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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중학생 아들이 어제 저한테 엄청난 고백을 했습니다.

.... 조회수 : 20,943
작성일 : 2011-11-07 14:58:50

어젯밤 갑자기 무거운 얼굴로 안방에 들어오더니 저한테 뭔가를 쓴 종이 한 장을 내밀었어요

뭐냐고 물으니 대답은 안하고 그자리에 굳은듯 서있길래

편지를 읽어봣어요.

그랬더니 그 내용인즉..중학교1학년 후반부터 지금까지 엄마지갑에 손을 댔고..액수는 정확히 기억안나지만

십만원 안팎이며 용돈이 부족해서 그랬노라고..많이 괴로웠고 지금이라도 멈춰야겠다고 생각해서 말씀드린다고

죄송하다고..공부보다 사람 됨됨이가 먼저라는 부모님 말씀 들을때마다 무척 너무 괴로웠다고..그런 내용이네요.

일단 엄청난 충격을 받았습니다.

아들은 현재 중3입니다.

한달 용돈 25000..부족하기도 했겠죠. 하지만 소풍이나 시험 다음날 친구들과 기분전환하려 영화보러갈때면

늘 얼마씩 용돈이외 더 주었고. 그리고 시험을 잘보면 항상 문화상품권 5만원씩을 용돈 이외 주어왔더랬습니다.

아이은 성적은 좋은편이라 늘 전교 상위권입니다. 그래서 그런 프리미엄이 있었던거고.

그래서 그리 부족하지 않을거라고 생각했는데..ㅠ

저는 지갑을 예전에는 항상 식탁위나 거실장 위에 두었었는데

언제부턴가 가방 속에 넣어두고 저 나름대로는 단속?한다고 햇습니다.

그게 아들을 꼭 의심해서가 아니라 만일에 있을지 모르는 그런 맘을 차단하기 위함이었습니다.

그리고 돈이 없어진다고 한번쯤은  생각해본적도 있지만 곧 그것은 저의 정신없음이라고 결론지었죠.

미리 꼼꼼히 지갑속의 돈을 체크하지 못한 제 탓도있네요.

어쨌든 지금은 아이와 공식적인 얘기는 미루기로 했고 오늘저녁에 그 이야길 할 생각입니다.

어젯밤 제가 생각을 정리하느라 애쓰는 동안 그자리에 가만히 꼼짝없이 서서 눈물을 뚝뚝 흘리길래

일단 지금은 얘기하고싶지 않다고 했습니다.

도움좀 주세요!! 어떻게 수습해야 될지.

자식 키우는 사람 함부로 얘기하는거 아니라더니 ..실감하고 있습니다.

====================================

 

댓글 주신 모든 님들 정말 감사드립니다. 왠지 읽으면서 눈물이 나네요..;;;

위로도 되고 뭔가  정리도 되었습니다. 오늘 저녁에 잘 얘기해볼생각입니다.

감사합니다........!!!!!!!!!!

 

IP : 112.166.xxx.49
6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감량중
    '11.11.7 3:02 PM (121.142.xxx.209)

    이미 반성하고 있는 아이에게 혼내지 않으셨음 합니다.
    그냥 믿고 있노라고 아이를 안아주면 어떨가요?
    너무 대견한 아들인 것 같습니다. 스스로 반성할 줄 알고, 그걸 털어놓을 수 있는...
    멋진 아들 키우고 계시다고 감히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그리고 앞으로는 지갑에 돈이 얼마 있는지는 항상 체크하시기 바랍니다.
    괜한 오해가 생기지 않았으면 하는 바램이네요.

  • 2. ..
    '11.11.7 3:03 PM (14.55.xxx.168)

    세상에 중딩이 이렇게 순하고 착하답니까?
    저같으면 네가 얼마나 힘들었을까 생각하니 엄마 마음이 더 아프네,고맙고 엄마는 항상 네가 자랑스러웠는데 오늘 다시 한번 확인시켜 주는구나 하면서 오히려 칭찬해 주겠습니다
    그리고 용돈도 좀 올려주겠어요

  • 3. ..
    '11.11.7 3:03 PM (1.251.xxx.68)

    일단 속은 상하시겠지만 그리 낙담하실 일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자라면서 겪는 성장통 정도로 여겨주시고
    이제라도 저렇게 털어놓은걸 보면 양심이 바로 선 아이라고 생각합니다.
    일단은 엄마가 깜짝 놀랐다는 것과 속상하다는 것은 이야기 하시되
    아이를 비난하거나 몰아세우시지 말고
    솔직히 털어놓았으니 이번 한번만은 용서하겠다고 해주세요.
    지나친 죄책감이 생기면 오히려 심리적인 문제가 생길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중학생인데 용돈 25000원은 좀 적어 보입니다.
    차비는 제외한 금액이겠죠?
    그렇다 하더라도 많이 적어 보이네요.
    하루에 천원꼴인데
    사실 초등학생 용돈이죠.
    요즘 물가가 하도 올라서 떡뽂이 한접시도 이삼천원 줘야 먹쟎아요.
    나중에 용돈을 좀 인상해주세요. 5만원 정도 주셔도 될거 같아요.

