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입장에서는 한미FTA가 대단히 꺼림칙할 겁니다. 미국시장에 들어가는 한국 제품들의 관세장벽이 사라지면 이건 중국의 무역수지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거든요. 두가지 측면에서요.
첫째로 세계 최대의 소비시장인 미국에서 중국상품과 경쟁하는 한국상품들의 가격경쟁력이 높아집니다. 둘째로는 한국 기업들이 중국을 '공장'으로 활용하는 빈도수가 감소합니다. 지금까지 한국이 중국을 상대로 무역수지 흑자를 올리는 건 중국 내수시장이 커서 그런게 아니라, 임금이 싼 중국에 현지공장을 세워놓고 거기다가 원자재-부품-반제품 등을 수출하기 때문이죠. 이렇게 생산된 제품은 제3국으로 갑니다.
그러나 한미 FTA를 통해 미국에서 'MADE IN KOREA'의 가격경쟁력이 상승한 이상, 중국에 현지법인을 세워야 할 이유가 많이 줄어들겠죠. 그만큼 중국인들의 일자리는 줄어드는 겁니다. 참고로 한국은 중국이 90년대에 개방한 이후로 중국에 가장 많이 투자한 나라 중 하나입니다.
한미FTA에 대해 혹평하는 일본으로서도 이게 깨지기만을 학수고대하는 입장입니다. 우선 미국의 동아시아 동맹의 축이 일본에서 한국으로 이동한다는 건 독도문제로 한국과 대립하는 일본에겐 악몽 그 자체입니다. 또한 중국과 마찬가지로 일본으로서도 한국 상품들과의 가격경쟁력 싸움에서 더욱 밀리게 되겠죠.
북한이야 뭐 언급할 가치도 없는 존재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