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해진지 한 4년된 친구가 있어요.
첨에 친해진게, 모임에서 같은 일을 맡으면서 같이 일하면서 친해지게 되었는데,
점점 저랑 가치관이 너무 다르고, 성격이 달라서 좀 피곤한 스탈이란걸 느끼게 되었죠.
친정도 잘 살고 남편도 사업하고, 애들도 다 공부 잘하고, 뭐 하나 부족한거 없는 사람이에요.
성격도 밝고 좋다고 할 수 있어요.
그런데, 목소리가 너무 크고, 말이 너무 빠르고 많아요. 성격도 무지 급하구요.
전화통화든 만나서 대화 하든 거의 혼자 떠들고, 저는 들어주는 입장인데,
전, 대화의 반은 잘 못 알아듣고, 그냥 대충 대답만 하는 경우도 많아요.
사람이 대화를 하다 보면, 사실 아무 말 없이 잠시 생각하다 말 하고, 생각하다 말하고,
그런 생각하는 시간도 있는건데, 이 친구는 잠시도 침묵의 시간을 못 참아 하는건지,
자기 관련 얘기 뿐 아니라, 정말 제가 모르는 자기 주변 친구, 아줌마들, 그 집 남편, 그 집 애들,
그 집의 시집 얘기 등 등 시시콜콜 따발총처럼 얘기를 해대는데, 정말 귀도 따갑고, 머리가 울릴 지경이에요.
그리고, 얘기의 주제는 항상 물질적인것이에요.
누구네가 차를 얼마짜리로 바꿨다. 누구가 소파를 얼마짜리로 바꿨다. 모피를 샀다. 학원비가 한달에 몇 백이다.
돈이 최고다. 돈이면 다 된다.
저는 남편이 소득이 거의 없다시피 하고, 제가 그나마 전문직이라 부족한건 없이 살긴 합니다만,
이 친구 얘기 듣다 보면, 참 상대적 박탈감과 허탈감 느껴질때가 많아요.
안만나면 될텐데, 왜 그러냐 하시겠지만, 사실은 이 친구가 암환자에요.
친해진지 1년 되었을때 암 진단받고, 수술받고, 항암하면서 제가 얘기 많이 들어주고 위로해주면서 점점 더
저를 의지하고 이랬어요. 항암하고 1년은 괜찮다가 다시 다른곳으로 전이되어서 다시 항암 받고 있는 상태네요.
그래서, 참 피할 수도, 연락을 끊기도 애매한 현재에요.
그러나, 이 친구랑 사귀면서 점점 저는 피폐해지는것을 느낍니다.
아주 미치겠어서, 그냥 여기 하소연이라도 이렇게 하는거에요.
내일도 모임의 일때문에 만나는데, 정말 사람 만나는게 이렇게도 싫은거 정말 괴롭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