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집에서 일하기 시작한 뒤부터.. 계속 이런 수면 패턴인데요.
고치려고 나름 노력을 해봐도..인력으로 안 되는 것 같아요.
지금 집에서 일한 지 5년 정도 돼가는데요.
미혼이고, 혼자 살고 있고.. 일주일에 세 번씩 운동만 다니고 있어요.
그런데.. 집에서 혼자 있다보니까 자는 시간이 일정치 않고..
이게 너무 신기한 게.. 자는 시간이 24시간을 돌아다녀요.
그러니까.. 처음에 밤 12시에 자다가.. 조금씩, 조금씩.. 뒤로 늦어지는 거예요.
그래서 자는 시간이 시계방향으로 점점 늦어져요. 낮 11시에 자고 저녁 6시에 일어나는 패턴일 때는 참 난감하죠.
요즘도 낮 1시쯤에 자고 밤 9시에 일어나는 패턴이라.. 그나마 다니는 운동도 못가고..
집에서 일만하고 있는데요.. 밤에 일어나서 왜 사나, 하는 생각이 드네요ㅋㅋ
점점 밖에 안나가게 되고.. 사람들한테 연락도 안 하고 오지도 않고.. 지금 생활이 행복하지는 않은데
불행하지도 않고.. 그래요. 가끔은 이 생활이 굉장히 평화롭게 느껴지기도 하고.
사람들 속에서 안정을 못찾는 스타일이거든요.
그런데.. 규칙적인 수면 패턴이 아니다 보니까.. 낮에 일 때문에 걸려오는 전화 받기가 불편하고..
깜깜한데서 깨어나면 기분도 침울하고 해서 잠자는 시간만큼은 유지를 해야 될 것 같아요.
요즘 낮 1시쯤에 굉장히 심하게 잠이 오는데.. 이건 집에 있으나 도서관에 있으나.. 스타벅스에 있으나 마찬가지예요.
정말~~ 몸이 아플 정도로 잠이 오는데.. 밖에 있을 때는 어쩔 수 없이 잠을 참기는 하는데..
그게.. 그런다고 수면시간이 돌아오는 게 아니라 어떻게든 그때그때의 잘못된 수면시간을 맞추려고 하더라구요..
병원에서 수면제를 몇 알 타왔는데 수면제에 의존하게 될까봐.. 아직까지는 자제하고 있어요.
몸에 해롭지만 않으면 수면제와 진한 커피의 도움을 한두달 꾸준히 받고 이 생활에서 벗어나고 싶어요.
예전에 아침 수영도.. 신청하고.. 적극적으로 고쳐보려 했는데.. 역시 실패했어요.
비몽사몽으로 수영하는 게.. 아주 힘들더라구요. 한두달 정도 노력했는데..
수면 패턴이 비정상적일 때는 종일 컨디션이 엉망이었어요.
지금은 아침에.. 영어학원을 가고.. 밖에서 일하다가 집에 늦게 들어올까.. 생각만 하고 있는데..
제가 집을 너무 좋아해서.. 어떻게 될지는 모르겠네요.
매일 밖에서 혼자 식사해야 하는 문제가 가장 현실적인 장애가 되더라구요.
이런 수면 패턴 때문에 데이트도 제대로 못해서.. 소개팅남하고 멀어진 적도 몇 번 있어요.
물론 호감이 가는 사람이었다면 잠을 안자고 나갔겠지만..ㅋㅋ
이게 지금까지는.. 그냥 이런 사람도 있지, 하고 생각하면서 살았는데
남들이 객관적으로 보면 꼭 고쳐야하는 병일 수도 있을 것 같아서 병원의 신세를 져볼까 하는데..
나아질 수 있겠죠..? 저 같은 분 안계시려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