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갑윤 의원(사진, 한나라당, 울산중구)이 지난해 밥값으로 5520만원을 쓴 사실이 알려지면서 울산시민과 누리꾼들의 분노를 사고 있다.
정갑윤 의원이 지난해 정치자금으로 쓴 밥값은 모두 5520만5909원으로 전체 국회의원 중 가장 많았다. 지난해 국회의원들이 후원금으로 쓴 평균 밥값은 2800만원이었다.
정 의원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에는 무상급식을 반대하면서 일반 노동자들의 평균 연봉보다 많은 밥값을 쓴 정 의원을 질타하는 글들이 올라오고 있다.
박아무개씨는 "내 연봉보다 많네요? 멋진 국회의원 나셨다 그죠"라고 비꼬았고, 허아무개씨는 "저희가 십시일반으로 나라에 낸 돈 5520만원 식사비로 써주셨다니 진심으로 감사하다"며 "한나라당 의원님들께서는 당신들 식사비는 안 아까우면서 남의 자식, 우리나라의 기둥이 될 새싹들의 점심값은 그토록 아까우셨나봅니다"라고 비판했다.
대학생 이아무개씨는 "보통 학생들은 식당 한끼 3200원, 가끔은 부담스러워서 일찍 끝나는 날은 집에 가서 먹는다"며 "취업난에 시달리는 졸업반 대학생으로서 참 실망스럽다"고 적었다.
민주노동당울산시당도 20일 논평을 내고 "울산은 한나라당 소속 시장과 국회의원들의 반대로 전국에서 유일하게 무상급식이 실시되지 않는 지역"이라며 "정갑윤 의원이 드신 하루 밥값은 초등학생 130명이 넘는 아이들에게 무상급식을 실시할 수 있는 금액으로 정 의원은 손자, 손녀뻘인 우리 아이들에게 미안함을 느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정갑윤 의원은 우리 아이들에게 사죄하는 마음으로 한나라당 시장과 국회의원들을 설득해 무상급식을 반드시 실시하고, 중구 구민들에게 사죄하는 마음으로 국회의원 평균 이상으로 사용한 밥값 2720만5909원을 어려운 중구 구민을 위해 사용할 수 있도록 반납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에 대해 정갑윤 의원실은 "정갑윤 의원이 식비로 사용한 금액보다는 지인이나 주위의 요청에 의해 울산의 특산품인 고래고기를 대접하다보니 많은 비용이 발생했다"며 "식비로 처리된 금액중 고래고기 구입 비용이 1000만원 이상이었고, 이와 관련한 식비 비용으로 600만원 등 총 1600만원이 집행됐다"고 해명했다.
차라리 공짜밥이 좋아서 많이 먹었으니 죄송하다고 하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