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친구관계 스트레스

.... 조회수 : 3,169
작성일 : 2011-11-08 04:07:41

친해진지 한 4년된 친구가 있어요.

첨에 친해진게, 모임에서 같은 일을 맡으면서 같이 일하면서 친해지게 되었는데,

점점 저랑 가치관이 너무 다르고, 성격이 달라서 좀 피곤한 스탈이란걸 느끼게 되었죠.

친정도 잘 살고 남편도 사업하고, 애들도 다 공부 잘하고, 뭐 하나 부족한거 없는 사람이에요.

성격도 밝고 좋다고 할 수 있어요.

 

그런데, 목소리가 너무 크고, 말이 너무 빠르고 많아요. 성격도 무지 급하구요.

전화통화든 만나서 대화 하든 거의 혼자 떠들고, 저는 들어주는 입장인데,

전, 대화의 반은 잘 못 알아듣고, 그냥 대충 대답만 하는 경우도 많아요.

 

사람이 대화를 하다 보면, 사실 아무 말 없이 잠시 생각하다 말 하고, 생각하다 말하고,

그런 생각하는 시간도 있는건데, 이 친구는 잠시도 침묵의 시간을 못 참아 하는건지,

자기 관련 얘기 뿐 아니라, 정말 제가 모르는 자기 주변 친구, 아줌마들, 그 집 남편, 그 집 애들,

그 집의 시집 얘기 등 등 시시콜콜 따발총처럼 얘기를 해대는데, 정말 귀도 따갑고, 머리가 울릴 지경이에요.

 

그리고,  얘기의 주제는 항상 물질적인것이에요.

누구네가 차를 얼마짜리로 바꿨다. 누구가 소파를 얼마짜리로 바꿨다. 모피를 샀다. 학원비가 한달에 몇 백이다.

돈이 최고다. 돈이면 다 된다.

저는 남편이 소득이 거의 없다시피 하고, 제가 그나마 전문직이라 부족한건 없이 살긴 합니다만,

이 친구 얘기 듣다 보면, 참 상대적 박탈감과 허탈감 느껴질때가 많아요.

 

안만나면 될텐데, 왜 그러냐 하시겠지만, 사실은 이 친구가 암환자에요.

친해진지 1년 되었을때 암 진단받고, 수술받고, 항암하면서 제가 얘기 많이 들어주고 위로해주면서 점점 더

저를 의지하고 이랬어요. 항암하고 1년은 괜찮다가 다시 다른곳으로 전이되어서 다시 항암 받고 있는 상태네요.

그래서, 참 피할 수도, 연락을 끊기도 애매한 현재에요.

 

그러나, 이 친구랑 사귀면서 점점 저는 피폐해지는것을 느낍니다.

아주 미치겠어서, 그냥 여기 하소연이라도 이렇게 하는거에요.

내일도 모임의 일때문에 만나는데, 정말 사람 만나는게 이렇게도 싫은거 정말 괴롭습니다.

 

 

IP : 121.140.xxx.10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1.11.8 4:20 AM (72.213.xxx.138)

    아무리 그래도 그분은 건강하고 전문직 가진 원글님 부러우실 거에요.

  • 2. 11
    '11.11.8 4:51 AM (49.50.xxx.237)

    그렇게 말로 풀고 사는데도 암이 걸리는거 보면 속으로는
    스트레스가 많이 있나봐요. 그래서 말이 많은건지 모르겠지만...

    저도 비슷한 피해를 본 사람이라 끝내라고 하고 싶네요.
    제가 연락을 끊었더니 어느순간 멀어지더라구요.
    그 여자 전화만 오면 한숨이 나오고 목소리도 나중에는
    듣기싫더라구요.

    전화 안받고 안하고 문자씹고.. 야박하지만 본인을 위해서 그렇게 하세요.
    저는 지금 3년 정도 됐는데 후회없네요. 너무 편해요.

  • 3. ...
    '11.11.8 8:33 AM (211.246.xxx.38)

    동정심 만으로 친구 관계가 유지될 순 없어요. 넘 자책하지 마시고, 조금씩 멀어지셔야죠뭐.

