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살면서 남편의 단점이 점점 크게 느껴집니다.

-_- 조회수 : 3,226
작성일 : 2011-10-30 22:13:42

제 남편은 비교적 착한 편이기는 한데 저와 항상 툭닥댑니다.

뭐 제 남편 이런거 알고 결혼했는데 살면 살수록 적응이 점점 안돼요.

남편의 좋은점은 결혼후에 정말 더 좋은데, 싫은점은 더 커져요.

 

예를 들면, 오늘 친구부부와 나들이를 갔습니다. 거기가서 남편이 저보고 손과 발이 크다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제가 그랬죠. 친구 남편에게 발 사이즈 어떻게 돼시는지 묻고, 275라고 하시길래 제 남편은 발이

255인데 235인 나보고 맨날 발크다고 한다, 그랬더니 제 친구가 크게 웃으면서 자기 발이 250이라고,

여자발 235면 작아서 어떤 브랜드는 원하는 디자인이 그 사이즈로도 안나온다고, 진짜 작은거라고

그랬더니 제 남편왈 키가 작아서 별로 작은게 아니다. 사사오입해서 간신히 160이다. 아니 사사오입하면

160되는거 맞나? 이러는데 순간 욱하더라구요. 친구부부 앞에서 뭐하는건지.  

 

좀 이런식이에요. 농담식으로 하면서 그 안에 공격성이 묻어있고, 상대방의 기분을 나쁘게만듭니다.

이 사람의 이런면을 차라리 더 농담으로 놀리면서 이겨버리거나, 아니면 신경안쓰거나 하는 사람이라면

잘 어울리겠지만 저는 속으로 기분나쁘고 발끈하거든요.

 

이것뿐이겠습니까. 오늘 하루종일 아이들이랑 함께 쏘다니느라 애들 낮잠도 못자고 힘들어하는데

자꾸 어떤 식당가자. 갑자기 근처 친정부모님도 나오시라고하셔서 같이 식사하자.

(중간에 장모님께 전화한통 받았음. 손녀딸 보고싶은데 뭐 하나고, 그래서 친구부부와

나들이 나왔다고 말씀드렸음) 

아니 친구부부하고 안면식도 없고, 그사람들에게 물어보지도 않았는데 지 혼자 부모님모시고 세 부부가

같이 식사하잡니다. 내가 말도 안된다 라고 하고, 친구부부도 황당한 얼굴로 불편해하는게 역력한데

지 혼자 계속 주절주절 우겨대서 결국 제가 '아 , 좀!!' 하고 한마디 버럭 했습니다. 근데 남편은

"왜, 그게 잘못된거야? 같이 식사하면 불편해? 왜?"

이건 센스와 눈치가 없는걸 넘어서 대체 뭐라고 해야할지..-_-;;

 

친구와 제가 애들떄문에 힘들고, 오전에 만났는데 5시 넘어서까지 이리저리 돌아다니다 식당에서

밥먹이는데 진빼고, 나는 애 시중드느라 밥도 못먹고 있는데 그 집 남편보고 2차 가잡니다. 회에 소주한잔 꺾자는데

그 집 남편은 술 좋아라해서 솔깃해하지만 아내 눈치를 보고, 내 친구를 보자니 하루종일 애 안고

징징대는거 다 받아주고, 애기때해서 재우고 하느라 얼굴에 피곤이 가득해서 이제 그만 집에

가고싶어라하는게 눈에 보이는데,게다가 내일 출근해야 하는 사람들인데 분위기파악 못하고

계속 횟집! 횟집!!~

내가 말리고 안되는 이유를 조근조근 말하면서 오늘 말고 다른떄 다시 자리를 잡자고해도

요지부동 열몇번씩 계속 지 말만 하고 있었답니다.

"이러저러한데 내 친구가 편하겠냐~" "아, 그게 왜 어때서? 그게 왜 불편해? 그냥 가면 돼지!!"

이러는데 결국 내 친구가 " 불편하죠!! 불편하다구요!!" 라고 버럭해서 결국 일단락되었답니다.

내 친구가 버럭하기까지 저런 장면이 수없이 반복된거죠.  

 

오는길에 남편이 쪽팔리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제 친구나 친구남편은 점잖고 아기엄마들 배려해주고

본인주장을 강하게 내세우지 않으면서도 필요하다면 자기의견을 말하고하는데

내 남편은 분위기파악, 남 배려없이 그저 자기가 하고싶은것만 내세우면서 지 말만 하니깐요.

 

그런 사람이라는거 모르고 결혼한건 아닌데, 결혼하고나니깐

일상에서 늘 부대껴서 그런지 점점 안좋은 부분은 크게 부각되어보입니다. 장점도 물론 부각이 되지만요.  

그런데 일상에서 남 배려없이 자기주장만 하고, 상대방이 감정을 강하게 싫어서 NO라고 하지 않는이상

그게 거부의사라는 것도 파악이 안되는 사람하고 사니 힘듭니다.

