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곧 터진다. 검찰, '4대강 비리 파일' 꼭 챙겨라"

死大江 조회수 : 1,958
작성일 : 2011-11-02 22:45:55
http://www.pressian.com/article/article.asp?article_num=10111102115756

최근 한 모임에서 도급 순위 30~40위 사이에 있는 중견 건설업체 오너를 만났다
그는 그날 거품을 물며 정부를 성토했다. 심지어 "대통령 잘못 뽑으면 정말 나라 거덜 난다"고 분기탱천하다가 기함(氣陷) 일보 직전까지 갔다.

노무현 정권 시절, 당연히 노무현을 욕하는 대표 선수였던 그였다. 하지만 이 정도는 아니었다. 그저 "좌파가 대통령이 되니 나라가 어지럽네" 한 게 고작.

근데 그날 이 양반의 성토 강도(强度)는 상상을 절(絶)했다. 특히 다음 대선에선 절대 한나라당 찍으면 안 된다며 "안보엔 보수고 경제엔 진보인 안철수가 맘에 든다"는 속내까지 노골적으로 드러냈다.

그래 내가 "이제 진보신당 가입하셔도 되겠네요" 했더니, 씁쓸하게 웃으며 벤츠600 승용차를 타고 휘익 떠났다.

그로 하여금 입에 거품을 물게 한 요인은 어디 있을까? 간단하다. 바로 '4대강 죽이기사업'에서 신사임당 한 장 보지 못했기 때문이다. 장사꾼이니까.

그 회사, 얼마 전 1차 부도 직전까지 갔었다. 비상 상황에 닥치자 아파트 건설 면허를 반납하고, 토건에만 전념하기로 한 후에야 겨우 진정이 됐다. 그렇다고 형편이 나아진 건 아무 것도 없다. 언제 또 홍역을 치를지 모른다.

재벌(財閥) 건설사 그들만의 잔치

잘 알려져 있다시피 3년 채 안 되는 기간에 22조원을 때려 부은 4대강 죽이기는 10대재벌 계열 건설사, 그들만의 잔치로 진행된 강토 거덜내기다. 절반인 11조원 이상을 이카르텔이 가져갔다. 이 과정에 중견 건설사와 지방 건설사가 제외된 건 자명한 이치.

가뜩이나 부동산 경기 추락으로 아파트나 주상복합 짓는 것마저 한물간 상태다. 이른바 프로젝트 파이낸싱으로 연명한다는 건 정신 나간 짓. 자금 흐름(cash flow)이 엉망이니 돌아오는 어음 못 막으면 바로 부도다.

그렇게 해서 부도난 건설사, 일일이 열거할 필요가 있을까. 중견 건설사 부도는 신문에 나기나 하지. 무명의 지방 건설사 자빠지는 건 뉴스도 아니다.

장하다! 싹쓸이 잔치에 숟가락 찌른 同志상고

예외가 있다. 포항 동지(同志)상고(現 동지고) 출신 CEO가 있는 건설사들은 건재하다.

2009년 11월 8일, 정부의 4대강 죽이기가 한창 가속 페달을 밟고 있을 즈음, 민주당 국회의원 이석현이 공정거래위원회에 대한 감사에서 폭탄 발언을 한다. "동지상고 출신이 운영하는 중소건설사가 낙동강 공구를 싹쓸이했다"는 것이었다. 실제로 4대강 1차 턴키 사업 공모 결과 낙동강 10개 공구 중 8개 공구를 동지상고 출신이 먹었다.

다음은 낙동강 공구 건설사 낙찰 결과.
1. 낙동강 제24공구 및 30공구 : 진영종합건설 사장(동지고 28회)
2. 낙동강 30공구 : 동대건설 사장(동지고 19회)
3. 낙동강 22공구 : 삼진건설 사장(동지고 21회)
4. 낙동강 32공구 : 노경종합건설 사장(동지고 30회)
5. 낙동강 22, 30, 33 공구 : (주)미성 사장(동지고 25회)

포항소재 6개 건설사 중 동지상고 출신이 사장으로 있는 5개사가 낙동강 공구를 집어먹은 것이다.

이석현은 "(사업자 선정 과정에) 권력 실세가 개입했다는 소문이 돌면서 영남지역 중소기업들의 원성이 고막을 찢을 정도"라며 담합 의혹에 대한 정부의 조사를 촉구했다.

입찰 결과에 대한 성토는 한나라당에서도 제기됐다.

국회의원 이한구는 이석현 폭로 나흘 뒤인 11월 12일 불교방송에 출연해 "4대강 사업을 지금처럼 준비도 제대로 안하고 각종 법 절차를 무시해서 무리하게 하는 것은 좋지 못하다"며 "집행 단계에서도 여러가지 불공정한 입찰 문제, 여러가지 권력형 비리 등이 튀어나올 수 있다"고 경고했다.