  • 4. 자수해줘서
    '11.11.7 3:03 PM (211.245.xxx.100)

    고맙다고 하세요. 그리고 그건 그거고... 니가 한 짓에 대한 책임을 지우겠다. 자수했으니 정상참작하겠다. 10만원이라 치고 자수한거 참작해서 8만원어치 일을 하게 하세요. 본인이 안해도 되는 집안일. 분리수거 2000원. 청소기 밀기 1000원. 8만원어치 까고 나면 집안일 해서 용돈 벌이 하게 하시구요. 용돈 올려주지 마시고 설거지나 분리수거 이런 거 하면 얼마씩 돈을 주시는 걸로 하심 되지 않을까요??

  • ..
    '11.11.7 3:05 PM (1.251.xxx.68)

    그렇죠. 마지막에는 꼭 엄마한테 솔직하게 이야기해 줘서 고맙다라는 말 꼭 해주세요.

  • 5. ㅇㅇ
    '11.11.7 3:04 PM (211.237.xxx.51)

    음.. 그래도 용기있게 고백한것에 높은 점수를 주고 싶어요.
    저도 중3 아이 딸 키우는데.. 용돈 적게 주신다고 생각하진 않아요.
    저희 아이는 아예 용돈이 없으니깐요. 자동충전되는 교통카드 주고...
    시험끝나서 어디 놀러간다고 하면 2만원 주고 그 이외의 필요한것은 제가 다 사줍니다.
    그 상태에서 돈 더 필요하다고 한적이 없거든요.
    하지만 아이마다 씀씀이가 다른것이니 뭐라 얘기할순 없겠고요..
    아이가 필요한 돈을 적당히 계산해서 아이가 정말 더 필요하다 여기면 용돈을 올려주시겠다 하세요.
    엄마 지갑에 손대는것보다는 적당한 금액을 올려주는게 낫다고 생각합니다

  • 6. ^^
    '11.11.7 3:05 PM (122.153.xxx.11)

    지금이라도 고백하는 아들이 정말 멋지다는 생각을 합니다.
    보통 다그쳐서 마지못해 실토를 하지..그렇게 자발적으로 고백하기는 쉽지 않을 거 같은데...
    나름 양심의 가책을 느꼈고 고백을 했다는것에 저 같으면 좋게 타이르고 넘어가겠습니다.

  • 7. 저라면..
    '11.11.7 3:05 PM (14.39.xxx.11)

    1. 늦었지만 너의 고백이 고맙다.
    2. 미안하다. 성적이 만족스러워서 너무 사람됨을 뒷전으로 생각했다. 부모 잘못도 있다고 생각한다.
    3.용돈을 올려받길 원하면 올려주겠다.
    4.너는 죄책감을 떨쳐라. 나는 이 일을 추궁하지 않겠다. 최대한 노력하겠다.
    5. 지나간 일이지만 너의 행동에 대한 벌은 받아야 된다고 생각한다.

    (저는 대개 이런 식으로 짧게 끝냅니다. 죄와 벌을 온 식구가 공유합니다. 아빠나 다른 형제들에게 숨기지 않는다는 뜻...5번에 대한 벌은 스스로 정하게 하고 그것보다 조금 올려서 최종적으로 정하는데 핸드폰 사용 금지 한달, 혹은 핸드폰 6시 이후 사용금지 2달..이런 식으로 합니다.)

  • ㅇㅇㅇ
    '11.11.7 3:12 PM (180.224.xxx.14)

    동감합니다.

  • 저도
    '11.11.7 3:21 PM (118.38.xxx.44)

    이 정도가 적당하다고 봅니다.

    단, 용돈은 그냥 올려주셔서는 안되고요.
    아이가 자신에게 적당한 용돈의 액수와 그 근거를 적어서 갖고 오게 하세요.
    보시고 부모님과 협상을 하세요. 부모님이 보기에 불필요하다 생각하는 금액은 제하시고,
    생각의 차이가 많이 날때는 서로 의견을 통해 절충점을 찾으시고요.

    성적에 따른 보상적 용돈은 아니라고 봅니다. 시험 잘 볼때 상품권 같은거요.
    차라리 필요해 보인다면 축하의 명목을 만들어서 주세요. 아니면 집안일을 하나 분담시키고 주던지요.

    벌에 대해 온식구가 공유하는건 저는 반대에요. 아버지는 아셔야 할 필요가 있지만,
    다른 형제들 앞에서 공개하는건 저는 아니라고 봅니다. 부모님과 당사자만으로 국한하셨으면 해요.

  • 하나더
    '11.11.7 3:30 PM (118.38.xxx.44)

    벌을 주실때는 짧고 한번에 끝내는 것으로 하셨으면해요.
    길게 끌어서 이제껏 속으로 힘들었던 일 더 많이 고통스럽게 할 필요는 없다고 봅니다.
    가뿐하게 주시려면 욕실청소 벽까지 깨끗이 하고 샤워하고 나오라는건 어떨까요?
    그걸로 마음의 짐도 버리고 자신을 정리한다는 의미로요.

    저는 길게 오래 끄는건 반대에요.

