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스트글에 도우미쓸까 하는 글이 있어서 저도 올려봅니다
제 나이는 서른중반이고 세살 네살 연년생딸이 있어요.
큰애는 어린이집 다니기는 하지만 둘째녀석 혼자서도 하루종일 온집안을 헤집고 다니고
오후에 큰애가 가세해서 저녁되면 거실에 발 디딜 틈도 없어집니다.
전 하루종일 애 뒤를 쫓아다니면서 치우는 것도 좀 아닌 거 같고 해서
대충 너무 심하면 좀 정리하기도 하고 좀 닦기도하고 또 내버려두기도 하고 그런식으로 하는데
낮동안 별로 안 어질러 있어도 큰애가 와서 붙으면 그때부턴 걷잡을 수가 없어져요
그리고 그때부터 저는 저녁준비도 해야하고 그래서
매일 저녁 남편이 퇴근하고 식사하고 난 뒤 둘이서 팔 걷어부치고 본격적으로 청소하고 잡니다.
이게 매일의 일과인데.. 어쩔땐 남편이 좀 짠하기도 합니다.
퇴근이 많이 이른것도 아니고(8시~8시반) 하루종일 일하고 온 사람이 집에와서 쉬지도 못하고
오자마자 저녁 먹고 바로 바삐 엉덩이 움직이다가 잘때 되서야 눕는거죠.(남편이 불만을 표한적은 없습니다)
그래서 도우미를 써볼까 하는 생각도 드는데 시간을 언제로 해야할지(오전이 나을지 오후가 나을지)도 모르겠고
저는 거의 바깥에 나가는 일이 없고 하루종일 애랑 둘이 있는데 도우미분 오시면 저는 뭘해야하나요?
지금같은 12시경에 아이가 낮잠을 자는데 이시간에 저는 인터넷도 보고 쇼핑도하고 주로 컴퓨터앞에서 쉬는데요
(참고로 이시간까지는 청소할게 없습니다;;)
도우미분 오셔서 청소하는데 전 컴퓨터 들어다보고 있으면 좀 그렇지 않나요? 컴퓨터 일하는것도 아니고;;
사람을 써본적이 없어서 어떻게 부려야할지 모르겠고..
또 문제는 오전이든 오후든 청소하고 가시면 저녁시간에는 원상태가 될거라는 건데요
결국 남편은 퇴근하고 더러운 집안을 본다는 거죠.
남편 성격이 원체 깔끔하고 부지런해서 급한 외출을 할때도 집이 더러우면 못나가고 청소해놔야 나가는 사람인데
퇴근후 집이 더러우면.. 아마 제 생각에.. 내일 아주머니 오셔서 청소하실거니까 청소안해도 된다 하면..
아마 안하긴 안할 테지만.. 더럽게 해놓은 채로 자는거 별로 기분 좋아하지 않을거같아요
남편은 아주 많이 잘벌고 따로 월세도 넉넉하게 들어오니 도우미비용이 문제되는건 아닌데
퇴근하고 깔끔한 집에 들어와야 남편도 돈 쓴 기분이 날텐데 그렇지도 않을 거 같고
저는 도우미분이랑 한 공간에서 있기가 상상만으로도 뻘쭘하고 어떤 액션을 취하고 있어야 되는지도 모르겠고
그렇다고 맡겨두고 나가기도 싫고
제 나이가 많은 편도 아니고 좀 물렁하게 생겨서 아주머니들이 얕잡아 보실까도(돈내고 상전 모실까도)걱정되고
이래저래 오래전부터 하던 고민 올려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