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대를 이은 남녀차별에 마음이 아파요.

mm 조회수 : 3,052
작성일 : 2011-11-02 19:15:26

귀남이 후남이처럼 심한 차별은 아니지만
남아선호 사상이 뿌리박힌 부모님 아래 자란 분은 아실거에요.
뭐든 아들 우선...딸은 여동생이어도 오빠 밥 차려주라 시키고.
나를 구박해서가 아니라 뭐든 뒤로 밀려 찌꺼기 받는듯한 기분을 이십년 넘게 느끼며 자라다 보면
이후에 내게 어떤 배려를 해주셔도 그게 고맙게 느껴지지 않더라고요. 마음속 응어리가 너무 단단하게 굳어버려서인가봐요.

경상도 분인 친정 엄마. 당신도 남녀차별에 상처받고 자랐다면서도
저에게 그렇게 하셨죠.

저는 딸 둘을 낳았고
친정오빠네는 아들 하나 있어요.
저에게 아들 하나 더 낳아라 몇번 얘기하시다가 제가 한번 통곡을 하며 뒤집어 엎어서 그 이후로 그 얘기는 안하시는데요
손주를 편애하는 모습이 보일때마다 제 상처가 다시 들쑤셔지면서 괴로워요.

그렇다고 저희 아이들(손녀들)을 구박한다든가 그런 건 아니에요. 저희 아이들도 예뻐는 하시죠.
그러나 손자 손녀들이 한 자리에 있을때 손자에게만 눈길이 박혀있는게 눈에 보여요.

친정집에 가봐도 냉장고에 손자 사진은 a4 용지만하게 프린터로 뽑아 붙여놓고
손녀들 사진은 저희가 드린 작은 사진만 귀퉁이에 붙어 있네요.

컴퓨터 바탕화면에도 손자랑만 찍은 사진 올려놓고 그 사진만 보면 행복하다셔요.
그게 마음속으로만 그러시면 뭐...마음이 그리로 간다는 거 어쩌겠어요.
근데 대놓고 그러세요.
저 사진만 보면 행복하다고.
거기에 딸이나 손녀가 상처받을 수 있다는 생각 자체를 못하는 거죠.

그러면서도 걸핏하면 너는 왜 누구네집 딸처럼 살갑지 못하냐 하고
걸핏하면 불러 모아 놀고 싶어하세요.
제 마음이 삐딱선을 탔는지
손자 심심할까봐 손녀까지 불러모아 놀아주라고 부르나 하는 생각마저 듭니다.
남자조카가 또래들이랑 잘 어울려 놀지 않지만 저희 딸들하고는 잘 놀거든요.

후우...........

하루종일 FTA 통과 문제로 애를 태우다
앞으로 몇시간 잠시 마음 놓은 틈을 타 끄적거려봅니다.
여의도 앞에서 추운데 고생하시는 분들도 있는데
아이들 핑계로 집에 있으면서 이런 글 올려 미안한 마음마저 듭니다...





IP : 125.187.xxx.175
1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저희집도 그래요.
    '11.11.2 7:19 PM (121.131.xxx.107)

    엄마가 친손녀 (손주는 없음) 사진을 핸드폰화면에 깔아두세요.
    외손주,외손녀와 은근히 차별하시죠.

    경상도인데 여긴 집집마다 드러내느냐 덜 드러내느냐의 차이뿐
    똑같습디다... 에휴....

  • 2. ..
    '11.11.2 7:35 PM (220.86.xxx.75)

    저흰 아직 아기가 없는데 (결혼3년차) 불임병원치료중이에요. 시어머니 경상도 분이신데 그거 하면 쌍둥이가 많다며 하시며 한번에 아들쌍둥이 낳으라고 하십니다. 그말씀하시며 딸쌍둥이는 재앙이래요. 생각하기도 싫으시다나.. 참 욕심도 많으시고 저런 생각 고칠수 없구나 싶어요. 저희부부는 아들딸 상관없이 건강한 아이 낳고 싶네요.

  • .......
    '11.11.2 7:36 PM (210.112.xxx.153)

    재앙;;;;;;;;;;;

  • '11.11.2 7:51 PM (125.187.xxx.175)

    재앙이라니.
    그 시어머니 입으로 업보를 쌓으시는군요.
    건강한 아기가 오기만 하면 감사하셔야 할 판에, 저렇게 복을 발로 차버리는 말을 함부로 하다니.

  • 시모 입은
    '11.11.2 8:29 PM (220.118.xxx.142)

    주뎅이!!!
    다음생에 다시 태어나심 무자식으로 예약해드렸어요.

  • 3. ....
    '11.11.2 8:28 PM (220.118.xxx.142)

    동생댁이 그 친정엄마의 주저앉은 코를 닮았는데 둘다 성질 사납게 생겼다 뭐라 하시더군요.
    여조카 그런 코와 얼굴이 올케와 그 외가쪽 판박이인데도 저(고모)와 닮았다고 억지를 쓰십니다.
    남동생 닮았다고 하구요. 전혀 닮은데 없는데도 불구하고 친자 붙으니 더 합니다.
    출가외인이라믄 말을 쓰면서 외할머니에게 데면데면하게 했던거 어려서 기억이 있어요.
    저도 그냥 그선에서 맞추어드려야 할려나? 생각들때 있어요.ㅎㅎ

    주변을 보면 아빠는 딸이 닮고 엄마는 아들이 닮은 집들이 많더군요.
    그래서 아들아들하나 싶기도 하고 더 애착가고 그 아들이 낳은 아이에게 더 맘이가나? 싶더군요.