  • 8. 케로로
    '11.11.7 3:08 PM (125.139.xxx.50)

    충격이 크셨겠네요. 그런데 아이가 말하기전 부모가 먼저 알았다면 더 충격 받으셨을거에요.
    그래도 아이가 자기 스스로 반성하고 잘못했다는걸 인정하니까 한번쯤 너그러이
    용서해주세요. 더 심한짓을 하고도 자기가 잘못했다는걸 모르는 아이들도 있습니다.
    아드님은 착한거에요. 용서를 구하니 용서해주시고 얼마나 놀랐는지도 말해주시고
    솔직히 말해준것에 대해서도 칭찬해주세요. 그리고 용돈이 부족하면 말하라고 하시고
    따뜻하게 한번 안아주세요.

  • 9. 순수하네요..
    '11.11.7 3:09 PM (221.152.xxx.165)

    그마음 끝까지 지켜주세요..요새 중딩들 참..무섭습니다...그만하면 양심도있고 잘 키우셨어요..

  • 10. ..
    '11.11.7 3:09 PM (14.55.xxx.168)

    그동안 심적으로 괴로웠던 것 자체가 아이에게 상당한 벌 입니다
    그냥 깨끗하게 끝!!!!!!! 하세요
    솔직히 원글님은 자라면서 부모님 지갑에 단 한번도 손대지 않으셨나요?
    오히려 한번도 손 안대고 자란것이 이상한 것이지요
    부모님이 마음대로 돈을 쓰게끔 하지 않은 이상은요

  • ..
    '11.11.7 3:12 PM (1.251.xxx.68)

    그렇죠. 잘못했을때마다 항상 벌을 줘야 한다는 고정관념도 때로는 버릴 필요가 있습니다.
    보통 아이들이라면 용돈이 적어서 못 살겠다고 반항을 하거나 부모한테 패악을 부릴 수도 있는데
    그런 자기 주장 용기가 없었던 듯 보입니다.
    용돈을 너무 짜게 주신 엄마, 그리고 너무 순종하고 규칙 준수에만 집중하고 자기 주장과 어필의 용기가 부족한 아이로 만든게 아닌지 엄마 책임도 일정부분 있다고 봅니다.

  • 11. 이야
    '11.11.7 3:10 PM (112.168.xxx.63)

    저도 저라면님 의견에 동감해요.

    그리고 원글님 아드님 스스로 인정하고 고백한 거 정말 대단한 거 같습니다.

  • 12. ///
    '11.11.7 3:10 PM (119.201.xxx.132)

    다 한번쯤 그러면서 커요.지금이라도 반성하고 얘기해줘서 고맙다고.엄마는 널 믿는다고 앞으로는 그러지 말라고 잘 다독여 주세요.

  • 13. ...
    '11.11.7 3:11 PM (211.246.xxx.153)

    너무 크게 나무라지 말았음 합니다
    저도 어려서 꼭 같은 경험이 있는데
    지금은 결벽증이다 싶을 정도로 깨끗한(?)
    삶을 살고 있습니다
    저런 고백을 하기까지 아이가 얼마나 힘들었겠어요
    엄마가 너무 냉정하게 나무라지 말았으면 해요
    용돈이 부족해서 그랬다 하니 어찌보면 엄마의
    잘못도 없다곤 못하죠. 섬세하게 신경써주지
    못한점에서요.

  • 14. 저라면..2
    '11.11.7 3:11 PM (14.39.xxx.11)

    5번 벌에서 돈과 관련된 벌은 가능한 피합니다.
    다른 범주의 벌로 정하는 것이 좋습니다.
    돈 훔쳤으나 돈으로 갚았으니 됐다는 식으로 생각할 수 있습니다.

  • 15. ///
    '11.11.7 3:14 PM (211.46.xxx.253)

    정말 기특하고 용감한 아들입니다.
    본인의 잘못을 먼저 고백하고 인정하는 건 정말 큰 용기가 필요한 일이예요.

    그맘때 아이들, 부모 지갑에서 그 정도 돈 슬쩍 하는 건
    전 충분히 있을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도 그랬고, 저희 남편도 그랬다고 서로 고백하고 웃었어요.
    (저희 둘 다 건실한 사회인입니다^^)
    세상을 너무 바르게만 살아오고 고지식하게 바라보는 엄마때문에
    아이가 상대적으로 본인의 잘못보다 더 큰 비난이나 벌을 받게 될까 걱정이네요.
    잘못은 지적하시되, 먼저 고백한 용기와 정직함을 더 많이 칭찬해 주시고 인정해 주세요.

  • 16. --
    '11.11.7 3:17 PM (203.232.xxx.3)

    아드님 훌륭하게 잘 자랄 것 같아요.
    꼭 안아 주시고 앞으로는 그러지 말자고 잘 타이르세요. 맛난 고기 반찬 해 주시고요.

  • 17. ..
    '11.11.7 3:19 PM (110.12.xxx.230)

    세상에나..기특해요^^;
    이야기하기 힘들었을텐데 그용기가 대견해요...
    저도 그런적 있어요..ㅎㅎ
    하지만 고백할수있는 용기가 더 고맙지요..
    저같으면 꼭 껴안고 고맙다고 할것 같아요~

  • 18. 창공
    '11.11.7 3:19 PM (211.210.xxx.30)

    벌? 이미 3년동안 스스로 받은 것 같습니다. 뭘 더 받아야겠습니까?!
    3년동안의 비밀을 엄마에게 털어 놓은 용기는 어른이라고 쉽게 할 수 있는 것 같지는 않습니다.
    뭔가 댓가가 필요하다면 아이와 상의하시는 것이 좋겠습니다.

