짜파게티
두손으로 비비라는 이경규?
생각해보니
이경규는 짜짜로니였다.
일요일도 아닌데 이른 아침부터 짜파게티라니....
팔도에서 나온 일품짜장을 제일 좋아하는데
이 놈의 슈퍼에서는
홍그리버드 말 뒤집 듯
Today Tomorrow Today Tomorrow 만 한다.
서울 간 친구놈
'아이구 아이구~ 확 마 궁디를 주 차삘라~
짜장이 아니라 자장~'
'문디 자슥
쎄바닥을 확 가위로 짤라뿔라'
모락모락 김이 난다.
면이 익어간다.
몇 일전에 교회갔다가 옆 짝이 건네어 준
'라면신경'이 생각났다.
국물이 없는 라면은 이단이라며
특히, 비빔면 같은 건 교단에서 건 퇴출 시켜야 한다는
내용이었는데,
재미있는 것은 2~3스푼을 남겨야 하는
짜장류들에 대한 교단의 시각이었다.
아마도 결론은
가까스로 이단의 경계에서 살아 남은 듯 하다.
냉장고에서 어제 먹다 남은
삶은 달걀을 얹어본다.
오호 제법 운치있다.
갑자기 '김씨표류기'가 생각나
캔 옥수수도 뜯어 장식을 해본다.
오이도 썰어본다.
참깨들이 면발 위를 달린다.
젓가락이 흔들린다.
난 이미 에드워드 권이다.
어쨋거나 저쨋거나
이제 흰 종이 위에도 '짜장'을 마음대로 쓸 수 있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