  • 4. 외손주는 성별 무관
    '11.11.2 8:53 PM (110.10.xxx.132)

    제가 그런 집안에서 자라서 잘 압니다.
    님이 아들만 낳고, 오빠네가 딸만 낳았어도 마찬가지였을 겁니다.
    외손주는 방앗고만도 못하다는 말이 있다면서
    친손녀만 예뻐하실 겁니다.
    기대를 버리세요.

  • 5. 참 이런 분들은
    '11.11.2 9:20 PM (220.118.xxx.142)

    재산갖고도 깊은 상처를 주지요.
    그래서 재산싸움도 나는거구요.
    몸 못쓰게되니 좋게만은 끝나지 않더라는..

  • 6. ??
    '11.11.2 9:37 PM (218.234.xxx.2)

    그게 참 이상하네요.. 원래 본능적으로 여자는 딸의 아이에게 더 끌린다고 하거든요..
    주변에도 보면 외할머니하고 친한 손자손녀들이 더 많은데 - 아이를 봐줘서가 아니라,
    그게 본능이라고 합니다. 실험쥐를 가지고 실험을 해봐도, 할머니-엄마-자식 3대에서
    엄마쥐를 치우면 할머니가 자식(손주)쥐를 돌본다고 하는데, 할머니-며느리-자식 이렇게는 안된다고 해요..

    제가 이런 이야기를 하면 저희 엄마도 옛말에 "친손주를 손을 잡고 가고, 외손주는 업고 간다고 했다"며 동의하세요. 외손주가 그만큼 더 이쁜 거라고.. 엄마와 딸이 애틋해서 그런지..

  • 디엔에이
    '11.11.2 11:30 PM (211.217.xxx.19) - 삭제된댓글

    며느리의 아이는 사실 내 아들의 아이가 아닐지도 모른다. 따라서 내 디엔에이가 하나도 없을지 모른다.
    딸의 아이는 내 디엔에이를 이은게 백퍼 확실하다.
    요거죠!

  • 손자손녀가 아들과 판박이라면
    '11.11.3 1:21 AM (117.53.xxx.223)

    또 얘기가 다르겠죠.ㅎㅎ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38601 손난로 쓰시는 분들 계신가요? 10 손난로! 2011/11/16 2,183
38600 가죽 롱부츠 통 신다보면 늘어날까요? 1 롱부츠 2011/11/16 2,386
38599 스피루리나요,, gtd 2011/11/16 1,187
38598 피부 좋아지는법 알려주세요.. 9 살빼자^^ 2011/11/16 4,417
38597 추천할 만한 도메인 등록 업체 있으면 알려주세요. 2 바하마브리즈.. 2011/11/16 914
38596 스맛폰 구글 오류로 로그인안되어 이용자체가 안되는데 어쩌지요? 2011/11/16 839
38595 직구매니아님들 메이시스나 노드스톰백화점은 진품 맞나요? 6 자작 2011/11/16 2,444
38594 좋은 어플 쓰시는 분들. 자랑좀 해주세요 ... 2011/11/16 1,089
38593 겨울만 되면 잠이 쏟아져요 4 2011/11/16 1,730
38592 민주당만 믿고 있어도 좋을지...? 8 독소조항 2011/11/16 1,554
38591 잼있는 미드 추천부탁 드려요~` 13 찌니~~ 2011/11/16 2,645
38590 빛고을서 을사오적 안돼!" 광주시민 분노 폭발 9 밝은태양 2011/11/16 1,888
38589 겨울잠바를 입어 보고 슬픔에 잠겨 7 ..... 2011/11/16 3,215
38588 크림소스 기막히게 맛있는 비법 없나요? 6 00 2011/11/16 3,406
38587 '인피니'에서 만든 어그부츠 아시나요.. 겨울준비 2011/11/16 2,473
38586 오세훈 시장 “공직 생활 그만두면 영화배우가 꿈” 14 ㅋㅋ 2011/11/16 3,483
38585 어제 코엑스에서 머니볼 보고 브래드피트도 봤어요 7 .. 2011/11/16 2,758
38584 11월 15~16일자 민언련 주요 일간지 일일 모니터 브리핑 2 세우실 2011/11/16 884
38583 라면시장 1위 농심의 고민이 깊어졌다 7 기린 2011/11/16 3,568
38582 민주당 아직 못 미덥지만 이번 만큼은 점수 주고 싶네요 9 정치 이야기.. 2011/11/16 2,101
38581 SBS의 눈치보기 1 해야 2011/11/16 1,606
38580 신형냉장고? 김치냉장고? 4 준2맘 2011/11/16 1,608
38579 이렇게 생긴 모자는 어디가야 살수 있나요??? 8 가을호박 2011/11/16 2,065
38578 일산고 조리학과 내신 어느 정도야 가는가요?? 1 오희경 2011/11/16 2,642
38577 안철수 기부에 짜증내는 '조중동' 8 아마미마인 2011/11/16 2,56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