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 아들 이제 내년이면 7살이되네요.
가족이 올해 봄에 외국으로 나와있고 아이는 국제학교 1학년 입학해서 다니고 있어요.
그런데 친구들집에 놀러가서 헤어져야 할때가 되면 집에 가기 싫다고 심하게 짜증을 냅니다.
wii도 없고 닌텐도도없고 그렇다네요.
이런걸 벌써 사줘야하나요?하여간...
우리집 재미 없다고 가기싫대요.다른 애들은 부모가 가자하면 조금 징징대다가 따라나서는데 우리아이만 유별나게 그러니
다른 엄마들 보기 민망할정도네요.
우리 집에 가면 재미 없다고 하고 정말정말 다른 엄마들이 보기엔 얘가 이러면이 있나 싶을 정도로 심하게 짜증을 냅니
다.번번이 그런적이 많고 최근들어서는 심하게 산만하고 기괴한 행동을 하더라구요.아이 정서에 무슨 문제가 있나 싶을 걱
정이 들정도로요.한국같으면 어디 아동 청소년 상담 센터라도 가보겠는데 여기는 그렇지도 않아서..
하여간 너무 심하게 산만하고 남집에 갔을때 자기집에 안간다고 하면서 여러차례 고함지르고 버릇없게 굴어서 몇일전에
매를 좀 무섭 때렸어요.그간 참고 타이르고 설명하고 했는데도 계속 그런식이라서 저도 더는 말로 안되겠다 싶어서요.혼내
던중에 엄마가 말로 그렇게 얘기했는데 못알아들어서 매를든다.그렇게 엄마말 안들을거면 가방 싸서 한국으로 너 혼자가
라고 했어요.자기는 공항을 영어로 뭐라하는지 모르다고 울고불고..그러더니 자기 자살하고 싶대요..
가슴이 쿵해서 너 그게 뭔지 알고 그러냐 했더니자 자기가 자기를 죽이는거라면서 자기죽고싶다고 그래요..
그 전에도 몇번인가 뭔가 속상하거나 좀 혼나면 그런 얘길하더라구요..
어쩜 7살도 채 안된아이가 이런 말을 할 수 있을까요?
제가 그렇게 아이를 모질게 대하는 것같진 않은데..
평소에 저희 아인 남들이 보기엔 책 좋아하고 순하고 얌전한 약간 조숙하고 어른스러운 아입니다.
감수성이 예민한 편이고 언어구사 능력이 뛰어나다고 남들이 그러네요.
조금 더 저희 아이의 성향을 말씀 드리면 책을 무척이나 좋아합니다.어렸을때부터요.
한국에 있을땐 서점가서 반나절이상 이것저것 책보다 오는 게 취미일정도로요.
그러다보니 뭐 아는것도 적지않습니다.
요새는 학습만화에 푹빠져서 사네요.저희집엔 만화가 없는데 친구네나 형들집에 가면 정신없이 읽어요.
무슨 책에 한 맺힌 사람처럼 읽어댑니다.그 때도 집에 가자하면 아주 미친애 처럼 날뛰면서 안간다고 난리에요.
때때로 책에서 읽은 내용을 아주 세부적인것까지 기억해서 제게 묻거나 확인하기도하구요.
어젠 제게 엄만 진화론이랑 창조론 중에 머가 맞는것같냐며 묻더라구요.
그리스 로만신화 계보는 줄줄이 꿰고 있구요.
어휘구사나 말하는걸 보면 주변에서 아이같지 않다는 말을 어렸을때부터 많이 들어요.
휴..
하여간 어린애가 자살..죽고싶다는 말 운운하는걸 듣고 있자니 제맘이 너무 심각합니다.
제가 무슨 문제가 있는걸까요?
맨날 자기 집이 재미 없다니 저희 집에 무슨 문제가 있는걸까요?
사실 한국에서 부친짐이 사정이 있어서 아직 안오고 있어서 집에 아이 물건이 많이 없긴해요.
외국 생활에 아직 적응이 안되서서 그런걸까요?
매일 밤 아들 문제로 남편이랑 얘기하다보면 결국 네탁 내탓 하게되는것고 싫구요.
정말 조언이 절실히 필요합니다.
아이나 저에게 어떤 문제가 있을까요?
우리아인 어떤 아인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