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전 같은 유치원 보내면서 알게 된 엄마가 있어요.
좀 왕래했는데 아이들끼리 동갑도 아니고(그집 아이가 한살 어림)
엄마들끼리 성향도 많이 달라서 우리아이 학교 들어가면서 멀어졌어요.
만나면 인사정도 하고 그냥저냥 지냈는데 늘 사람 기분을 상하게 했어요.
"안녕하세요?오늘 날씨 어때요?전 이런 날씨 좋아해요."라고 인사하면
"이런 날씨를 좋아해요? 좋아하는 것도 참 이상하다."
늘 이런식으로 삐딱하게 대꾸합니다.
그래서 그뒤로 내게 인사하면 나도 인사는 하지만 일부러 내가 먼저 인사하진 않았어요.
그랬더니 그뒤로 그 엄마도 모른체 지나갑니다.
그냥 서로 모른체 지내면 딱 좋겠는데 오늘 학교행사가 있어서 학교앞에
엄마들이 많이 모여있었어요.
조용하게 무리에 끼어있던 그 엄마가 나랑 시선이 딱 마주치더니 갑자기 큰소리로
박장대소를 하고 옆사람과 굉장히 친하다는듯이 팔짱을 끼고 등을 토닥이고 그러는거에요.
전 아는 엄마가 없어서 좀 떨어진 곳에 혼자 있었어요.
그냥 느낌상 혼자 있는 나를 보고 더 그러는구나.싶었어요.
예전에도 학교앞에서 아이를 기다린적이 있는데 그때도
"난 혼자는 못다니겠더라.혼자 다니는 사람 이해가 안돼"
하면서 나 들으라는듯이 했던 적도 있어서 그런지 좀 불편했어요.
그러다 내가 우리반 엄마들 만나서 인사하고 얘기하니까 갑자기 조용해집니다.
난 혼자 다니는거 좋아하고 큰 불편 없다고 느끼는데 가끔 저런 말이나 행동으로
사람 불편하게 하는지 모르겠어요.
잊고 있다가 오늘 만나서 또 그런 행동하는거 보니 뭐라고 해야하나?
불편하기도 하고 왜 저러나?싶기도 하고 그러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