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제가 저희 부모님한테 고마운게 딱 세가지 있어요.

조회수 : 2,152
작성일 : 2011-11-03 12:57:06

결혼하고 알았는데 시부모님을 보면 마음에 안들면 다 커서 애도 있는 자식한테 막 소리를 지르고 쌍욕을 하세요.

저도 아주 어릴때는 엄마한테 혼났겠지만 한번도 맞은 적은 없고

특히 말이 통하는 고등학생 이후로는 부모님이 저한테 소리지른 적이 없고 그게 당연하다 생각했는데

시댁 보면 서로서로 소리지르는 문화... 안 이상하다고 생각함... 아무튼 그게 당연한게 아니라 고마운 거였구나 싶어요.

저희 집은 부부간에도 부모자식간에도 형제간에도 소리지르면서 싸우지는 않았거든요.

 

그리고 저랑 동생이랑 두명인데 둘다 차별을 받았다고 안 느껴요.

저는 동생보다 경제적으로 지원을 많이 받은게 늘 미안하고 동생은 저보다 엄마아빠랑 오래 같이 사는걸 미안해 하고요 (부모님이 해외근무하실때 제가 대학갈 때여서 저만 놔두고 갔었어요).

내심 엄마는 동생을 더 좋아하고 아빠는 저를 더 좋아하는게 아닐까 의구심은 들지만 심증일 뿐이고... 그런거 아냐?? 하면 두분 다 절대 아니라고 둘다 똑같이 많이 사랑한다고 안정감을 줬어요.

그래서 인터넷하면서 당연히 동생을 더 예뻐한다는 글들 많이 보고 깜놀했어요.

 

또 저희 친정아버지가 회사원이셨고 외벌이로 살았으니까 지금 생각해보면 아마 생활이 그렇게 넉넉한건 아니었을텐데 저는 지금까지도 한번도 우리집이 돈이 없다고 생각해본 적이 없어요. 필요한건 어떻게든 다 해주셨고 같은 물건이면 기왕이면 제일 좋은걸 사서 오래 쓰라고 좋은걸로 구해주셨고 친구들한테 되도록이면 한번 얻어먹으면 두번 사주라고 그 정도 용돈은 주겠으니까 밖에서 치사하게 굴지 말라고 그랬었어요. 저는 모든 부모님이 그렇다고 생각하다가 결혼하고 시댁의 돈돈하는 문화 (쓰레기봉투 아까워서 회사에서 쓰레기를 버리자는 문화ㅎㅎㅎ)를 보고 정말 진심으로 충격을 받았던 기억이 나요.

 

아무튼 요새 제가 애를 낳아서 키우는데,

아이였을때는 공기처럼 물처럼 당연하다 여겼던 것들이 제가 엄마가 되니 고마웠던 일이에요, 정말로. 

IP : 199.43.xxx.124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1.11.3 1:04 PM (1.225.xxx.50)

    1.계집애 소리도 한 번 안하고 키워주신거.
    2. 형제간에 절대 차별없이 키워주신 거.
    3. 여자라 이런건 못한다, 하면 안된다는 성차별 없이 키워주신 거

  • 2. 사과
    '11.11.3 4:45 PM (221.152.xxx.74)

    정말 훌륭하신 부모님 이세요~~부러부러~~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33556 나꼼수 후드티가 벌써 왔어요! 8 이 시국에 2011/11/03 3,021
33555 크록스키즈 맘모스 사이즈 좀 물어봐요.. 1 스끼다시내인.. 2011/11/03 2,500
33554 요즘 불황인가요? 19 주부 2011/11/03 3,460
33553 전자렌지에서 탄내가 심한데 어찌 제거할까요? 4 솔이엄마 2011/11/03 15,806
33552 천주교식 장례를 했을 경우 40일날 추도식이 있나요? 3 40제? 2011/11/03 4,221
33551 학습지 4개 너무많나요? 6 초등맘 2011/11/03 2,656
33550 그림으로 되어 있는 설명 쉬워요-FTA에 관하여 7 꼭 봐주세요.. 2011/11/03 1,533
33549 대구 달서구에서 수성구로 가는데요 4 이사가요 2011/11/03 2,168
33548 분당 아파트~넘 오래됐는데 사도 될까요? 3 고민또고민 2011/11/03 3,949
33547 밤사이 차를 긁어놨네요. ㅠ,ㅠ 5 독수리오남매.. 2011/11/03 1,858
33546 19금 5 hhh 2011/11/03 3,580
33545 여기 징글징글한 알바글들 다른 싸이트에도 도배하네요 4 알바입증 2011/11/03 1,560
33544 국민들 국회 원천 봉쇄! 2 참맛 2011/11/03 1,977
33543 한나라당, 소통강화 하려다 ‘막말 망신’ 세우실 2011/11/03 1,456
33542 정봉주 의원 트위터와 이정희 의원 트위터 퍼옴 4 쫄지마!기운.. 2011/11/03 2,845
33541 만 5살10개월 남자아이가 숫자에 감각이 있는것 같은데요. 7 수학영재? 2011/11/03 3,095
33540 통영이 진짜 자랑스러워해야 할 사람 달리자 고고.. 2011/11/03 1,420
33539 고양시 자율고 2 일산 2011/11/03 1,814
33538 도우미 아주머니- 후기 26 직장맘 2011/11/03 12,767
33537 유치원 8시부터 선착순 모집이라고 하면 보통 몇 시 전에가서 기.. 7 궁금 2011/11/03 2,016
33536 따님이라는 표현 24 제발 2011/11/03 3,594
33535 일본 40대 미인대회 우승 여자 보셨나요? 8 2011/11/03 5,300
33534 포항사람들은 왜 12 그런데 2011/11/03 2,424
33533 자근근종 진료 2 산부인과 2011/11/03 1,846
33532 FTA 때문에 백악관에 글을 올렸답니다. 2 마니마니 2011/11/03 1,5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