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뒷통수를 치는 기분들게한 박원순의 한마디

오직 조회수 : 2,220
작성일 : 2011-10-29 12:12:43

인생의 터닝 포인트

대학교 1학년때였습니다.

제가 그 때 도서관에서 공부를 하고 있었어요. 그 무렵만 해도 오히려 데모가 많지 않았을 때였는데 갑자기 도서관 아래쪽에서 데모를 하고 있던 학생들을 경찰 수천명이 오더니 잡아가기 시작하는 거에요. 너무 잔인하게..그래서 저도 모르게 뛰어 내려가서 같이 데모에 참여하게 되었지요. 한참 하다보니까 최초에 주동한 사람들은 다 도망갔고, 저같이 어리바리한 사람만 붙잡혀서 남부 경찰서에서 한 달,

영등포 구치소에서 4개월 있다 나왔어요.

 

당시 저는 어렸기 때문에 소년수 방에 수감되었는데 그곳엔 온갖 ‘강’자 돌림의 범죄자들이 다 와 있더라고요. 처음엔 함께 있는 게 굉장히 두렵더라고요. 혹시나 밤에 강도 살인으로 들어온 아이가 제 목을 조를지 어떻게 압니까? 그런데 막상 사귀어보니까 애들이 너무 괜찮은 거에요. 정도 많고요. 따지고 보면 우리 사회의 구조적 문제 때문이지,

그 아이들이 근본적으로 악인이어서 그렇게 된 건 아니라고 생각하게 되었어요. 당시 감옥에서는 밤에 불도 안 꺼요 아이들이 도망갈까봐. 덕분에 완벽한 면학 분위기가 조성되어 공부하기엔 좋더라고요. 그래서 책을 많이 봤어요 성경도 꼼꼼하게 묵상하며 읽었고, 그 시대적 배경을 기반으로 한 김동리의 '사반의 십자가'나 헤세의 '싯다르타' 등도

종교적 열정과 번민을 안겨 주었구요.

 

나중에 학교에서 복학을 안 시켜줘서 제가 대학을 제대로 못 나왔지만 그때 감옥에서 4,5개월 있는 동안 읽었던 그 수많은 책이 지적 영양분이 됐어요. 생각해 보면 저는 우리가 대학에 다닐 필요는 없다고 생각해요. 그 대신 감옥은 꼭 한 번 갔다 오세요.(웃음) 그 후에 제가 검사노릇도 하고 별걸

다 했어요. 그러나 그 중 최고는 감옥에서의 경험, 그 때 사귀었던 젊은 친구들, 운동권 선배들과 같은 많은 분들이 세상의 변화를 통해 좋은 세상을 만들고자 했던 꿈, 연대가 제 인생을 지배하게 됐지요. 그래서 ‘내가 참 줄을 잘 섰구나’라고 생각해요. 인생에서는 줄을 잘 서야합니다. 제가 만약에 그 때 양심의 소리를 무시한 채 저 혼자 공부했다면 참 이기적인 인간이 됐을 거에요 그랬다면 아마 검사장이 되고 검찰 총장이 돼서

사람들을 잡아 가두는 걸 즐거움으로 생각하고, 스폰서 검사가 되었을지 몰라요. 다행히 저는 당시 제가 겪은 인생의 경험을 통해서 ‘어떻게 하면 가난하고 수난당하는 사람들 곁을 지킬 수 있을까..’ 이런 고민을 하는 사람들과 지내게 됐으니 행복한 사람이라고 할 수 있죠. 그 후 저는.....

(다음view ‘뒤통수를 맞은 기분 들게 한 박원순의 한마디’에서 전문을 보실 수 있습니다)

http://v.daum.net/link/21914756?&CT=ER_POP

 

IP : 116.123.xxx.110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핑크 싫어
    '11.10.29 12:14 PM (125.252.xxx.5)

    오늘 82님들 제목으로 저를 낚으시는군요..ㅎㅎ

  • ㅋㅋ
    '11.10.29 12:16 PM (116.123.xxx.110)

    낚시인가요? 좋은 글이라 너무 공유하고 싶어서리..저 글 제가 발췌해서 어디다 실으려고 일일이 타자친 것이랍니다. 복사가 안되더라구요..ㅠㅠ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30400 절인배추 1 초보주부 2011/10/29 1,342
30399 곽교육감님은 언제 오시는건가요? 5 .. 2011/10/29 1,654
30398 돌출입 시작인 울딸...정녕 교정밖에 없나요 4 우울모드 2011/10/29 2,725
30397 마이클럽도 이제 저쪽 애들한테 점령당한 건가요?! 7 마이클럽 2011/10/29 2,095
30396 명동 옷집 5 중고딩맘 2011/10/29 1,639
30395 ↓ 바로 밑 글 , 건너 뛰세요. 냉무 2 동동동 2011/10/29 1,002
30394 나꼼수 첫회부터 들을수 있는 곳입니다. 1 저녁숲 2011/10/29 1,578
30393 뒷통수를 치는 기분들게한 박원순의 한마디 2 오직 2011/10/29 2,220
30392 나도 해야지 화살표 놀이 . 9 동동동 2011/10/29 1,194
30391 딱딱한 치즈케익 어떻게 만드나요? 15 어리 2011/10/29 2,343
30390 나꼼수26아이튠 다운로드 되나요? 5 ipad 2011/10/29 1,548
30389 4살 딸이랑 서울에서 하루 데이트 3 codms 2011/10/29 1,414
30388 나는꼼수다 1 ^^ 2011/10/29 1,626
30387 아니 잠깐 자리 비운 사이 이게 무슨 날벼락!!! 3 두분이 그리.. 2011/10/29 2,477
30386 양파의 검은 곰팡이 8 양파 2011/10/29 5,485
30385 "노무현과 이명박의 한미FTA는 똑같다" 4 무명씨 2011/10/29 1,448
30384 도로주행 넘 어려워요,,,팁좀,,, 10 아로 2011/10/29 4,822
30383 4살아이 맹장이면 어느 병원으로 가야될까요? 6 은돌이 2011/10/29 3,405
30382 신분당선을 타봤어요 6 어제 개통 2011/10/29 3,053
30381 윤이상과 통영의 딸? 2 ,. 2011/10/29 1,899
30380 박원순 시의원들과의 첫만남은 이렇게.. 9 .. 2011/10/29 1,891
30379 ↓↓(ㅠㅠ-손학규 민주당..)운덩어리글. 원하면 돌아가세요. .. 9 맨홀 주의 2011/10/29 1,050
30378 남자바바리구입시 모+실크,면+실크 중 어떤게 더 좋을까요? 휴~ 2011/10/29 1,032
30377 손학규 민주당 대표 사퇴할 듯?? ㅠㅠ 2011/10/29 1,323
30376 (펌)한미FTA 강행, 국가의 운명이 위험해요(정태인) 1 한미 fta.. 2011/10/29 1,56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