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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미대글 읽고, 피아노는 돈이 더 들겠죠?

피아노 전공 조회수 : 2,798
작성일 : 2011-11-04 10:17:25

미대입시 글 읽고 걱정이 되서 저도 글을 올려봅니다. 많은 조언 부탁드려요

딸아이한명이고 4학년입니다. 그냥 취미로 피아노학원을 다녔는데

피아노선생님 말씀이 재능이 많다고 전공을 시켜보는게 어떻겠냐고 말씀하셔서

아는 분 소개로 S대 나오시고 미국유학까지 다녀오신 분께 아이를 보여드렸는데

아이가 정말 재능이 많으니 피아노 전공을 시켜보라는 답변을 받고

이제 개인레슨을 시작한지 한달정도 되었습니다.

아이도 한명이고 재능도 있다니 시키는게 좋겠지만

결론은 돈이 문제지요...

저희 형편은 남편이 사업하다 말아먹고 엄청 고생하다가 이제 겨우 바닥을 벗어난 단계입니다.

현재 자영업을 하는데 돈은 어지간히 벌고 늙어서까지 할수 있는 일이라는게 위안이라면 위안입니다.

다만 완전히 망했었고 양가의 도움을 기대할수 없는 형편이기에

지금 어지간히 벌지만 모아놓은 돈-재산이 전혀 없습니다.

아이한테 올인하면 우리의 노후는 기대하기 어렵다는 거 그게 문제입니다.

우선 예중을 목표로 시작했는데

벌써부터 레슨비가 많이 드네요, 이제 겨우 시작인데...

앞으로는 더 많이 들겠지요?

남편은 그래도 시키겠다는 입장인데, 저는 사실 두렵습니다.

하다가 그만두게 될까봐 두렵고, 늙어서 폐지주우러 다니는거 아닐까 싶어서 두렵고...

미대 입시 글을 보니 미대도 저렇게 살벌하던데 음악쪽은 더 힘들지 않나요?

부잣집 애들한테 치일텐데 그것도 걱정이고...

여러분들의 솔직한 답변 부탁드릴께요...

 

IP : 14.39.xxx.10
1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그나마
    '11.11.4 10:20 AM (180.64.xxx.147)

    음악 중에 피아노가 제일 덜 드는 편입니다.
    예중 목표라면 일단 한예종 영재원 시험을 보시면 도움이 많이 될 거에요.
    피아노 영재들은 너무 많아서 경쟁이 치열한 것도 사실이지만
    동네 피아노 학원 다니다 재능 발견해서 지금은 이름만 대도 유명한 학생이 저 아는 분 아들이거든요.
    돈이 많이 들긴 합니다.

  • 2. ㅁㅁ
    '11.11.4 10:21 AM (125.177.xxx.144)

    예능은 너무 돈이 많이 드네요 .ㅜ.ㅜ
    우리 아이 피아노샘의 제자가 예중 준비 하는 것 보니 장난이 아니네요 .

    방도 다 방음 시설하고 ..암튼 일반 월급쟁이는 시작하면 안되겠구나 생각이 절로 들었어요 .
    교수레슨은 기본이고 울샘의 레슨도 주 4회 정도 ... 상상을 초월합니다 .돈이 줄줄 세는 듯한 ....보통의 각오 아니면 시키기 어려울 것 같습니다..
    우리 아이도 예능 시킬까 말까 고민중인데 어렵습니다ㅜ.ㅜ

  • 3. 저도
    '11.11.4 10:26 AM (1.238.xxx.136)

    지금 중1 아이가 5학년때 예중을 목표로 학원에 다니다가
    원글님 같은 고민에 주변에 조언도 구하고 고민한 결과
    아이에겐 예체능도 공부가 중요하니 우선 공부만 열심해 해보고
    고2때 결정하자고 설득하고 일반 중학교로 갔습니다
    아이는 목표를 위해서 공부 열심히 하고 있는 중이고
    저는 아이도 철이들면 다른 진로를 선택할수도 있다는 생각으로
    기다리고 있습니다. 만약 5학년때 진로를 미리 결정해서 반대했으면
    지금은 목표가 없어서 공부를 열심히 하지 않았겠지요
    아직 꿈이 있으니 고등학교때 2등급 안에 들어야 원하는곳을 갈수 있다고
    본인이 어디서 알아 봤나봐요. 공부만 열심히 하고 있네요
    고등학교때 다시한번 대화를 해볼 생각이에요 하고싶은건 취미로 하고
    직업은 다른걸로 가지라구요. 그때도 고집피우면 하고싶은걸 해도 될거란 생각이에요
    그런데 우리아이는 미술이라서 그런것이고 음악은 한번 손을 놓으면 어떨지 모르겠네요
    너무 일찍 꿈을 포기시키지는 마세요 꿈을 잃으면 공부 의욕도 없어져요
    그리고 재능이 있어도 아이가 하고 싶어해야 되요 아이가 음악에 별 생각이 없으면
    그냥 공부시키고 음악은 취미로 해도 되지 않을까요?

