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11월 10일 경향신문, 한겨레, 한국일보, 서울신문 만평

세우실 조회수 : 1,336
작성일 : 2011-11-10 06:12:48

_:*:_:*:_:*:_:*:_:*:_:*:_:*:_:*:_:*:_:*:_:*:_:*:_:*:_:*:_:*:_:*:_:*:_:*:_:*:_:*:_:*:_:*:_:*:_

산천이여 제발 의구依舊해 다오
높은 산 깊은 골짜기에 태어난 아기 옹달샘이
실개천 시냇물로 동요를 부르며 크고 자라서
곡조도 가락도 늘어지고 휘어지는 여울이 강물이 되듯이
소녀가 되고 처녀가 되고 새댁이 되어 흐르며
기슭마다 마을을 낳아 먹이고 길러온 강물 이 땅의 어머니
그 어느 한 구비인들 안 잊히는 울림 긴 사랑얘기와
눈물 웃음 묻어나는 아리고 쓰린 아리랑이 되울리지 않았는가
대대손손 살과 뼈를 묻고 살아온 이 땅에
어머니, 강물이 휘감아 돌며 적시고 채우지 않는
어느 기슭 어느 고을 어느 들녘이 있었는가

산기슭 기슭마다 비비대고 안고 엉켜
느릴 때 느리고 급할 때는 곤두박질쳐 뛰어 내리면서
멧부리는 멧부리답게 들판은 들판답게
보듬어 젖먹이고 쓰다듬고 보살피며 추켜세우며
가락도 곡조도 장단도 산기슭에서는 산 메아리를
들녘에서는 들메아리를 낳아 키우는 사이 사이로
산천은 붉고 푸르고 우거지고 살찌고 기름지며 배불러 왔느니
능금 볼이 붉은 소녀가 찬란한 꿈 부푼 누이가 되고
새댁이 되고 자애로운 어머니, 강물이 되었느니
죽어서도 서낭신이나 노고당신이 되어 지켜 왔느니

좁고 넓게 깊고 얕게 짧고도 유장한 어머니의 목청 그대로
아리랑 강물소리에 손대지 마라
본래 지닌 모습 그대로 건드리지 마라
손대지 않는 것이 최대의 개발이고 최상의 보존이니
태어난 제자리 이 땅을 이 모습을 망치지 마라
수질오염 지형파괴 자연경관을 망치지 마라
고속철 고속도로에 항공과 바다로도 충분해
어머니인 강물만이라도 건드리지 마라 제발.


   - 유안진, ≪어머니인 강물에 손대지 마라≫ -

_:*:_:*:_:*:_:*:_:*:_:*:_:*:_:*:_:*:_:*:_:*:_:*:_:*:_:*:_:*:_:*:_:*:_:*:_:*:_:*:_:*:_:*:_:*:_

※ 대운하(이름만 바뀐) 반대와 생명의 강을 모시기 위한 시인 203인의 공동시집
   "그냥 놔두라, 쓰라린 백년 소원 이것이다"에서 발췌했습니다.

 

 


 

 


2011년 11월 10일 경향그림마당
http://img.khan.co.kr/news/2011/11/09/20111110_grim.jpg

2011년 11월 10일 경향장도리
http://img.khan.co.kr/news/2011/11/09/20111110_jangdory.jpg

2011년 11월 10일 한겨레
http://img.hani.co.kr/imgdb/resize/2011/1110/132084126093_20111110.JPG

2011년 11월 10일 한국일보
http://photo.hankooki.com/newsphoto/2011/11/09/alba02201111092030500.jpg

2011년 11월 10일 서울신문
http://www.seoul.co.kr/cartoon/manpyung/2011/11/20111110.jpg

 

 

 

 

오늘은 경향장도리가 압권이군요.
 
참 유치하고 치사하고 더럽고 징그럽고 그렇네요.

