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미대글 관련 제동생 이야기 해드릴께요

림지 조회수 : 4,195
작성일 : 2011-11-04 10:54:18

  82에 글 처음 쓰게 되는데 제동생 이야기 한번 해드릴께요

  예체능관련 돈 많이 드신다고 걱정들 많이 하시더라구요.

  제 동생이 홍대 시각디자인과(홍대 미대에서도 상위권입니다.) 졸업하고 지금은

  자동차회사 디자인실 들어간지 한 1년정도 됐는데요..

  다른 예체능은 모르겠지만 미술은 어렸을때부터 시키는것 반대입니다.

  제동생 어렸을때부터 그림 잘그렸습니다. 본인이 또 그림을 잘 그리기도 했구요.

  근데 저희 부모님은 미술 안시키셨습니다. 여기 계신 많은 분들처럼 돈 많이 드는걸 알고 계셨고

  저희집이 그렇게 넉넉한 편은 아니였거든요.

  일반 인문계 중학교 고등학교 다녔구요 고등학교 2학년때부터 미대 준비했습니다. 그 전까지는 따로

  미술교육 받은 적 없어요.

  저는 몰랐지만 제 동생이 고2때 엄마한테 편지를 썼더라구요. 미술이 너무 하고싶으니깐 한번만 

  도와달라구요. 그래서 미대입시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뒤늦게 시작해서 저희 가족들 걱정이 많이 됐었긴 했지만 지금와서 생각해보면 그게 제 동생의 장점이었습니다.

  제 동생이 공부를 못한건 아니였구요 중학교때부터 반에서 10등 내외정도였습니다.

  근데 이게 미대입시 시작하다보니 미술만 하던애들보다 수능점수가 좋기 때문에 유리한 점으로 작용했습니다.

  그리고 우리나라 입시라는게 어느정도 정해진 틀이 있기 때문에 오래한다고 잘하는 것도 아니구요.

  그래서 미술 재능있고 전공 원하는 자녀분들 어렸을때부터 예중/예고 준비할 필요 크게 없을것 같습니다.

  어렸을때는 자유롭게 가능성 많이 열어놓고 입시준비는 고등학교때부터 해도 충분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도움이 되셨을지 모르겠지만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IP : 119.192.xxx.16
1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제가 아는 후배두요
    '11.11.4 10:56 AM (59.6.xxx.65)

    미술 고딩때부터 시작했는데 서울대 미대 들어갔어요

    공부도 곧잘하고 그러면 예체능은 일단 성적좋으면 잘 뽑아줍니다(워낙 못하는 애들이 예체능에 많이 몰려서)

  • 2. 저도
    '11.11.4 11:00 AM (211.182.xxx.2)

    울 아이 미술쪽으로 보내볼까 생각하고 있었는데 도움이 많이 되었어요
    감사

  • 3. 저도요
    '11.11.4 11:01 AM (211.253.xxx.194)

    제 남편이 담임했던 애 이야기 해주죠.
    제가 사는 곳은 지방이고, 그 아이 형평 어려웠어요.
    고2 2학기때 미술로 방향을 잡았구요.
    학원에 등록할 돈도 없고, 힘들었어요.
    미술선생님이 잠깐 봐 주시고, 본인이 노력했어요.
    다행히 성적도 상위권이어서,,,
    본래는 S대를 목표로 두고 공부했는데, 수능에서 실수하는 바람에..
    하지만, 한예종에 들어가서 열심히 재능을 펼치고 있어요.
    졸업하고, 앞으로의 진로가 아직 결정되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재능이 있음에도 돈때문에 중도포기하는 일이 없었으면 해요.
    어떻게든 문을 두드리면 열리게 되더라구요,

  • 4. 예체능은
    '11.11.4 11:01 AM (125.146.xxx.132)

    대학 들어가는 것보다 대학 나와서가 더 중요하죠.

    같은 과에서 공부하던 애들이
    최상류층 예술가의 명성과 지위부터 최하위 빈곤층까지 분포 가능합니다.

    상업미술 쪽으로 진로를 정하면 낫지만 그것도 경쟁이 심하니까요.

