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하기 전까지의 삶이란.. 그야말로 가시방석에서 살아왔다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저희 아버지.
학벌 좋으시고, 교육계에서 그렇다할 직급으로 평생을 살아오신분입니다.
그 교육계에 몸 담으신다는분... 가정생활에서 폭행과 폭언으로...
뭐~ 그 긴세월을 어찌 다 얘기 하겠습니까만,
저희엄마. 우울증으로 몇차례 입원하시고, 정형외과 진단서가 수십장이세요.
무슨 정형외과냐구요? 아빠의 폭행으로 부러지고 터지고 밟혀 .. 정형외과에 제가 모시고간것도 수십차례.
저는 집안에 둘째딸로 .. 하긴 , 그것도 제 복이지요. 학창시절에 돈 아깝다고 학원 문턱 한번 보내 주지 않더군요.
결혼하는 전날밤. 전자렌지하나더 샀다고 두꺼운 책으로 정신이 핑 돌도록 머리까지 얻어 맞았습니다.
발악을 했었습니다.그날밤 저는요.
대학교 입학하는날도 엄마랑 부둥켜 안고 얼마나 얼마나 울었는지 몰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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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이지나, 아버지 여든을 넘기시고, 엄마는 일흔을 넘기셨습니다.
그런데, 엄마가 지금 치매입니다.
평생 그토록 정신적 스트레스에 시달려 오신 엄마는 마지막 우울증 병동에서 나오시는날..
갑자기 치매증상을 보이시더군요.
제가 더 괘씸한건, 엄마가 증상이 더 나빠지실때마다 아버진 ' 니 엄마하고 이혼해야겠다. 도저히 못살겠다' 이러세요.
그래서 제가 그랬지요.
이렇게 된건 전적으로 아버지 책임이 아니냐고~ 그래놓고 엄마를 버리니 마니~ 너무 뻔뻔하신거 아니냐 했더니...
불같이 화를 내며 , ' 너를 다시는 자식으로 취급하지 않겠다. 니년이 나한테 그런 폭언을 하고.. 니 엄마가 스스로 미친거지 그게 나때문이라고?'
그러시라 했습니다.
차라리 아버지 자식이 아니고 싶다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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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오늘 하루종이 눈물이 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