    순간 놀라셨겠지만, 참.... 바르게 잘 크고 있네요. 용기있는 아드님으로 잘 키우셨습니다.

  • 19. ......
    '11.11.7 3:19 PM (72.213.xxx.138)

    밖에서 잘못을 저지르고 다닌 것도 아니고 집안 경제가 휘청할 정도도 아니고
    죄책감을 갖고 자수 했으니 오히려 기특할 정도입니다.

  • 20. 소운
    '11.11.7 3:20 PM (125.139.xxx.61)

    엄마는 걱정이 크셨겠지만 저는 글을 읽고나서 그저 빙그레 웃음이 나오네요
    아드님 너무 이뻐요..잘 키우셧어요~^^

  • 21. 윗님들
    '11.11.7 3:22 PM (119.197.xxx.71)

    말씀이 구구절절 옳으십니다. 대화 잘하시고 꼭안아주세요.
    그리고 용돈이 좀 작네요. 지난번에 집앞 베스킨라빈스 갔더니 중고딩이 빼곡하더만요.
    얘네들이 돈이 얼마나 있어서 여기 이렇게 몰려와 있나 했습니다. 거기 작은거 하나만 먹어도 얼만가요.
    조금만 올려주세요.

  • 22. 스스로 힘들었을테니..
    '11.11.7 3:22 PM (183.98.xxx.57)

    원글님께서 충격을 받으셨겠지만 아드님이 고백한건 대단한 용기가 필요했을것입니다.
    앞으로 두번다시 같은 건으로 서로 얘기할 일이 없기로 약속하고 용서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특별히 낭비하는 학생이 아니라면 지갑에 여유돈이 있을 정도로 용돈을 주시고,
    스스로 관리할 수 있게 하셨으면 합니다.

  • 23. 님이부러워요
    '11.11.7 3:26 PM (115.143.xxx.81)

    님은 아드님 잘 키우셨구요...
    부모님 말씀 잘 받아들이고 어려운 용기를 낸 아드님 참 기특합니다..

    저라면..님 댓글이 좋은 내용같어요...

  • 24. ,,,
    '11.11.7 3:26 PM (61.101.xxx.62)

    실토 할정도로 양심이 있는 아이니 걱정마세요.
    그동안 손댄거 벌어서 갚으라고 해서 죄책감도 덜어주시고, 용서해 주세요.
    매일 자기방 청소하기 얼마, 재활용버려주는거 얼마, 가끔 설겆이 얼마 이렇게 겨울방학 내내 벌어서 갚아라 하고.ㅋㅋㅋ

  • 25. 용기있는 아들
    '11.11.7 3:28 PM (121.130.xxx.28)

    용기있네요. 잘못을 수긍할줄 알고 고백할줄 알고, 얼마나 가슴 조렸을까요..그런행동을 하긴 했지만. 솔직히 학창시절 저런거 말고 삔탕 안처본 사람이 있을까 싶어요. 많이 혼내지는 마시고, 잘 타일르세요.

  • 26. ...
    '11.11.7 3:31 PM (110.15.xxx.249)

    절대 혼내키지 마세요.
    아이는 이미 반듯한 아이입니다....^^

  • 27. 우리남편..
    '11.11.7 3:32 PM (59.6.xxx.200)

    남편이 그러더라구요.
    어릴적에 옆방에 세든 누나들 방에서 돈을 훔쳤다가 들켰대요.
    나는 죽었구나하고 생각했는데..
    어머니가 우시면서 다시는 그러지 말라고 잘 타이르셨대요.
    자기는 그 일이 있은 후로 어머니를 존경했고 다시는 안그랬다구요.
    전.. 원글님 아들의 용기에 먼저 칭찬을 햐고 싶네요.
    누구나 잘못을 저지를 수 있지요.
    아마 엄마 지갑에 손 대면서..
    내가 이러다 진짜 도둑이 되는 되는 건 아닐까 겁났을 거예요.
    죄책감 갖고 얘기 했다는 건 다시 그러고 싶지 않아서겠죠.
    안아주시고 고맙다고 하시면 어떨지..
    혼내고 벌 주실 필요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동안의 마음 고생하면서 벌써 벌은 받은 것 아닐까요?

  • 28. 그래도
    '11.11.7 3:32 PM (180.66.xxx.79)

    그래도 내 아들은 그럴줄 몰랐다.
    그러나....이렇게 고백해주니 고맙고 반성하는 기미가 이뻐서 앞으로 이일에 대해 묻지않겠다.
    라는 식으로 용서해주세요.

    좀 귀엽네요,,,아들내미 볼 잡아댕기고파라...ㅋ

  • 29. ..
    '11.11.7 3:32 PM (125.152.xxx.155)

    아이가 그래도 참 옳바르네요.

    그동안 아이도 많이 괴로웠나 보네요.

    그래도 엄마한테 양심 고백한 게 어디에요?

    댓글 잘 읽어 보시고........마음을 가라 앉히세요.

  • 30. 쿠쿠
    '11.11.7 3:37 PM (175.120.xxx.16)

    예쁜 아들입니다. 혹시라도 그 때 괜히 고백했다는 생각들지 않게 잘 지나갔으면 합니다.