  • 원글이
    '11.11.4 11:06 AM (119.192.xxx.16)

    네 맞아요 졸업해서 중소기업에서 인턴 하는거 보니깐 정말 빡시더라구요.
    그래서 제동생 대기업 선택했는데 미술 전공은 크게 못살려도 칼퇴에 만족하더라구요
    제동생도 상업미술쪽이라서 진로가 저렇게 가느했던거 같아요
    솔직히 순수미술은 유학파아니면 답이 없더라는;;

  • 5. 윗님 말씀에 동감
    '11.11.4 11:06 AM (218.239.xxx.102)

    예체능이 다 그렇치만
    특히 미대는.
    졸업하며 할 것없습니다.
    미술 교사외엔... 잘풀리는건 극소수구...
    그동안 미대간다고 갖다 바친돈에...ㅜㅜ

  • 6. 울남편
    '11.11.4 11:14 AM (221.139.xxx.63)

    울남편 산골사는데 미대나왔어요. 디자인전공.
    그나마 건설사 취업해서 일하니 성공케이스에 들어갑니다.
    왜냐면요, 미술 전공해도 학교 미술선생님이나 큰기업체 들어가지 않으면 정말 힘들어요.
    디자인회사 못들어가면 말이 프리랜서지 이일 저일 하는 사람도 많아요.
    남편 주변 선배나 후배들 중에도 그래요.
    입시미술 선생님하는 사람 돈은 좀 벌지만 남쉬는 시간에 일하니까 친구들 못만나요. 순수미술 하는 선배 물감값도 못번다고 해요. 요즘 도배하러 다녀요. 처음에는 부업으로 하더니 이제 도배며 타일이며 거의 주업이예요.
    자기 전공살려 일하기어려워요.
    그래도 중간에 대학원 진학하고 경력 만들려고 자기 돈 들여서 전시회도 자주 하는 사람도 있구요.
    어찌됬든 미대갈려고 노력하고 돈 들인거에 비하면 자기일 찾기 어려워요.
    그나마 큰 회사에 디자이너로 취업하면 드라마에서 보는것처럼 멋진 옷차려입고 멋지게 나오는 의상디자이너 이런건 거의 허상이구요. 그나마 월급 잘나오고 먹고 사는 걱정 안하는거지요.
    드라마보면 설게사 사무실도 아주 멋지게만 나오쟎아요. 실제로 설계사들 보면 3d 업종이라고 해요. 야근많고, 월급 적다구...
    인테리어 디자이너도 작은 회사 취업하면 돈도 적게 벌지만 정말 체력이 딸려서 그만두는 사람도 많아요. 완전 노가다라서....

  • 7. 근데
    '11.11.4 11:16 AM (123.212.xxx.185)

    예체능 말고 다른과는 졸업하면 전공살려 할거 있나요? 불문과 나왔다 쳐도 교사외엔 잘풀리는건 극소수고... 물리학과를 나왔다쳐도 마찬가지고... 차라리 예체능은 애들이라도 가르치지. 전 사회과학계열 나왔는데 주변 사람들 보면 졸업하고 할거 있고 없고는 예체능이나 아니나 다 마찬가지 조건 같아요.

  • 그렇지만...
    '11.11.4 11:20 AM (122.32.xxx.10)

    불문과나 물리학과 나온 사람들이 레슨비나 재료비도 수천만원씩, 수억씩 퍼부은 건 아니거든요.
    예체능쪽은 들인 돈에 비해서 나오는 결과물이 너무 소박하다는 단점은 분명히 있는 거 같아요.
    그래서 오죽하면 공부 잘하는 게 제일 저렴하게 먹히는 거다.. 하는 말까지 있을까요..

  • 8. ...
    '11.11.4 11:24 AM (122.32.xxx.12)

    사촌동생도 예고로 시작해서 대학원까지 졸업해서는..
    결국엔..그냥 경리로 회사원 업무를 봐요...
    본인 스스로 그 쪽에 있으면서 눈은 높을대로 높아 졌고..
    그렇다고 정말 뛰어난... 재능을 가진것도 아니고...
    결국엔 남는건..아이들 레슨인데...
    솔직히.자기 입으로도 그래요...
    그 돈 받을려고 내가 수천 쏟아 부어서 이러고 있냐고...
    또...예체능 전공의 경우..
    아이들 레슨 하는것도 쉽지가 않아요..
    자기 스스로가 굉장히 있는 축에 속해서 자기들 기준에서는 푼돈 같은돈 받으면서 엄마들 눈치 애들 눈치 이눈치 저눈치 볼려니...
    하기가 싫다고...

