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글 쓰고 댓글달린거 쭉~ 읽어보고 제가 참 무르고 못난 사람이란거 알았어요.
제가 먼저 현명하게 굴었어야하는데.. 당해도 싸죠..ㅠㅜ 그치만 이젠 안당할꺼에요 내공쌓을려구요..^^
참..
생각해보니 친정엄마와 올케때문에(언니란 소리는 이제 뺄께요~)상처 많이도 받았었어요..
일일이 하나하나 나열하면 끝도없고 또 진짜 유치찬란해질것같아 생각나는거 몇가지만 적어보려구요.
몇해전 김장때였는데 언니가 둘째낳고 서서히 마음을 열고있을때여서 그랬는지 엄마가 언니 칭찬 많이 하면서 더 잘 챙겨주셨더랬죠.
저도 가깝게 살고있고해서 아이 둘있는 언니 힘들까봐 친정가서 김장을 도와드리는데..
제가 뭘 하기만 하면 엄마가 쪼르르 쫓아오셔서는 안해도 될소리 해가시면서 절 구박하시더라구요.
제가.. 좀 욱 하는 성격이라 엄마한테 왜그러냐고 사람불러놓고 싫은소리하려고 오라고했냐고 맞받아쳤어요.
그때 상황이 거실바닥에서 김장을 버무려야하는데 두살배기 조카가있어서 바닥에 고춧가루 튀면 좋지않다 생각해 신문지를 깔려고 찾아보니 몇장없어 모자르더라구요.
그래서 작년 달력을 찾아와 깔려고 찢는데 그게 잘 안찢어지는겁니다.
제가 달력을 쫙 펼쳐놓고 손으로 한번 쓰~윽 눌러 잘잘리게 만들다가 달력꼬다리(못에거는 부분)에 손바닥이 찢어졌어요.
순간적이라서 앗!소리질러놓고 피도 못닦고있는데 친정엄마 와서 하신다는 말씀이~
'바보같은게 그런것도 생각못하고 일을 하냐고.. 머리는 뒀다 모하니?!'라며 올케앞에서 비아냥거리시더라구요.
다쳤니?아프니?피나서 어떡하니?란 말 한마다 안하시구요.
너무 속상해서 저리 대들었었죠. 그날 그 일이 피크였었지 김장 시작하면서 끝나는 내내 계속 잔소리 잔소리.. 구박..ㅠㅜ
저.. 일잘해요~ 엄마도 시집보낼때 시어머니한테 걱정하나도 안될만큼 일 잘하는 아이라고 자랑까지 하셨을정도로여..
그런데.. 엄마가 올케가 엄마한테 잘하기 시작한 그 순간부터 올케앞에서만 유난히 절 구박하시더라구요.
또 둘째가지고 입덧이 너무 심해서 근 5개월을 못먹고 입원까지하고 했다가 겨우 6개월 들어서면서 먹고싶은게 조금씩 생기더라구요.
다들 그러시겠지만 입덧할때 유난히 친정엄마 손음식이 먹고싶잔하요..
저도 그랬어요. 엄마가 만드신 묵무침,불고기,가지무침등등..
엄마가 먹으러오라고 해서 가보면 올케가 어린 조카 둘까지 다 데리고 와서 먼저 먹고있고..
솔직히 음식 양이 많으면 몰라도 입덧할때는 조금 만들어서 얼른 먹어치워야 입덧 빨리 가라앉는다고 양도 조금씩 해놓으시고는 올케랑 손주까지 다 부르셔서는 같이 먹게 하시더라구요.
처음 한두번은 그러려니 하고 넘겼는데 계속 그러시니 좀 짜증이 났어요. 그래서 엄마한테 조용히 말씀드렸어요.
올케랑 조카들 오는거 싫은건 아닌데 그냥 조용하게 혼자 먹고싶다.
맘껏먹었으면 좋겠는데 올케가 조카들 더 먹이고 싶어하는것같아 눈치보인다고...
그렇게 말씀드렸더니 그게 뭐 어떠냐고~ 음식이야 또 해먹으면 되지.. 별걸다 트집잡는다고..
