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강남에 일 보고, 버스를 타고 집으로 가고 있었죠.
제가 탔을때는 자리가 많이 남아 있었는데,
교보타워 돌고, 다시 강남역 자리로 돌아오니 점점 버스가 차기 시작했어요
전 너무 걸어서 깜빡깜빡 눈이 풀렸다 다시 떴다 반복 중이었고.
그 틈에 60세 초반 할머니들이 타서...
자리 없네 없구나 다음 차 탈 걸 하셔도 꿋꿋히 자리에 앉아 있었어요.ㅎㅎ
그런데 한참 가다보니
3살 아기를 한 팔로 안고 다른 한 팔로는 버스 손잡이를 잡고 제 앞에 서 계신 분이 있더라구요..
처음에는 그 모습 보고도 아무 생각이 안들더라구요.
워낙에 많은 사람들이 있었고
피곤하고 아무 생각 하고 멍 ~~ 해져 있던 상태라
한참은 좀 그리 있다가
갑자기 눈이 번쩍
!!!!
그 아기를 안고 있는 여자분에게 자리를 양보했어요
참 좋아하시더라구요
자리 비켜주는게 의무는 아니겠지만....
왜 그런분들이 타면 왠지 모르게 앉아 있는게 불편했거든요..
근데 어제는 그런생각 조차 못할 정도였어요..
진짜 그럴때 있으신지
정말 멍 ~~ 아무생각이 안들때요
어떤 장면을 봐도... 그런가보구나. 그렇구나 그냥 멍하게 생각할때
제가 어제 딱 그랬거든요..
근데 갑자기 정신이 들면서
저 아주머니 진짜 힘들겠구나. 그생각 하며 자리 비켜주긴했죠..
왠지 아이를 데리고 타고 대중버스 타는 분들이 갑자기 짠해지더라구요
얼마 안있어 제 모습 같고..
자리라도 안비켜줬으면 꼬맹이 데리고 북적거리는 버스안에서
얼마나 힘들었을까 싶고..
근데 왜 나는 처음 타셨을때 그 생각 못했나 싶더라구요
가끔 이렇게 심하게 멍~~ 해질때가 요즘 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