  • 9. 윗님말씀은
    '11.11.4 11:26 AM (123.212.xxx.185)

    예체능한 사람들은 거의 수천만원 수억씩 들었다는 전제가 깔려있군요. 글쎄요 그 퍼센테이지가 얼마나 될지는 저도 모르지만... 최소한 원글님 동생분 경우엔 강남에서 극성스레 일반계간 학생 사교육비보다 덜 들었을듯 싶네요;

  • 10. 요즘
    '11.11.4 11:28 AM (211.51.xxx.98)

    요즘은 고등 2학년때 미술 시작해서 미대가기 어려운 현실이예요.
    과거와는 다릅니다. 경쟁이 심해져서, 공부 잘하는게 일단 우선이고,
    그 담엔 실기도 잘해야해요. 고2때 시작해서는 학원에서 다들
    난색을 표해요. 미술해야겠다는 생각이 있으면 일찍부터
    발을 담그고 있다가 고등 올라가면 본격적으로 시작을 해야합니다.
    예전의 10년 전 이야기는 이제 필요없구요. 최근 몇년 내 경험하신 분들의
    얘기가 요즘 추세예요.

    그리고 서울대는 내신 꼴찌여도 창의성이 있는 수재 아이들은 합격 가능합니다.
    한예종은 준비를 안해봐서 모르지만, 서울대는 무조건 머리가 아주 좋은 아이들한테
    유리해요. 그냥저냥 성실하고 내신좋고 그림 잘그리는 아이들은 서울대 안되요.
    서울대는 창의성을 가장 우선시하기 때문에 일단 머리에서 얼마나 창의성을 가진
    내용이 나오느냐가 관건이니까, 머리가 아주 좋은 아이들은 내신 나빠도
    가능성이 있어요.

    대신 홍대는 차근차근 단계를 밟아나가며 실기를 공부한 학생들에게 유리합니다.
    채점 방식이 흠이 있는 그림을 배제하는 방식이라, 뛰어난 그림보다는 결점없이,
    어딘가 틀린 구석없이 그린 그림들이 마지막까지 살아남는 방식이라서요.

    이대는 무조건 성적이 좋아야해요. 그림이 나빠도 성적이 좋으면 거의
    합격합니다.

    이상 작년에 대입 입시를 치룬 아이를 지켜보며 내린 결론이었습니다.
    그런데 정말 대학졸업 후의 진로는 답이 없긴 해요.

  • 원글이
    '11.11.4 11:47 AM (119.192.xxx.16)

    제동생 올해 26인데 입시야 워낙 변화가 많으니 틀릴 수도 있겠죠 하지만 그렇게 오래된 정보는 아니라고 봅니다. 제 동생때도 학원에서는 홍대는 힘들고 인서울 목표로 하라고 했습니다. 하지만 뜻이있는 사람에게는 길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 11. 한예종
    '11.11.4 12:01 PM (211.253.xxx.194)

    한예종 간 친구는 2010년 얘기입니다. 학교에서는 수시 말고 정시로 S대에 다시 도전해보라고 했지만,
    본인 가정 형편이 어려우니, 한예종 장학생을 택하더군요.
    순수미술쪽보다 디자인쪽에 가까운 미술을 하더군요.
    하지만 이 친구를 예로 든것은 가족이 울타리도 되주지 않았지만, 혼자서 노력하고
    꿋꿋하게 자기 일을 잘 하고 있는 모습이 예뻐서요. 물론 전망이 밝지는 않지만,
    교직을 해서 교사가 되건, 학원강사가 되건, 아니면 디자이너로 일하건 간에
    이 아이의 모습을 지켜보면 뭘 해도 될 아이였어요. 꿈을 이루기 위해 노력하고 하고 싶은 일을
    자신이 택해서 신념을 가지고 사는 태도가 이뻐서요.
    무엇을 하든 장미빛 미래를 보장해 주긴 어려운 현실이죠. 지금 한국에선...
    이태리 잠깐 여행가서 보니, 성악을 위해 유학길에 올랐다가 벽에 부딪혀서 가이드 하시는 분들도
    많이 만났고요. 그래도 일단은 도전을 해봤잖아요.
    다시 살 수 있는 인생도 아닌데,... 암울한 현실이지만 그래도 본인의 의지와 노력으로 노력하면
    세상 살면서 후회할 일은 만들지 않을거라 생각합니다.

