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금요일 큰 아이 담임샘 전화를 받고 부랴 부랴 교무실로 뛰어갔습니다.
교무실로 오라는 전화에 직장에서 학교까지 걸어서 10분거리이지만 쉬지도 않고 정신없이 뛰어갔습니다.
행여 아이가 친구를 때려서 크게 다치게 핸나 싶어 정신이 하나도 없더라고요...
가보니 교무실은 2층에 있었고 전체 샘들이 함께 사용하는 넓은 그 교무실 한가운데에
제 아이가 무릎을 꿇고 담임샘 옆에 앉아 있었습니다.
그 광경을 보는 순간 너무 화도 나고 아이에게 상처가 되는 것 같았으나
아이가 잘못을 하였기때문에
벌을 서고 있었고 저를 불렀다는 생각에 무조건 참았습니다.
선생님 말씀 요지는
1. 우리 아이가 반친구를 놀렸다.
2. 서로가 놀리고 우리 아이도 수차례 놀림을 당했던 것으로 보인다.
3. 오늘은 우리 아이에게 몇번 제지 하였음에도 아이가 화가 많이 났는지
선생님이 주의를 주어도 반친구랑 뒤에서 옥신거렸다.
4. 그 과정에서 우리 아이가 반친구(남자)에게 "시발년"이라는 욕설을 2번 했다
(남아반인데 욕을 최근에 배워 아마도 그 욕 사용대상자가 누구인지 잘 몰랐나 봅니다-저와 선생님의 추측)
5. 욕을 해서 다시 선생님이 부르는 과정에 우리 아이가 책상을 발로 차고 했다.
그래서 반친구 아이가 허벅지에 맞아 우리아이가 그 모습을 보고 더 당황하여 교실을 나가버렸다.
6. 우리아이를 다시 불러서 담임선생님이 주의를 주었으나 아이가 회를 통제를 못한다.
그래서 저를 불렀다 하였습니다.
우리아이가 1학기때에도 놀림을 심하게 당해 반아이를 때려 전화를 받았습니다.
그때 아이를 아주 엄하게 주의를 주고 다시는 그런 일이 없도록 다짐을 받고
학교생활를 잘 하나 싶었는데 이번에도 그 아이와 반 친구 전체가 우리
아이를 모욕적으로 놀렸나 봅니다.
아이가 좀 뚱뚱하고 잘 먹습니다. 먹는 모습이 제가 봐도 게글스럽게 먹어
남자는 격있게 먹어야 한다고, 천천히 먹어야 더 이상 뚱뚱해지지 않는다고
주의를 주었지요...
어떻게 놀련나 물어보니 게글스럽게 먹는 모습을 흉내내고
"돼지야 맛있냐"하면서 몇달을 쉬는 시간에도 수업시간에도 놀리고 했나 봅니다.
심지어 반친구를 때린 그 날은 친구가 뒤에서 공부하는 우리 아이 등에다
볼펜을 던져 아이가 돌아보면 먹는 흉내를 하면서
"돼지야 맛나냐? 응 낫나야?? 돼지야"하면서
그 아이가 계속 놀련나 보더라고요.
일단 제 아이가 욕설도 하고 반 분위기를 흐려터려 놓았기 때문에
죄송하다 아이를 교육 잘 시키겠다 여러차례 말하였습니다.
저는 저와 말하는 도중에 우리 아이를 선생님이 일으켜 세워 줄줄 알았습니다.
계속 제가 보는 앞에서 아이를 벌세우고
나중에는 저에게 이러한 말씀을 하셨습니다.
"댁의 자녀처럼 회를 잘 못 참는 성격이 나중 사회에 나가서
범죄자가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너무 화가 났지만 그래도 참았습니다.
아이를 데리고 교무실을 나오는 순간에 눈물이
앞을 가려 어째 사무실까지 왔는지 모르겠습니다.
학부모 앞에서
우리 아이가 범죄자가 될 가능성이 커다라는 말을 하시며
제가 있는 순간에도 교무실 한 복판에 무릎을 꿇고 계속 지켜보게 하는지
참 잔인하다라는 생각이 머리를 헤짚고
오늘까지도 계속 그 말과 모습이 선명합니다.
집에 와서 아이에게 다시는 욕하지 않는다.
반친구들을 먼저 니가 놀리지도 말고
또 그렇게 놀리면 담임샘에게 상담 요청을 하라라고
교육을 시켰습니다.
학원에서나 집에서 아이 모습은 참 온순합니다.
요즘 사춘기 인지 조금은 아이가 거칠고 혼자 있을려고 하고 공부에도
조금 소원해지는 모습을 봅니다.
아직 중1 이고 기본적은 국영수는 잘 나오니 나머지 과목은
아이가 학습동기가 된다면 잘 할거라는 믿음으로
지켜보고 있는 중입니다.
게속 담임샘 말이 귓가에 맴돕니다.
범죄자,,,,,제 아이가 잠재적인 범죄자라고.....
한번은 짚어주고 가고 싶습니다.
교육청에 진정을 넣을지..인권위원회에 진정을 넣을지...
아니면 담임샘을 한번더 만나 볼 지,,교장실에 가서
담임샘과 대면해서 상담을 한번 해볼지,,,,
아이 아버지는 그냥 넘어가지 않겠다고 합니다.
저도 그러고 싶고요...
만일 제 입장이시라면 어떠한 방법이 최선이 되는지 조언을 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