  • 4. 근데
    '11.11.4 10:30 AM (203.152.xxx.127)

    주변에 피아노 배운다는 애 몇명은 재능있다고 선생이 막 추천해서 전공한다고 레슨 받고,
    학교 합창단에서 노래한다는 애도 선생이 재능있다고 추천해서 개인 레슨 들어가고...
    아이와 엄마가 흥미를 좀 보이면 재능있다고 전공하라고 그러는 것 같은....

  • 5. 음...
    '11.11.4 10:34 AM (122.32.xxx.10)

    피아노쪽은 돈도 돈이지만, 하는 애들이 많아서 경쟁이 엄청 치열하대요.
    그 쪽으로 재능있는 아이들도 많고, 그 재능에 돈까지 있는 집들도 엄청 많구요..
    제 주위에도 선생님 권유로 시작한 애들이 여럿 있는데, 그런 애들이 얼마나 많을지...

  • 6. ...
    '11.11.4 10:39 AM (14.46.xxx.154)

    노후대책 안될 정도면 시키지 마세요.피아노 전공해서 본인 밥 벌어 먹고 살기도 빠듯하고 음대가면 잘사는 애들이 워낙 많으니 부모 원망만 하게되더군요..유학도 보내야 하고 계속 써포트 해줘야하니까요.
    유학다녀와서도 동네 꼬마들 개인레슨이나 하는 경우 허다합니다...
    적어도 대학강사정도는 되어야 입시레슨이라도 하니 그나마 레슨비라도 나름 잘 ?받을 수 있는데
    동네 레슨은 아시다시피 차라리 영어 수학 전공해서 과외하는게 낫지 레슨비 정말 택도 아니게 저렴합니다.

  • 7. ....
    '11.11.4 10:41 AM (122.32.xxx.12)

    그냥 현실적으로...
    재능이 있어도.. 한국에서 그냥 한국 대학 졸업장으로는 버티기 힘들고..
    또 이래저래 유학 가야 하고...하면..
    결국엔..또 돈인데....

    예체능이 그런것 같아요....
    한없이 돈이 들어가는....
    근데 막상 그 돈 들인거에 비해서 탑이 되기엔..너무 바늘구멍 같은...

    제가 아는 분은.. 따님이 현악기 전공하면서 외동딸 하나에 아빠도 그 지방에서 알아주는 전문직..
    줄리아드까지 나왔다고 하는데..
    이 분이 그러세요...

    애 뒷바라지이야기 하시면서..
    되로 주고..
    받는건 좁쌀로 받는다고..

  • 8. ...
    '11.11.4 10:45 AM (112.151.xxx.58)

    그런식으로 재능있는 애들이 너무 많다는 거죠.
    원글님 따님과 같은 혹은 더 뛰어난 애들이 많다는거.
    경제력이 바탕이 된다면 원글님 따님 정도 되도 시작은 해보겠지만
    저라면 안합니다. 피아노 연주는 그저 좋은 취미로 갖고 있어도 되는거구요.
    피아노를 잘 친다면 살아가는데 굉장히 플러스 요인이 되겠지요.
    음대 졸업해봐야 피아노학원 선생님이에요.

  • 9. 일단
    '11.11.4 11:45 AM (211.51.xxx.98)

    입시 측면에서 보자면, 피아노와 작곡은 공부를 엄청 잘해야 합니다.
    이 2개 분야가 경쟁이 치열하기 때문에 실기만으로는 안되고
    성적이 좋아야 해요. 그리고 실기도 교수급 정도의 레슨을 받아야 해서
    돈 무지 많이 들어가요. 미술과는 차원이 다르게 많이 들어간다고 보시면 됩니다.

    그렇게 해서 대학 들어가면, 가자마자 바로 자기는 들러리구나를 실감한다고 하네요.
    그 과에 가장 뛰어난 천재를 보면서 (물론 자기가 그 천재일 수도 있지만요) 절대로
    따라갈 수 없는 자신의 실력을 깨달으면서 들러리임을 자각하게 된다는 슬프지만
    우스운 얘기가 있어요. 음악 쪽은 되도록 취미로만 시키시는게 어떨지요.

    제 주분에 예중, 예고, 서울대 피아노전공 했는데, 아무리 봐도 나와서 할게 없어서
    경영대학원으로 진로를 완전히 틀어서 갔는데 지금은 그쪽에서 일하고 있어요.
    공부를 잘했던 애라 가능한 얘기지만, 지금 신의 직장에서 근무하는데
    한번씩 회사기념일에 피아노연주 하면 다들 쓰러진다고 하네요.

  • 10. 냉정..
    '11.11.4 12:36 PM (121.165.xxx.185)

    제친구가 피아노학원을하고,,남편이 학교음악선생님인데,,,너무 쉽게 재능있다,한번 해보자란 말을 너무 쉽게하더라구요..그리구 저희들끼리 외국갔다왔다 대학강사다하면서 연결도 시키구요..(서로서로 상대방을 연결 시켜서..)
    적당한 재능있는 아인 정말 많아요..여러곳을 다녀 봐서 아이의 능력을 정확히 판단하는게 제일 먼저인거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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