  • 31. 죄와 벌
    '11.11.7 3:37 PM (112.72.xxx.145)

    이미 죄값은 스스로 치뤘기때문에-양심의 가책만한 벌이 어디있을까요-용서를
    빌수 있는 아이라면,스스로 죄값을 받은것이니 더이상 벌을 줘서는 안된다는 다른분들 말씀에 공감
    해요..

    적어도 아이가 용서를 빌고 받아줄것을 기대하는 부모자식관계라면,
    더 크게 품어 안아주세요..

    잘못을 했고,용서를 빌었고 그랬는데도 가혹할 정도의
    벌을 주는것은,스스로 괜히 용서를 빌었다는 자각을 할수도 있거든요..

    용돈이 적어서 너가 돈을 몰래 훔쳤으니,부모인 나에게도 책임이 있다..
    앞으로는 용돈이 적으면 적다고,
    편하게 말할수 있는 부모자식 관게가 되었으면 좋겠다는 선이 좋을거 같아요..

    용돈이 작습니다..
    주급으로 주면,매주 용돈타는 재미도 있어요..
    매주 만원에다가 무슨일이 있으면 더 얹어주면 될거 같아요.

  • 32. peri
    '11.11.7 3:44 PM (211.203.xxx.68)

    저도 다른분들과 같이 아이를 참 잘키우신것같은데요^*^ 님도 달리 느껴집니다.그부모에 그아이겠죠?
    용기도 있고 양심도 있고 참 부럽습니다..
    벌써 벌을 받았다고 생각해요, 양심과의 싸움에서 얼마나 고민을 많이 했을까요..
    전 꾸중 심하게 안했으면 좋겠어요, 타이르고 또 엄마와 둘만의 비밀로 했으면 좋겠어요,꼭!!

    용돈 좀 올려주심 안될까요? 형편이 그렇게 어렵지 않으심 말이예요,,넘 적어요.시대가 많이 변했어요,
    돈이 없으면 자연히 딴 생각할 여지가 생겨요. 아직 한창 크는 아이잖아요,,
    아이가 참 예뻐요,^*~

  • 33. 독수리오남매
    '11.11.7 3:46 PM (211.33.xxx.77)

    아드님의 용기있는 고백이네요..
    많이 놀라셨겠지만 한편으론 대견도 하실꺼에요..
    엄마에게 고백하기 많이 힘들었을텐데.. 정말 기특하네요..

  • 34. 눈물을 뚝뚝..
    '11.11.7 3:47 PM (121.161.xxx.226)

    저도 같이 눈물이 납니다.
    착하고, 용감합니다. 인성 걱정 안하셔도 되겠어요.
    저도 큰아이가 12살이고, 아들입니다.
    우리아들도 님의 아들처럼 바르고 용감하게 크면 좋겠어요.

  • 35. peri
    '11.11.7 3:53 PM (211.203.xxx.68)

    저,,,,괜찮으시다면 후기도 올려주심 안될까요?
    부럽기도 하고 궁금하기도 해서요,,,

  • 36. ...
    '11.11.7 3:54 PM (115.41.xxx.10)

    몰래 가져간 돈은 나중에 내가 힘 없고 돈 없을 때 몇 배로 갚으라고 하세요.

  • 37. 혼내지마세요
    '11.11.7 3:59 PM (180.67.xxx.11)

    그래도 기특하네요. 잘못은 했지만 반성하고 그걸 스스로 고백할 수 있는 용기가 대단해요.
    저라면 아들에게 고맙다고 할 거 같아요. 잘못했지만 그걸 뉘우치고 고백해줘서...
    그리고 너의 마음을 알겠고 다음부터는 그러지 않을 거라는 믿음이 생겨서 안심된다고...

    한번 안아주시고, 이후로 이 문제에 대해 더 이상의 언급은 마세요.(만약 엄마가 여기서 끝
    내지 않고 너 전에 어쨌지 저쨌지하면 원글님과 아이와의 관계가 틀어질 수 있어요. 엄마의
    관용을 보여주세요. 그러시면 원글님은 더 큰 걸 얻으실 거예요.)
    아이가 충분히 반성하고 있네요. 다시는 안 그럴 거예요.
    저녁은 맛난 거 해 주세요.
    그나저나 아들 참 착하네요.

  • 38. 음..
    '11.11.7 4:09 PM (218.234.xxx.2)

    아이가 잘 컸네요.. 그래도 털어놨다는 사실에만 중시하셔서 그냥 넘어가면
    간혹 영악한 아이들은 자기 잘못을 미리 털어놓는답니다. 진짜 잘못했다고 생각하기보다
    "먼저 자백하면 덜 야단맞더라" 하는 걸 알아서 이용하는 거지요..

    그러니 그동안의 잘못에 대해 아이 스스로 벌을 정하도록 하세요.
    - 제 생각에 금전적인 것(용돈 중단이나 축소)은 안하셨으면 좋겠고,
    노동이 좋겠어요... 한달동안 화장실 청소하기라던가,
    한달동안 근처 노인복지시설에 가서 봉사활동을 한다거나...

    그리고 지갑을 아이들 보는 곳에 놓아두는 것 또한 잘못이라고 하네요,.
    어른도 남의 지값이 있으면 견물생심이 되는데 자제력이 없고 어릴수록 더하겠지요.