임신중에 입덧해보신분은 아시겠지만.. 그거 유새떠는거 아니에요.. 안겪어보면 모르는 괴로움인데.. 엄마도 입덧이 심하신편이라 잘 아시면서도 올케앞에서는 저한테만 뭐라고하시네요.
오빠하고 올케 신혼때일은.. 솔직히 제가 여기에 쓰기 좀 모하지만.. 경제적인것때문이거나 오빠가 특별히 올케에게 흡잡힐만한일이있어서 그런건 아니에요.
친정부모님이 교회에 다니시는데 올케와 사돈어른들은 교회에 대해 굉장히 부정적인 이미지를 가지고있어서 그러신지 아기 이름짓는거 하나까지도 다 교회에 결부시켜 안좋게 보고는 하셨어요.
그런것때문에 친정부모님이 믿는사람이 좀 양보해야 서로 평안한거라며 모든지 받아주시고 양보해주시고하신거죠.
지금까지도 그런 생각 쭉 이어오고 계시고 그렇다고 올케가 거기에 감동받아서 교회에 가고.. 하는것따윈 없어요.(댓글 다시는중에 종교에 관련시켜 말씀하지말아주세요. 그저 상황이 이러한것이다라고 설명하고있는거니까요)
지금도 합가한건.. 오빠의 무능때문이라는 댓글이 보이던데.. 그럼 오빠가 능력이없으면 여동생까지 올케 눈치봐야하는건가요?오빠의 능력과 시댁과의 관계를 그렇게 따져야하는건지 참..
솔직히 오빠네 합가안해도 살만합니다. 요즘도 오빠 돈 잘벌고있어요.합가한 이유는 친정에서 가져다쓴돈에 대한 이자 갚기싫기도하고 이참에 돈 갚아버리고 지금 살고 계시는 부모님집 어차피 자기네꺼 될꺼라는 생각에 들어온것같다고 엄마가 말씀하셨죠.
엄마도 알만큼 아세요 올케마음..
그래도 엄마는 계산이 따로 있든 없든 나한테 와서 잘하는데 그게 무슨 상관이냐.. 이건거죠.
저도 동의해요. 저한테 따로 재산을 남겨주시든 안남겨주시든 그건 부모님마음이고 당장 한솥밥먹고 지내는 오빠네가 그저 부모님과 잘지내는것만 감사하게 생각해서 이런저런 속상한일.. 무시당한다고 생각한일도 다 넘겼어요 큰소리 내기 싫어서..
저도 엄마한테 너무 서운해서 강아지 데려가라고한것처럼 나중에 혹시나.. 엄마아빠 힘들고 어려워지면 나한테 전화해서 모셔가라할꺼라고..
그때도 엄만 그럴꺼라고.. 다 안다고 하셨어요.
그래도.. 아들은 아들인지.. 힘들땐 딸 찾으시더니(오빠네 신혼초에 정말 힘든일 많고 오빠내외때문에 속상하고 서운한일 그때마다 저와 제 남편,외손주 찾아오셔서 풀으셨어요)이제와 올케가 잘해드리니 그깟 속셈쯤.. 하면서 하나있는딸 따돌리시네요..
손주 차별하는것도 적고싶지만..
글도 길어질것같고 또 이렇게 글쓰고있는게 참 만감이 교차하네요
뭐.. 자랑이라고 시댁도 아니고 친정 욕이나 하고있는 속좁은 아줌마라니..ㅠㅜ
친정엄마 이런분 아니셨어요.
이성적이고 참 좋으신 분이셨는데..
제가 변한건지.. 엄마가 변한건지..
엄마한테는 어제 대들어서 죄송하다고 말씀드렸는데 반응이 시큰둥하시네요..
정말..
정 떼야할까봐요~
+) 엄마도 가끔 올케의 언행이 좀 심한 구석이있다고 느끼신데요.그래도 원래 그런애려니 하고 생각하니 아무렇지도 않으니 .. 저보고 그냥 지나가랍니다. 해될거없다고..
엄마가 올케앞에서 절 이렇게 대하시는데 올케라고 절 만만하게 안볼리없겠죠.
저도 시댁이 더 좋네요~ 우리 시어머니하고 알콩달콩 살꺼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