▲ 4대강 사업 현장 ⓒ이상엽 프레시안 기획위원
동지상(同志商) 출신은 지옥서도 동지(同志)?

이한구는 "담합 문제도 제기됐다"며 "턴키 방식으로 사업 주체가 된 게 대형 건설사다 보니 하청을 줄 때 특정 고등학교 출신들이 다 휩쓸었다는 증거도 나와 있다"고 강조했다.

경상남북도엔 기초지방단체가 43 개 있다. 경상남북도엔 고등학교가 374 개 있다. 그런데 그 중 타의추종을 불허하는 고장은 경북 포항, 무소의 뿔처럼 4대강 싹쓸이를 하는 우수한 학교는 동지상고다.

그래서 인가 MB정권에서 그의 형 이상득 지역구인 포항이 받은 국비지원 사업비가 10조원을 웃도는 것으로 집계됐다. 최근엔 포항지역 용수 공급을 위한 4,000억 원 규모의 달산 댐 건설이 추진 강행되고 있다. 하천관리법 위반, 환경 파괴 우려가 있다. 아, 제발 달산 댐, MB가 현대건설 사장 시절 만들었다 재앙을 낸 연천 댐 같이 되지는 말아야 할 텐데.

알다시피 MB는 이 학교 9회, 그의 형 이상득은 4회 졸업생이다. 이 학교 한자 이름이 재밌다. 同志다. 항용(恒用) 지옥 가서도 모임을 가질 조직으로 고대 교우회, 호남 향우회, 해병대 전우회를 꼽는다. 하나 더 추가한다. 동지상고 동창회.

현장 재앙 상황 목불인견(目不忍見)

거창한 준공식을 한 지 열흘. 지금 4대강은 어떨까?

지난달 28~29일 정책자문위원으로 있는 한 공공기관의 연찬회 참석차 강원도 영월엘 갔다. 첫날 일정을 마치고 29일 단종(端宗) 유배지인 청령포(淸泠浦)를 구경했다. 근데 단종이 유배생활을 할 때 자신의 앞날을 예측할 수 없는 근심 속에서도 한양에 두고 온 왕비 송(宋)씨를 생각하며 여기저기 흩어져 있는 막돌을 주워 쌓아 올렸다는 망향탑에 올라 아래를 내려보다가 망연자실.

그 골짝 남한강 상류가 휘돌아 나오는 곳에도 어김없이 4대강 죽이기가 자행되고 있었던 것이다. '4대강 아름다운 강으로 되돌리겠다'는 투의 펼침막까지 거대하게 펼쳐놓고 벌이는 동강 천변(川邊)엔 공사와 관계없이 상당량의 모래톱이 퇴적되고 있었다.

그건 아주 미세한 부분에 불과하다.

실제로 4대강 전역에선 지금 엄청난 재앙이 진행되고 있다. 일단의 토목학자들이 현장 관계자들의 엄청난 태클을 무릅쓰고 측정한 4대강의 오늘을 수치로 살펴보자.

서둘러 본류부터 공사를 하는 바람에 발생한 지천의 역행침식과, 마구잡이식 본류 준설이후 진행되고 있는 모래 재퇴적 현상은 심각한 상황을 넘어 급기야 재앙으로 치닫고 있다.

일례로 낙동강 하구 합천 율지교 아래에선 무려 67%의 재퇴적이 이뤄졌다. 앞으로 얼마나 더 재퇴적이 이뤄질지 토목학자들도 모른다. 4대강 전체 평균 모래 재퇴적은 평균 30% 수준이다. 이 역시 앞으로 얼마나 올라갈지 며느리도 모른다.

정부의 "준설 중지!" 명령은 대국민 사기 증거

원래 낙동강 전체 준설 예정 물량은 4억4천만 ㎥다. 1㎥당 낮게 잡아도 1만 원선. 정부는 낙동강 준설비용에만 4조4천억 원을 책정했다. 그런데 돌연 1억 ㎥에 대한 준설을취소했다.

최근 부산지방국토관리청이 해당 낙동강 하구 담당 건설사에 대해 "준설 그만하라"고 지시했다는 것.

여기서 생기는 의문. 도대체 집행한 1조 원은 어디 갔을까?

그보다 더 심각한 것은 4대강 사업이 대국민 사기극이었음을 이 사안이 극명하게 드러내고 있다는 점이다. 준설 포기로 물 확보량이 1억 ㎥(1억 t) 줄어버렸다. 당초 정부가 4대강 사업을 강행하면서 줄기차게 주장해온 수량확보, 홍수조절 용량 얼마라는 당초 청사진이 말도 안 되는 것일 뿐 아니라, 정부 스스로 그나마 헌신짝 내버리듯 팽개친 것이다.