    더러 시험해본다고 아이들 앞에 지갑을 모른 척 놓아두는 부모들이 있는데
    돈 가져간 아이보다 더 나쁜 게 그런 부모입니다..

  • 39. 이쁘다~
    '11.11.7 4:33 PM (125.135.xxx.26)

    엄마 지갑에 돈을 몰래 빼간건 나쁘지만
    그 일을 엄마에게 털어놓는게 더 힘들었을텐데...
    참 예쁘네요 귀여운 뇬석~
    저라면 꼭 안아주겠어요.
    그리고 담부터 용돈이 꼭 필요할 땐 엄마에게 이야기하고 협상해서 받아내라고~
    엄마 아빠를 설득할수 있는 갖가지 방법들 중
    몇가지만 가르쳐 줄거 같아요.
    우리 애들은 아빠 구두 닦으면 한짝당 1000원 받을수 있어요.
    엄마는 조르고 귀찮게 하면 돈이 나오고요 ㅋㅋ

  • 40. 어른보다 낫네요...
    '11.11.7 4:35 PM (1.225.xxx.229)

    자기의 어떤점이 잘못이라고 깨닫고 고치고 싶지만
    그 잘못에서 돌아선다는게 그리 쉽고 호락호락한 일은 아니라는거 우리 모두 압니다.

    어여쁜 아드님이 벌써 그것을 깨달았다는게
    너무나 대견합니다.

    자신이 무엇이 잘못되어 있는지 그 잘못을 고치기 위해서 어찌해야하는지
    잘 알고 지혜롭게 행동을 했습니다.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고 공개하고 용서를 빌고....


    엄마의 따뜻한 사랑으로 잘못을 인정하고 돌아서는것이 얼마나 훌륭한지 알아주셔야 할것같아요.
    그리고 그 습관이라는것이 단번에 고쳐지지 않을것이기 때문에
    엄마가 옆에서 많이 도와주셔야 할것 같아요....
    3년동안 해왔던 습관이기에 자기도 모르게 다시 그리하고 싶은 마음이 생길수도 있을거예요.
    그럴때마다 엄마에게 솔직하게 얘기를 할수있게 아드님과 계속 대화하시는게
    도움이 되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말씀드려봅니다.

  • 41. 풍경소리
    '11.11.7 4:52 PM (116.39.xxx.175)

    진실을 얘기한다는건 어른들에게도 상당한 용기가 필요한 일인데 정말 아드님이 대견하네요.

    어머님 입장에서는 배신감도 들고 허탈한 맘도 들겠지만 아이의 용기를 먼저 칭찬해주시는것이

    좋을 것 같아요. 너가 이런일을 벌여서 어떻다.....이런식으로 시작하면 비난으로 들려서

    아이가 마음을 닫게 됩니다. 그냥 솔직함을 칭찬해주시고 원글님 맘을 솔직하게 아이에게 말하시고

    마지막으로 잘못한부분은 아이도 잘 알고는 있지만 다시한번 강하게 강조하시구요.

    절대로 흥분하시지 말고 담담하게 말씀하세요. 그래야 아이도 원글님도 상처가 덧나지 않을거예요.

    위에 저라면.. 님이 말씀하신대로 해도 좋을거 같구요.

    그래도 원글님이 평소 교육을 잘 시키셨나봐요. 스스로 용기있게 얘기한걸보면.

    시간이 길어서 더 얘기하기 어려웠을텐데... 일단은 얘기가 끝나면 돈 관리는 철저하게 하세요.

    한번에 그 버릇이 없어지지는 않아요. 안그래야지 하다가도 보이면 저도 모르게 손이 가고하니까

    첨부터 유혹적인 요소를 차단시키는게 가장 좋아요.

    전 어딜 잠깐이라도 갈때 안방을 잠그고 다녀요. 돈은 물론 안방에 다 넣어놓구요.

    그리고 도둑질이니 도둑놈이니 이런 말은 사용안하는게 좋다네요.

    느끼셨겠지만 저도 저희 초6 아들아이때문에 요즘 상담받고 있거든요. 위에 내용들은 상담선생님께서

    해주신 이야기들입니다.

  • 42. 저도
    '11.11.7 5:21 PM (14.52.xxx.59)

    비슷한 일을 겪어봐서 일부러 로그인했어요
    너무 배신감 느끼고 놀라셨겠지만 객관적으로 참 괜찮은 아이입니다
    물론 더 훌륭한 아이였다면 가져가지도 않고,정당한 노동의 댓가로 용돈을 받았을거라 생각하실수도 있겠지만 그런 아이가 어디 흔한가요...
    아이 절대 나무라지 마시구요,용돈 올려주시고,지금껏 가져간 돈은 벌충을 해주세요
    가령 음식물 쓰레기 열번 버리고 심부름 열번에 수학 몇점 이런식으로요 ㅎㅎㅎ
    그리고 제일 중요한건 아이한테 이 기억을 지우게 해주는 거라고 봅니다
    지속적으로 죄책감 안 가져도 되게 엄마도 언급하지 마시고,가족 누구에게도 말하지 말아주세요
    아이의 자존감도 지켜주시는게 좋거든요,
    완벽한 아이는 아닐지 몰라도 제 기준에선 아주 기특하고 발전 가능성이 많은 좋은 아이입니다,
    맘 푸세요

  • ...
    '11.11.8 10:29 AM (110.13.xxx.90)

    우리집 일은 아니지만 저도님 의견 참고로 하겠습니다. 자존감!!! 죄책감!!!