  • 부자패밀리
    '11.11.4 12:05 PM (211.213.xxx.94)

    저는 그런친구를 두지 않았어도 님과 같은 생각입니다. 저랑 생각이 비슷해서 반갑네요

  • 12. ...
    '11.11.4 1:26 PM (14.35.xxx.194)

    요즘 홍대 성적 제일 많이 본다고 학생들이 그러대요

  • 13. ./.
    '11.11.4 2:20 PM (14.46.xxx.154)

    대입만 생각하면 입시 실기는 정말 고등학교때 바짝 해서 올릴 수 있죠.
    공부는 그에비해 성적올리기 너무너무 힘들구요.
    그러니 중학교때까지는 공부에 더 신경쓰는게 맞긴 한듯..그래야 여러가지 진로에 대한 가능성을 열어둘 수 있으니까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48557 안먹어도 되는 약을 지어주는 이유가뭔가요? --; 14 소아과갔다가.. 2011/12/18 2,490
48556 베이킹하시는 분) 집에서 구워서 제일 맛있었던 빵,,, 뭐였나요.. 9 미니오븐 2011/12/18 2,515
48555 아이있는집.. 휴일 , 어떻게 보내는게 제일 좋으세요? 5 제발 2011/12/18 1,678
48554 연세대 원주 임상병리학과 추가합격 고민 10 입학상담 2011/12/18 8,473
48553 맛있고 몸에 좋은 엿 추천해 주세요^^ 12월밤에 2011/12/18 805
48552 김정일의 꿈, 대한민국의 꿈 쑥빵아 2011/12/18 608
48551 와~ 긴급결정. 나꼼수 호외녹음 합니다. 10 참맛 2011/12/18 3,110
48550 급해요 강아지가 도라지를 먹었어요 괜찮은가요?? 6 ... 2011/12/18 9,663
48549 스터디코드 조남호씨를 6 아세요? 2011/12/18 2,663
48548 아마존닷컴 9 황당한일.... 2011/12/18 1,888
48547 23개월 아기인데요 인후염에 항생제 꼭 먹여야하나요? 3 2011/12/18 6,864
48546 전집류 10년정도된건 중고로 팔기도 9 애매하겠죠?.. 2011/12/18 2,448
48545 연예인 팬 생활 이제 좀 작작하고 싶어요... 7 이제그만 2011/12/18 3,756
48544 청와대 디도스 지시에 대한 보다 상세한 기사가 나온다네요 2 참맛 2011/12/18 1,800
48543 나꼼수에서 거친 욕설을 남발 이유 26 정봉주 2011/12/18 7,159
48542 싱가폴에서 밤에 출발하는 싱가폴 에어라인 한국 시간으로 몇 시에.. 1 급해요 2011/12/18 1,007
48541 초3딸아이 친구가 돈을 훔쳐간거 같은데...어떻게하면좋을까요? 23 딸맘 2011/12/18 4,318
48540 김수미 변정수 배종옥 나오는 드라마 보다가 48 틀린말했나... 2011/12/18 11,149
48539 나꼼수 32회 올라 왔나요? 2 참맛 2011/12/18 1,686
48538 에프더스쿨 유이닮았다는데 7 쥬스 2011/12/18 1,740
48537 조용원씨라고 기억나세요? 34 .. 2011/12/18 18,366
48536 미권스 카페에서 탄원서 올리기 하고 있습니다. 5 달퐁이 2011/12/18 1,540
48535 제가 지금 잘하고 있는 건가요? 8 지혜를 주세.. 2011/12/18 1,865
48534 경미하지만 두 살 아이와 함께 교통사고를 당했어요... 8 조언부탁드려.. 2011/12/17 1,799
48533 어디서 살까요? 3 중딩 패딩 2011/12/17 9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