당했어요. 134 황당 2011/11/12 20,345
    35713 박광선 어머니...어디서 많이 뵌듯하지 않나요? 1 울랄라 박광.. 2011/11/12 2,905
    35712 이집트와 터키여행 12 여행 2011/11/12 2,497
    35711 삼척근덕이나 산양리에 방 구할수 있나요. 82쿡 회원.. 2011/11/12 817
    35710 버스커 버스커 덕분에 6 마쿠즈 2011/11/12 2,893
    35709 드라이버에 손가락 많이 찔렸는데, 파상풍주사 맞아야 할까요? 6 ㅠㅠ 2011/11/12 5,4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