  • 43. ^^
    '11.11.7 6:14 PM (120.142.xxx.149)

    서울에 살고계시다면 중딩용돈 한달에 25천원은 너무 적습니다!! 아드님 그동안 쪼개쓰느라 힘들었을겁니다.
    이미 반성하고 있으니 따듯하게 안아주시구요. 용돈이 적으면 더 달라고 말할 수 없는 가정분위기를 형성하지는 않았는지 부모님도 한번만 더 본인을 돌아보셨으면 좋겠습니다.
    용돈 좀 올려주십시요~!! ㅎㅎ

  • 44. 잘키우셨어요
    '11.11.7 6:38 PM (180.67.xxx.23)

    웃는얼굴로.. 고맙다고..내가 말해주어 난 니가 너무 대견하고 해주세요.
    대단한 용기와 고백인걸요.

  • 45. ...
    '11.11.7 7:04 PM (121.169.xxx.129) - 삭제된댓글

    아유 착해라.

  • 46. 의문점
    '11.11.7 7:54 PM (118.217.xxx.105)

    잘못에 대한 스스로의 반성
    자기반성에 대한 고백의 용기

    이 두 가지는 꼭 칭찬해 주세요.
    누구나 그렇게 잘못을 고쳐나가서 더 나은 사람이 되는 과정이라고...

  • 47. ...
    '11.11.7 8:01 PM (122.49.xxx.56)

    이미 아드님과 말씀을 나누셨겠지요.
    좋은 어머님 밑의 좋은 아드님일 거라 생각합니다.
    저의 가슴 아픈 이야기를 굳이 들려드리자면....
    부모님이 아시면 기절하실 만한 일을 제가 저지른 적이 있습니다(저의 일생일대의 과오였습니다).
    저는 그저 두려워하고 있었는데...
    그것을 부모님이 아시게 되었더랬죠. 절대 제가 말씀못 드릴 일이었는데 저의 부주의로 들켜버렸습니다.
    저는 앞이 캄캄했습니다.
    어머니의 반응은 망연자실과 "어떻게 내 딸이..."였습니다.저의 머리채를 잡을 기운마저 빠져버리신 듯했어요.
    그리고 우리 아버지는.... 정말 아무 것도 묻지 않으셨어요, 아무 것도.
    그저 저를 꼭 안아주시면서 "사랑한다, 우리 딸..." 하셨습니다.
    세월이 많이 지난 지금 저는 그 일이 새어나가지 않았더라면 제일 좋았을 것 같습니다.
    제가 부모님을 너무 아프게 해드린 것이 가슴아파서요.
    (물론 그런 과오를 제가 아예 범하지 않았더라면 최고였겠지요.)
    그리고 이왕 새어나가게 되었을 때 아버지의 무조건적인 용서와 사랑만이 저를 다시 살렸습니다.
    두번 다시 그런 과오를 범하지 않고 살아왔습니다만
    지금에도 어머니의 그 망연자실을 생각하면 죄책감에 죄책감이 더해져서 너무 괴롭습니다.

    심지어 님의 귀한 아드님은 용감하게 자백까지 했고 스스로 뉘우쳤습니다.
    님이 그저 안아주시고 용서해주시면 충분할 것 같아요.
    "내 아들이 어떻게....."로 시작하신다면 이미 용감한 님의 아드님이 두고두고 괴로울 수 있어요.

  • 48. ...
    '11.11.7 8:12 PM (218.236.xxx.183)

    아직까지 용돈 관리하면서 한달간 요령있게 쓰는게 서툴다면 주급으로 주세요.
    일주일에 만원정도면 적당하다고 봅니다.

  • 49. 토토로
    '11.11.7 9:07 PM (183.101.xxx.179)

    정말 남의 아들이지만 너무 이쁘네요...
    아직 어린 딸 키우고 있지만, 저정도로만 이쁘게 커주면 좋겠어요...^^

  • 50. 그렇고그런
    '11.11.7 9:51 PM (125.177.xxx.167)

    아드님 참 착하네요.
    어릴 때 학원비 5만원 까먹은 완전범죄를 저지른 저로서는...

  • 51. bluebear
    '11.11.7 11:13 PM (211.49.xxx.110)

    제가 보기에는 아드님이 그래도 자기반성 할 줄 알고 참한 아이네요.
    요새 그런 아이 드문데..
    너무 많이 야단치지 마시고 적당히 타일러주시면 괜찮을거 같애요.

  • 52. 아스
    '11.11.8 12:20 AM (220.86.xxx.89)

    진짜 훌륭하네요

    저는 그때 그렇게 정직하지 못했는데, 키우신 부모님이나 자식분 다 존경스럽네요..

  • 53. 와...
    '11.11.8 2:23 AM (58.127.xxx.250)

    아드님 참 기특합니다..
    저도 뒷이야기 궁금해요.
    아들만 둘이라 아직 초등도 안다니지만, 참....많이 걱정되거든요.

    뒷이야기도 궁금하고
    평소 어떤 대화하시는지도 궁금해요. 아들이 크면 어떨지 미리 엿보고 싶어요. ^^

  • 54. dk
    '11.11.8 2:55 AM (116.37.xxx.135)

    기특하네요..
    잘 타일러주시구요..