"모래 팔아 8조원의 이득을 보겠다"는 MB의 공언도 헛 것. 모래로 돈은 땡전 한 푼 들어오지 않았다. 그저 강변에 흉물스럽게 쌓여 있을 뿐이다. 준설 비용을 포함하면 총 13조 원의 손해를 본 셈이다.

검찰(檢察), 지금부터 예습 단단히 하라!

검찰에 주문한다. 당신들 4대강 파일 단단히 챙겨라!

어차피 대선에서 권력 이동이 이뤄지면, 아니 한나라당의 아무개가 정권을 잡더라도 이 비린내에 대한 조사는 피해야 피해갈 수 없을 터이니 지금부터 미리미리 예습해 두라는 얘기다. 괜히 허둥대다가 공소유지도 못하는 멍청이같은 꼴 당하지 말고.

미리 힌트 하나 주겠다.

자동차나 벽걸이 TV, 스마트폰 등의 제품 원가는 빤히 나온다. 아파트까지 만해도 원가 계산이 그리 어렵지 않다(그런데도 아파트 원가 아직도 공개하지 않고 있지만).

근데 토목 공사 원가 계산은 펜대 굴리는 대로(아니 자판 두드리는 대로)다.

예를 들어 도로 공사를 보자.

11m를 파서 땅을 고르고 포장해야 하는 구간 공사를 맡은 업체가 있다고 치자. 대충 9m 정도만 파서 성토하고 아스팔트도 규격보다 1㎝만 얇게 포장해도 수억 남는다. 한 1㎡ 쯤 제대로 공사한다. 용케도 검수관은 그곳을 콕 집어 검수한다. 절묘한 콤비네이션. 토건 비리의 ABC다.


 

     


IP : 117.53.xxx.154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엠비가
    '11.11.2 10:47 PM (119.69.xxx.80)

    골로 가는구나

  • 2. 쟈크라깡
    '11.11.2 10:56 PM (121.129.xxx.246)

    두둥~개봉박두.

  • 3. 차차
    '11.11.2 11:02 PM (121.176.xxx.215)

    이건 뭐 비리가 너무 많으니 어디서 부터 손을 대야할지 모를 지경이네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44347 선관위 "로그파일 공개는 현행법상 불가" 6 세우실 2011/12/06 1,370
44346 새삼스레..미쿡산 소고기 풀먹여 키운다는..ㅡㅡ; 2 수박꾼 2011/12/06 724
44345 어제 수애가 목욕탕 갈때 입은 옷 4 천일의 약속.. 2011/12/06 2,212
44344 무청으로 뭘 할수 있나요?? 11 무청시래기 2011/12/06 1,294
44343 바솔린 낭종 아시는 분? 3 궁금 2011/12/06 7,752
44342 중학교때 전학하면 2 중학생맘 2011/12/06 1,089
44341 예비고1 영어 교재좀 추천해주세요 2 민송맘 2011/12/06 1,493
44340 자살률 등 사교육비 1위, 언론자유지수79위 등등 으휴....... 4 참맛 2011/12/06 693
44339 "언제 복귀하나" 디도스 사건에 고민 깊어지는 나경원 8 행복은 참 .. 2011/12/06 1,727
44338 나가수 방청 다녀왔습니다. 거미 반칙(?) 12 봄구름 2011/12/06 5,785
44337 나꼼수를 어찌 알고 미국서 꼼수 여러분을 초청하나요? 24 궁금해요 2011/12/06 2,961
44336 대변 볼 때 피가 나왔어요 13 더러워서죄송.. 2011/12/06 18,147
44335 한-미FTA 발효되면 통상교섭본부장 ‘막강 권한’ 협정 감독·수.. 4 참맛 2011/12/06 818
44334 저아래 시댁 가까운 경우 얼마나 자주 가냐고 물었는데요 6 아몰라 2011/12/06 1,497
44333 초2 여아는 보통 무얼 좋아하나요? 선물고민입니다. 4 선물 2011/12/06 1,883
44332 아이봐주시는 분 구하는데 얼마정도 인지요... 3 이모 2011/12/06 991
44331 정권 말 14조 무기 도입 ‘무리수’ 11 세우실 2011/12/06 1,046
44330 컷코, 구매대행해서 사신 분들, 쓰는 데 불편함 없으신가요? 1 궁금 2011/12/06 3,723
44329 포트메리온 머그잔 코스코에 있나요? 6 머그잔 2011/12/06 1,611
44328 영어질문 1 tranqu.. 2011/12/06 372
44327 어플추천 아이패드 2011/12/06 586
44326 아기가 자꾸 아빠보고 가카래요 7 음음 2011/12/06 2,850
44325 강아지 분양은 어떻게 받죠? 12 ... 2011/12/06 1,090
44324 원래 새집가면 보일러 전방 돌려야 하나요? 5 난방 2011/12/06 3,085
44323 누구를 위해 무엇을 위한다는 것이 있을까요? @_@ 2011/12/06 3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