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두달 후면 40이 됩니다.
40이라는 숫자가 주는 위압감이 좀 크네요..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고 생각했는데,
올해 제가 몸이 많이 안좋았어요.
쉽게 피로하고 지치고..
숫자가 아닌 나이가 몸으로 말해주네요.
뭘해도 안예쁜 나이가 점점 다가오고 있다고
우스개 소리로 누가 그러던데,,
그냥,, 왠지,,, 서글프네요.
이 서글픔 자체가 이미 늙었다는 증거이겠죠.
예전에 남편이랑 연애할때 (그때만 해도 20대 중반)
남편이 난 40이 되어도 청바지 입을거야 라고 했을때
제가 40에 청바지 입는건 주책이다. 라고 말했거든요.
정말로 그땐 그런 생각이 들어서 그런 말을 했었어요.
그런데, 지금 와서 생각해보니 40대에 청바지가 왠 주책..이럼서
제 자신이 한 말인데도 막 화가 나는거 있죠.
며칠전에 엄마들 모임이 있어서 밥먹으러 갔는데
재밌는 이야기를 하다가 웃는 소리가 좀 크게 났었어요.
옆테이블에 군인들이 있었는데, 그 군인들에게
내가 어떻게 보여졌을까... 문득,, 그런 생각이 들더군요.
옛날에 엄마가 맨날 계모임 있다고 나가면서 화장하던게
엊그제 같은데,,
제가 그 나이가 되었네요..
서른 즈음에 라는 노래를 들으면서
서른이면 청춘이면서 이런 노래는 안어울리는거 아냐? 40이면 몰라도...
아마,, 시간이 더 흐르면.. 나이듦에 대한 부정도 없이 아무 생각없이 받아들이게 되겠죠?
그치만,,, 지금은,,, 너무 너무,, 받아들이기 싫네요~~!!!
내가 40이 된다는 것이,,
내가 빼도 박도 못하는 중년아줌마가 된다는 것이..
뭘해도 이쁘지 않은 제3의 성 아줌마에 콕 박힌다는것이 ,,,
너무너무 슬픈 날이네요..
오늘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