 

 


 

 

 

―――――――――――――――――――――――――――――――――――――――――――――――――――――――――――――――――――――――――――――――――――――
왕은 배, 민중은 물이다. 물은 큰 배를 띄우기도 하고 뒤엎기도 한다.
                                                                                                                                                        - 순자 -
―――――――――――――――――――――――――――――――――――――――――――――――――――――――――――――――――――――――――――――――――――――

IP : 202.76.xxx.5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선각자
    '11.11.10 6:38 AM (59.30.xxx.35)

    자연은 그대로 일때 자연이다.
    사업?
    개발의 모습일 때

    자연은 반란을 일으킨다.
    자연계 미생물의 인위적 변화요인은

    대 재앙을 불러온다.

  • 2. 소름끼쳐요
    '11.11.10 9:53 AM (125.177.xxx.193)

    저 인간은 미쿡 사람하고 있을때 행복한가봐요.

  • 3. 감사♡
    '11.11.10 11:04 AM (220.72.xxx.44)

    세우실님 매일 만평 잘 보고 있어요~!!
    만평만 봐도 나라꼴이 어찌 돌아가는지 한눈에 쏙~이라
    빠짐없이 보면서도 댓글한번 안적었네요!
    늘 잘보고 있고 감사합니다!

  • 4. 세우실
    '11.11.10 11:47 AM (202.76.xxx.5)

    읽어주시는 분들 덕분에 제가 감사할 따름이죠. ^^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37057 새로운 사람을 만나고 싶은 마음으로 교회를 가면 안될까요? 3 ??? 2011/11/12 2,203
37056 중학교 암기과목 어떤 방법으로 공부하나요??? 3 고민 2011/11/12 2,821
37055 jk님 알려주세요.물티슈의 화학방부제 '메칠이소치아졸리' 검출 .. 6 응급... 2011/11/12 3,775
37054 다시 학력고사 시대로 돌아갔으면 좋겠어요 18 그냥 2011/11/12 4,193
37053 어릴때 동안이 커서는 보상하듯 나이먹네요 8 .. 2011/11/12 3,713
37052 내일 김장하는데요 3 주말 2011/11/12 2,004
37051 분당 탑마을 20평 월세요 ^^ panini.. 2011/11/12 2,515
37050 인천공항 매각 발의자 명단 - 그냥 다시 올려요. 2 *** 2011/11/12 1,853
37049 모임에서 상처받았어요 5 ..... 2011/11/12 3,469
37048 층간소음...아파트 4층 위인 집 양수기에서 엄청난 소리가 2 소음 2011/11/12 7,265
37047 선만 보면 차여서..우울증 걸릴꺼 같아요.. 20 ㅜㅜ 2011/11/12 6,690
37046 통영 하루여행 떠나려는데, 꼭 가 봐야될 곳 추천해 주세요. 4 통영여행 추.. 2011/11/12 2,281
37045 리코더 콘서트에 초대합니다 4 리코디스트 2011/11/12 1,589
37044 포스코광고 노쇠나오는 음악아시는분요 포스코광고 2011/11/12 1,604
37043 약한 감전이 된거 같은데요... 4 wiWi 2011/11/12 4,457
37042 마포 아파트 사도 될까요? 하우스 2011/11/12 2,504
37041 세탁기 구입..드럼? 일반세탁기?? 2 커피. 2011/11/12 2,036
37040 자외선 차단제가 과연 효과는 있나요? 5 신기 2011/11/12 3,612
37039 인서울 논술하려면 서울에 있는 학원 다닐까요? 3 지방에 살아.. 2011/11/12 2,219
37038 요즘 같은 날씨에 동치미 보관을... 김치걱정 2011/11/12 2,090
37037 수원촛불 오늘도 열심히~ 4 참맛 2011/11/12 1,689
37036 서울미술고등학교 9 궁금 2011/11/12 4,004
37035 수능날 설대는 그런 발표를 하는건지... 17 하필 2011/11/12 3,918
37034 고구마 주문해서 사이즈가 잘못오면 교환해서 드실거예요? 4 고구마 2011/11/12 1,679
37033 재수가 정답 일까요 6 이또한 지나.. 2011/11/12 2,2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