  • 4. ..
    '11.11.8 8:42 AM (220.127.xxx.195) - 삭제된댓글

    그 친구는 가치관이 물질에 있어서 스트레스를 많이 받나보네요.
    그렇지않으면 암에 걸릴 아무런 이유가 없어보이니..

    저도 늘 자기얘기만 하고, 전화하면 온갖 자기 남편얘기 아이들 학교엄마들얘기
    주구장창 떠드는 사람이 있는데 전화 자주 안받아요.한동안은" 이제 좀 그만해" 하고
    소리지르고 싶을 정도였어요.

    딱 끊을수는 없고 나름의 장점도 있는 친구라 제가 받아줄만한 컨디션일땐 전화받지만
    힘들고 괴로운 날은 전화 아예 안받아요.

    차차 거리를 두시고.. 누구나 가끔 보면 싫은 점도 안보이잖아요.
    그리고 아픈 사람이니 너무 내치진 마시고 적당한 거리두고 사귀는 게 좋을것같네요.

  • 5. 글쎄요..
    '11.11.8 8:55 AM (210.90.xxx.187)

    님께서 많이 들어주시니 그만큼 위로받고 싶고 본인을 위로하고 싶어서 그럴겁니다.
    저도 아프지만 맘이 허해요. 그리고 정말 건강한 사람이 제일 부럽습니다.
    너무 본인을 힘들게 하지 마세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54021 돈모으기와 퇴직고민... 3 전업고민 2012/01/02 2,371
54020 올케 언니가 있는데요. 35 2012/01/02 12,286
54019 왼손잡이 예비초등 억지로 오른손으로 쓰게 해야 되나요? 20 급급화급! 2012/01/02 2,101
54018 오늘 백화점에서 8 어떤 중년 .. 2012/01/02 3,415
54017 일본된장 <아와세> 랑 비슷한 한국된장 없나요? 3 ~ 2012/01/02 1,225
54016 미국과FTA를 체결한 나라들의 상황이래요 3 fta폐기만.. 2012/01/02 1,498
54015 민주주의자 故 김근태의장 장례일정 2 언론이너무조.. 2012/01/02 1,616
54014 주말이 지나고 나면 언제나 나가수 얘기뿐이네요. 4 나가수가.... 2012/01/02 1,109
54013 일산서구쪽에서 가까운 대형서점 3 알려주심 감.. 2012/01/02 1,481
54012 靑의 궤변 "747공약, 중장기 목표 제시한 것일뿐&q.. 1 세우실 2012/01/02 537
54011 미국에는 물건사면 얼마나 이익일까요? 2 ** 2012/01/02 768
54010 궁금하고, 이해가 도저히 안되네요ㅠ.ㅠ 1 그랜마 2012/01/02 1,098
54009 원글은 내립니다.. 17 머리가복잡 2012/01/02 2,048
54008 글 내립니다. 30 심란~ 2012/01/02 2,924
54007 욕실/싱크대/신발장 리모델링 업체 소개 좀 부탁드려요. 2 욕실 2012/01/02 2,289
54006 포항공대교수님 사건- 화홍초등학교 안되겠네요 8 썩었어. 2012/01/02 5,151
54005 이근안은 천국에 갈까요? 13 .. 2012/01/02 1,595
54004 새해, 책 뭐 읽으세요? 5 하하 2012/01/02 1,404
54003 중3 여자아이 생일선물로 뭐가 좋은가요? 3 씽씽이 2012/01/02 2,383
54002 동서 선물 추천 해 주세요 1 라임 2012/01/02 1,396
54001 사진전 같은 문화생활에 돈 얼마씩 쓰세요? 3 주말에뭐하지.. 2012/01/02 1,154
54000 회사에서 사람을 뽑으면서 면접을 몇번 하고 나니... 제가 회사.. 7 웃긴데 2012/01/02 2,998
53999 임신하고 악몽을 자주 꿔요. 2 평온 2012/01/02 1,270
53998 cgv 조조 추가할인 되는거 있나요? 6 지이니 2012/01/02 2,980
53997 크린스틱 써보신 분들께 질문드려요. 6 --- 2012/01/02 2,9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