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통영이 진짜 자랑스러워해야 할 사람

달리자 고고 조회수 : 1,790
작성일 : 2011-11-03 13:52:10

오늘 청계천이 시작하는 광장에서 '구출 통영의 딸 국토대장정' 발대식이 진행되었다. 이제 꽤 유명한 이야기가 된 통영의 딸. 통영에서 태어나고 자란 신숙자씨는 이십대에 독일에 간호사로 갔다가 경영공부를 하러 온 오길남씨를 만나 결혼했다. 한참 박정희 정권의 바람이 쓸고 지나간 대한민국은 말 그대로 분노의 도가니였다. 오길남씨도 그 희생자중 하나였다. 그의 운동권으로서의 전적이 한국에서 그의 앞길을 막아버렸다. 박사가 되었는데도 벌이가 시원치 않을 즈음에 음악가 윤이상이 그를 동독으로 그리고 북한으로 안내했다.

북한으로 오면 아내 신숙사씨의 결핵도 치료해주고 교수로 살게 해주겠다는 말에 오길남씨는 북한행을 결심했다. 아내가 아무리 말려도 듣지 않았다. 북한에 도착한 순간, 한 겨울에 엷은 타이즈에 색동저고리를 입은 화동을 보고 아차, 아내의 말이 맞았구나. 하고 후회했지만 늦었단다. 결국 아내의 강권으로 오길남씨는 탈북했다. 아내와 두 딸은 결국 요덕수용소로. 그 이후에는 어딘지 알 수 없는 완전통제구역으로 갇혀버렸다.

그 통영의 딸들을 북한에서 구해오자는게 구출 통영의 딸들,이다.

 

그런데 이 상황에 통영지역 문화예술인들이 들고 일어났다. 윤이상씨가 오길남씨에게 월북을 권유했다는 것이 “사실”이 아니라 “주장”이며 이로 인해 통영이 “분열”되고 있다는 것이다. '윤이상이 반국가 활동을 했으므로 통영의 대표 인물로 추앙해서는 안 된다'는 의견과 '예술과 과거 행적은 분리해서 봐야 한다'는 의견이 통영내에서 부딪히고 있기 때문이다.

 

윤씨가 오씨에게 월북을 권유한 내용은, 녹음도 있고 편지도 있다. 증거가 있는이야기와 주장을 구분하지 못하니 예술과 과거행적 분리도 안되는 것이다. 가만 따져보면 들고 일어난 사람들의 주장은 오히려 논리적이지 못하다.

 

문득, 그런생각이 든다.

예술의 도시 통영에 윤이상씨 밖에는 탁월한 예술인이 없는가? 인사가 없는가?

오씨가 탈북하면 자기와 아이들은 죽은 목숨이라는걸 알면서도 더 이상 당신같이 북한의 도구가 되는 불우한 청년들이 없도록 당신이라도 나가서 알리고 막으라며 남편을 탈북시킨 신숙자씨야 말로 통영이 진정 자랑스러워 할 인사 아닌가. 생각해본다.

IP : 220.79.xxx.69
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85576 펌)문재인, 박근혜 조롱에…손수조 '통쾌한 반격' 14 ........ 2012/03/18 3,431
    85575 아기 낳은 분한테 케익 사가는 거 별로일까요? 12 ... 2012/03/18 4,655
    85574 이런것도 막장에 들어갈까요? 1 .... 2012/03/18 1,206
    85573 학부모님 여러분 반드시 주의하셔야 할것 하나 119 통번역사 2012/03/18 18,506
    85572 20개월 딸아이 젖떼는 날 4 ㅠㅠ 2012/03/18 1,789
    85571 남편이 환장하게 싫으면 이혼만이 정답일까요? 19 ... 2012/03/18 11,140
    85570 서울시 장기세금 체납자 대여금고 봉인 이야기 13 ,,, 2012/03/18 2,564
    85569 분당,수지쪽에 치과중 아말감쓰는 곳 있나요? 2 충치 2012/03/18 1,487
    85568 방송3사가 파업을 하는 이유 4 정치꾼들 2012/03/18 1,944
    85567 지금 초등5학년 교과서가... 3 .. 2012/03/18 1,831
    85566 안산 다문화음식거리 4 종이달 2012/03/18 1,794
    85565 한글, 통글자로 떼면 단어뜻을 모르나요? 4 한글공부 2012/03/18 2,123
    85564 정말 혈액형이 사람의 성격과 관계가 있나요? 17 혈액형 2012/03/18 3,991
    85563 지금 kbs1에서 탈북자 강제북송 이야기 하네요 2 ,, 2012/03/18 1,066
    85562 시어머니 정말 좋아지질 않아요 9 휴... 2012/03/18 3,286
    85561 꽃다발, 내가 주문해서 받기 ㅋㅋㅋ 5 결혼 11주.. 2012/03/18 1,668
    85560 재물손괴죄로 경찰서에서 오라고 할 때... 14 아고고.. 2012/03/18 21,217
    85559 롤라 크랙클 어떤가요? 핏플랍 2012/03/18 981
    85558 혹시 아시는 분? 1 하늬바람 2012/03/17 964
    85557 프런코 멋져요! 7 현수기 2012/03/17 2,095
    85556 열화와 같은 댓글 감사합니다. 영어에 대한 이야기.. 136 통번역사 2012/03/17 10,147
    85555 요새 차 운전많이하세요? 2 미친물가 2012/03/17 1,867
    85554 혹시 중국영화'여름궁전' 보신분 계신가요? 싱글이 2012/03/17 1,382
    85553 더 로맨틱 보신분 없나요?? 7 옹따 2012/03/17 1,690
    85552 좋아졌어요. 물론 그 역할이 좋겠지만 김남주가 2012/03/17 87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