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어버리지 않으려 자꾸 오늘을 기억합니다.
제가 신혼초기에 결혼기념일을 잊어버려서 남편한테 한심한 소리를 들었거든요.
근데, 지난주 둘째 아들 생일을 요란(?)하게 지내면서 9일 결혼기념일을 기억해 냈죠. 감기를 요란하게 했답니다.
남편도 아마 오늘이 무슨 날인지 모를것 같네요.
문제는 저도 이젠 가물거리고, 하루하루의 일상에 쫓기다 보니...
한심...
그래도 오늘은 저의 결혼기념일이랍니다.
십수년전 오늘은 9시 뉴스에도 나올만큼 길일중 길일이라해서 공항이 신혼여행가는 사람들이 엄청 북새통이었던 그날이죠.
그 시절에는 해외로 여행가려면 남자들이 병무청에 신고해야 하는데, 신혼부부들이 한꺼번에 몰려서 아주 장사진을 쳤던 재밋는 기억도 납니다.
괜찮은 가을날이라 더욱 좋네요. 너무 춥지도 않고, 선선한 가을날이라 더욱 사랑스럽습니다.
남편의 아름드리 꽃다발 선물을 받지 못해도 이 예쁜 가을날을 사랑합니다.
더불어 사랑하는 두 아들이 있어서 더욱 감사합니다.
오늘 아침은 어쩐지 쬐끔 더 행복합니다. 진한 커피의 향이 아침을 깨워줍니다.
다시 일상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