    근데 이거 딴 얘기인데..
    성적으로 용돈(상품권) 주시는 건 안좋아요..
    일단 그건 그 자체가 본인이 할 일이기 때문에
    기본적으로 해야하는 걸 걸고 돈을 주는 건 별로 좋지 않구요

    그보다 더 큰 이유는,
    공부 그 자체에 관심과 흥미를 가지고 노력해서 나오는 성적 그 자체에 뿌듯해야 하고
    그건 돈으로 환산할 수 없는 즐거움이자 만족이고 좀 더 고차원적인 건데
    거기다 5만원을 줘버리면 갑자기 그게 5만원 밖에(?) 안되는 한 차원 아래로 떨어져버린다는 거죠..
    돈을 생각하고 한 게 아니고 내 자신의 만족을 위해 한건데
    거기에 돈으로 보상을 해줘버리면 내가 한 건 이 정도 가치인건가 싶다는 거죠..

    부족한 용돈을 보전하기 위해서 기본 액수를 조금 더 늘려주시고
    원래 자기 영역이 아닌 일들-각종 집안일이라든지 기타 등등 부모형제 돕는 일-을 했을 때
    얼마씩 더 주는 걸로 해보세요..

  • 55. 다 그래..
    '11.11.8 8:33 AM (14.42.xxx.98)

    글을 읽고 아들이 얼마나 힘들었으면.. 하는 생각에 코끝이 찡했습니다.
    다독거려주시면 어떨까요..
    잔소리나 매보다 보듬어 주는게 더 효과가 좋을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 56. ...
    '11.11.8 10:26 AM (110.13.xxx.90)

    아드님 잘 키우셨네요.
    객관적으로 봐도 용돈이 너무 작습니다. 그래도 그런 맘을 먹는게 쉽지 않았을텐데 저 같으면 지금이라도 말해줘서 너무 고맙다고 해주겠습니다. 하지만 몰래 손댄 돈의 액수에 상관 없이 그 점은 충격이고 가슴아프다고 하겠어요.
    중3이면 알것 다 아는 나이고 또 갖고픈게 제일 많은 나이 아닙니까. 한편으론 이해도 됩니다만 너무 많이 혼내진 마시고 마음 다독여 주세요.
    원글님은 행복하신 겁니다. 그 나이에 집 나가는 애들이 말 안해서 그렇지 부지기수입니다.

  • 57. 용돈 올려주세요.
    '11.11.8 10:39 AM (211.251.xxx.89)

    아이는 무척 좋은 아이구요. 충격이 아니라 흐뭇해하셔도 될 듯...
    딴 얘기..
    옛날에 수능 부정 사건인가 있었어요. 그때 대리시험 본 명문대생인가 하는 아이가 아빠가 검사장인가 무슨 법조계에 높은 사람이었어요.
    아이 엄하게 키운다고 용돈 박하게 주고 아무튼...아이가 돈이 부족하니 그런 범법행위를..
    그거 보면서 남편하고 같이 애들 용돈 너무 적게 주면 안된다 그런 얘기 했던 것 같아요.
    막 풍족히 줄것은 아니지만, 부족한 경우 엉뚱한 부작용이 날 수도 있는...
    중학생 아이의 친구가 저희 집에 와서 제 돈을 자그마치 250만원 가까이 훔쳐 갔어요.
    나중에 그 집 부모가 발견하고 애 손 끌고 와서 제 앞에 무릎 꿇고 빌던데..
    남은 돈만 받았어요. 한 50은 갖다 쓴 것 같은데, 정확한 금액도 모르고 남은 돈 돌려 받은 것도 고마워서..
    그 아이 한달 용돈이 만원 이었대요. 친구 집에 와서 등교 같이 하는데, 친구는 방에 있고 엄마는 출근했고 장을 열어보니 현금다발..몇 차례에 걸쳐 그런 행동을..
    극단적인 경우라 어울리지 않는 얘기지만, 아무튼 아이가 힘들어할 만큼의 작은 용돈은 혹시 아이를 심적으로 갈등하게 할 수도 있으니 조정해주셨으면 하는 마음..
    아무튼 아이는 완전 착하고 좋은 아이네요.

  • 58. 훌륭합니다.
    '11.11.8 10:54 AM (211.182.xxx.2)

    아이가 건강하게 자라겠네요. 엄마에게 이렇게 고백해줘서 너무 고맙다고 칭찬해주십시오. 꾸짖는다고 다 바른 길로 갈거면 이 세상에 말썽 부리는 아이 없어집니다. 자신의 잘못을 스스로 고치려는 아드님을 꼭 칭찬해 주세요. 그 녀석 옆에 있으면 꽉 안아주고 싶네요.

  • 59.
    '11.11.8 12:35 PM (14.32.xxx.207)

    저도 엄마 지갑에서 좀 가져간 적이 있었는데
    차마 고백은 못했고,
    걸린 적은 있었어요.
    그 때 엄마가 그럴수 있다고 넘어가주셨는데도 완전 콩닥콩닥하고 챙피했어요.
    그리고 잊을 수가 없네요.
    그 때 야단치지 않아 주셔서 고맙게 생각해요.

    원글님 아들에게도 어른되어서도 잊지 못할 날이 될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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