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 여의도 집회에 가서 처음 만나 뵀더랬지요. 그때 여기 글도 썼는데...
직접 보기 전 의원님에 대해 아는 것이라곤 노짱께서 대통령감이라고 하셨다던가...
민노당 대표라는 것.
그리고 꼼수에서 들었던 그 나지막하면서도 똘똘한(?) 목소리.
낮으면서도 강한 그 목소리.
사실 목소리를 듣고, 그리고 그 목소리에 담긴 말의 내용을 듣고 이미 큰 호감이 생긴 상태였는지도 모르겠어요.
그런데 여의도에서 일일히 나와있는 시민들에게 고개 숙여 인사하고 악수하는 모습을 봤어요.
저도 모르게 따라다니면서 악수를 두번이나 하고 눈빛을 응시했는데
손은 너무나 따뜻하고 눈빛도 너무나 따뜻하시더라구요.
어쩌면 저는 민노당이 저 보다는 더 안좋은 처지에 있는 노동자를 대변하는 당이라고 생각해
이유모를 거부감을 가지고 보는 오만을 저질러왔던 것 같네요.
객관적으로 보아 절대로 아니면서도 자신을 기득권층이라, 중상층이라 생각해 딴날당을 지지하는
일부 국민들처럼 말이에요.
집에 돌아오면서도 계속 내가 생각하는 나의 social status와 실제 status와의 괴리를
곰곰히 생각해보며 이정희 대표님을 생각했네요.
식상한 이야기지만 최고 학부.. 그리고 그런 사람들의 1% 될까 말까하는 숫자가 걸을 듯한 대표님의 행보.
그리고 집에 와서 또 자게를 들춰보며 외통위 문앞(?)을 정동영 의원님과 철통처럼 지키며
남씨에게 논리적으로 또박또박 호통을 치는 대표님의 영상을 봤지요.
아 저는 정말 충격이었습니다.
그렇게 시민 앞에 따뜻하고 공손하던 여자가 저런 모습이 있었다니...
저렇게 내면의 힘이 뿜어져 나오는 사람이라니 웬만한 내공을 가지고는 저렇게 못하지요.
저는 그날 부로 이대표님 빠순이가 되었습니다.
너무도 오랫만에 태생이 정치인인 사람을 봤거든요.
아니 정치인이라기 보다는 국민을 섬기는 국민의 주권을 위해 싸울 준비가 되어있는 투사의 모습을 봤으니까요.
이정희 의원님을 비롯한 여러 훌륭한 분들이 남아 계셔서 아직 대한민국 정치에 희망을 가지고 있달까요.
정치에는 별 관심없던 제가 노짱님 이후로 처음 정치인에게 마음을 뺏겨서 한번 주절주절 해보았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