저도 한성질하는데 내 남편은 더 강성인가봅니다.

 

이런사람하고 어떻게 살아야 서로 마찰을 덜 빚을까요?

내가 어떻게 반응해야 남편이 너무 자기주장만 내세우고, 배려없이 행동하는거

좀 나아질까요?

 

한 사람의 타고난 성정이나 개성을 내 마음대로 바꾸고싶다는게 말이 안되기는 하지만

우리남편같은경우에는 원만한 사회생활을 위해서라도 좀 바뀌어야될 것 같애요.

제 친구가 이제 내 남편끼고는 모임 안갖겠다네요.

긴 글 읽어주셔서 미리 감사드려요~~~~~~`

IP : 120.142.xxx.49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11.10.31 2:22 AM (124.5.xxx.49)

    어떡해요... 부부학교 그런 거 찾아보심이 어떠실지.

  • 2. 바꾸기
    '11.10.31 3:37 AM (86.166.xxx.109)

    남편의 성격을 다 파악하셨으니 성격 좀 바꾸어보심이 어떨지...
    듣고 농으로 넘겨버리도록 하거나 신경 않쓰거나 하는 쪽으로요...

  • 3. ok
    '11.10.31 7:32 AM (221.148.xxx.227)

    듣고보니 쉽게 고쳐지지 않을성격인것같아요
    나이들면 저런성격은 더 고집이 세지면 세졌지 약해지진않는데..
    그럼 다른사람과의 소통도 힘들어집니다
    미리미리 조금씩 노력해보셔야할듯해요
    두분이서하면 부딪히기 쉬우니 무슨 계기아 있어야할듯한데
    윗분말씀처럼 부부학교나 상담같은..

  • 4. 반품불가
    '11.10.31 7:56 AM (220.118.xxx.142)

    같은 235 듣기만 해도 기분 나쁘네요.
    예전 150대 아담사이즈로 쏙 앵기는~ 좋다했고
    롱다리 얘기 나온거 그리 오래된 얘기 아닌데....그러고봄 남편말하는
    160이하는 다 죽어야 겠군요. 눈치 없습니다. 혹시 장남아닌지??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32965 3학년 아이들 영어책 어떤거 읽고있나요 12 초등 2011/11/02 2,449
32964 남경필이 김선동의원을 넘어뜨렸네요. 6 2011/11/02 2,061
32963 인터넷전화나 집전화 핸폰 묶어서 하면 어떤 혜택이 있나요? 4 초3 2011/11/02 1,446
32962 제주도에 비가오면.. 제주 비 2011/11/02 1,309
32961 목동 뒷단지 목동고 전교권 관리 어떤식으로 하는지요 두아이맘 2011/11/02 1,345
32960 정신과 상담료 비싼가요? 1 ..... 2011/11/02 2,577
32959 박 시장이 시민과 함께 하는 것이.... 5 사랑이여 2011/11/02 1,173
32958 경찰대 가기 힘든가요? 28 소망 2011/11/02 8,568
32957 대학교 셔틀버스 사고 고대 여대생 숨져… 휴대전화 내려다보며 걷.. 7 크롱 2011/11/02 3,150
32956 스웨디시 그릇이요 9 ... 2011/11/02 2,106
32955 kbs 스페셜 - FTA12년 ,멕시코의 명과암 1 못보신분 2011/11/02 1,126
32954 천억대 배상 1 한걸 2011/11/02 1,163
32953 ssbuk: FTA 일단 경위들 격퇴함 8 참맛 2011/11/02 1,309
32952 전에 샀던 bdk면기 사야해요 도와주세요.plz!! 유키지 2011/11/02 934
32951 시댁 김장을 돕는게 며느리의 도리인가요? 16 .. 2011/11/02 4,959
32950 놀이학교 학부모 간담회 갔다가 마음의 상처를 받았습니다 17 고민엄마 2011/11/02 5,394
32949 “교과서 집필기준 개악” 역사학자 205명 성명 5 세우실 2011/11/02 999
32948 이영민 사기단 검거--- 보이스 피싱 조심하세요 혁이맘 2011/11/02 1,179
32947 건강 검진 문의드려요. 2 건강검진 2011/11/02 1,111
32946 드라마-자이언트 참 재미있네요 2 우와~ 2011/11/02 1,535
32945 초딩 조카의 일기에 충격 먹었어요. 30 ㄱㄷ 2011/11/02 13,801
32944 주진우, 박정희의 추정재산 10조 추적중... 5 햇살가득 2011/11/02 2,365
32943 되돌리고싶은 그날밤 - 저 미쳤나봐요 - 조언해주세요 117 어떻게 해야.. 2011/11/02 124,736
32942 YMCA 에서 아동요리지도사 과정이 있던데요 전망이어떨까요? 가을 2011/11/02 1,273
32941 조언 부탁드려요. 2 인간관계 2011/11/02 1,07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