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시에 교육 잡지를 만들고 있었는데 이 현상을 어떻게 해석해야 할지
저희 말고도 다들 당황했던 기억이 납니다.
아무런 정치색을 띠지 않은 아이들이 자발적으로 나와서
촛불집회를 촛불문화제로 만들고 재기발랄한 축제로 만들었었죠.
그 축제에 연령무관인 많은 사람들이 합류하면서 더 불이 붙었던 거 같습니다.
이제 와 생각해 보면 아이들은 자기 발등에 떨어진 문제로 봤던 거 같습니다.
미국에서 미친소가 들어오면 급식하는 내가 먹을 수도 있을텐데,
나도 광우병 걸릴 수 있는 거 잖아? 이렇게요.
그리고 PD수첩에서 본 픽픽 쓰러지는 소는
아이들에게 광우병을 가장 쉽게 이해시켜준 영상언어였단 생각이 듭니다.
FTA도 낳아논 자식에게 미안하다, 어쩌냐 하는데
정말 우리 아이들도 FTA를 잘 알고 있는지 궁금합니다.
FTA 영향력 아래 우리보다 더 오래 놓일 아이들도 알아야 할 거 같습니다.
치사하지만, FTA가 전국민적인 관심을 받으려면 짧고 충격적인 영상과
정치색을 띠지 않은 세대의 불씨가 필요하단 생각이 듭니다.
그래야 국회의원이나 대통령도 전 세대를 아우르는 국민적 여론으로 받아들일 테니까요.
sns와 정치적 각성으로 서울시장선거에서 우리가 승리했지만,
FTA는 유권자들의 전화와 집회와 게시판 점령만으로는 안 될 거 같습니다.
댁의 아이에게도 말해 주세요.
가장 쉬운 언어로 말해 주세요.
항상 설마가 사람 잡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