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
저는 대학생이구요,
신입생때부터 작년까지 근 3년 동안 얇은 5만원 남짓 핸드메이드 코트로 겨울을 났어요.
그 코트는 하도 입고다녀서 이제 버려야 하구요..
지난 겨울에는 정말 눈물까지 날 것 같았어요
너무 추워서요
그러다 올해 인터넷에서 이월상품으로 파는 코트를 평소보다 과하다 싶을 만큼 샀네요
과하다고 표현했지만..두벌이네요. 초겨울에 입는 남색코트 하나랑 좀 따뜻해뵈는 알파카 코트 한벌
가격은 둘 다 5만원 안팍이구요..합치면 10만원 정도 되요.
돈은 제가 알바한 알바비로 샀구요.
그런데
사실 지금 가지고 있는 걸로도 겨울 나기 충분하겠다 싶긴 하지만
하나 더 사고싶은게 있어서..무슨 한맺힌 사람처럼요.
엄마한테 슬쩍 지나가는 말로 베이지색 살까 블랙 살까 물어봤다가
지금도 옷장에 옷 많던데 하는 핀잔만 들었네요
솔직히 지금까지 그 코트들 비롯한 옷..다 제가 산거라 좀 욱하는 마음이 들어서
주변 친구들 치고 안많은거라고 했더니
그건 있는 집 자식들 얘기라구요.
그럼 난 없는 집 자식이냐고 말하고 말았는데
코트 한 벌에 10만원은 훌쩍 넘어가지 않느냐..좀 안좋은 소리 계속 들었어요
사실 두 벌 다 합쳐서 10만원도 안되는데.
(이 말 하고싶었지만 엄마가 어차피 안 믿으니까 얘기 안했어요..)
소리 지르면서 감정 폭팔하고 싸운 것은 아니고
조용하게 주고받은 얘기였는데
지금 조금 섭섭하고 억울..까진 아니지만 마음이 안좋네요
사려고 봐 두었던 다른 코트는 사지 말까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