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뒷통수를 치는 기분들게한 박원순의 한마디

오직 조회수 : 2,233
작성일 : 2011-10-29 12:12:43

인생의 터닝 포인트

대학교 1학년때였습니다.

제가 그 때 도서관에서 공부를 하고 있었어요. 그 무렵만 해도 오히려 데모가 많지 않았을 때였는데 갑자기 도서관 아래쪽에서 데모를 하고 있던 학생들을 경찰 수천명이 오더니 잡아가기 시작하는 거에요. 너무 잔인하게..그래서 저도 모르게 뛰어 내려가서 같이 데모에 참여하게 되었지요. 한참 하다보니까 최초에 주동한 사람들은 다 도망갔고, 저같이 어리바리한 사람만 붙잡혀서 남부 경찰서에서 한 달,

영등포 구치소에서 4개월 있다 나왔어요.

 

당시 저는 어렸기 때문에 소년수 방에 수감되었는데 그곳엔 온갖 ‘강’자 돌림의 범죄자들이 다 와 있더라고요. 처음엔 함께 있는 게 굉장히 두렵더라고요. 혹시나 밤에 강도 살인으로 들어온 아이가 제 목을 조를지 어떻게 압니까? 그런데 막상 사귀어보니까 애들이 너무 괜찮은 거에요. 정도 많고요. 따지고 보면 우리 사회의 구조적 문제 때문이지,

그 아이들이 근본적으로 악인이어서 그렇게 된 건 아니라고 생각하게 되었어요. 당시 감옥에서는 밤에 불도 안 꺼요 아이들이 도망갈까봐. 덕분에 완벽한 면학 분위기가 조성되어 공부하기엔 좋더라고요. 그래서 책을 많이 봤어요 성경도 꼼꼼하게 묵상하며 읽었고, 그 시대적 배경을 기반으로 한 김동리의 '사반의 십자가'나 헤세의 '싯다르타' 등도

종교적 열정과 번민을 안겨 주었구요.

 

나중에 학교에서 복학을 안 시켜줘서 제가 대학을 제대로 못 나왔지만 그때 감옥에서 4,5개월 있는 동안 읽었던 그 수많은 책이 지적 영양분이 됐어요. 생각해 보면 저는 우리가 대학에 다닐 필요는 없다고 생각해요. 그 대신 감옥은 꼭 한 번 갔다 오세요.(웃음) 그 후에 제가 검사노릇도 하고 별걸

다 했어요. 그러나 그 중 최고는 감옥에서의 경험, 그 때 사귀었던 젊은 친구들, 운동권 선배들과 같은 많은 분들이 세상의 변화를 통해 좋은 세상을 만들고자 했던 꿈, 연대가 제 인생을 지배하게 됐지요. 그래서 ‘내가 참 줄을 잘 섰구나’라고 생각해요. 인생에서는 줄을 잘 서야합니다. 제가 만약에 그 때 양심의 소리를 무시한 채 저 혼자 공부했다면 참 이기적인 인간이 됐을 거에요 그랬다면 아마 검사장이 되고 검찰 총장이 돼서

사람들을 잡아 가두는 걸 즐거움으로 생각하고, 스폰서 검사가 되었을지 몰라요. 다행히 저는 당시 제가 겪은 인생의 경험을 통해서 ‘어떻게 하면 가난하고 수난당하는 사람들 곁을 지킬 수 있을까..’ 이런 고민을 하는 사람들과 지내게 됐으니 행복한 사람이라고 할 수 있죠. 그 후 저는.....

(다음view ‘뒤통수를 맞은 기분 들게 한 박원순의 한마디’에서 전문을 보실 수 있습니다)

http://v.daum.net/link/21914756?&CT=ER_POP

 

IP : 116.123.xxx.110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핑크 싫어
    '11.10.29 12:14 PM (125.252.xxx.5)

    오늘 82님들 제목으로 저를 낚으시는군요..ㅎㅎ

  • ㅋㅋ
    '11.10.29 12:16 PM (116.123.xxx.110)

    낚시인가요? 좋은 글이라 너무 공유하고 싶어서리..저 글 제가 발췌해서 어디다 실으려고 일일이 타자친 것이랍니다. 복사가 안되더라구요..ㅠㅠ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51096 엄마 화장품을 아들한테 줘도 될까요? 2 화장품 2011/12/25 685
51095 남편이 카톡 비번걸어놨네요. 5 교회다니는남.. 2011/12/25 6,823
51094 날짜 지난 프로폴리스.. 4 어여 지나길.. 2011/12/25 1,688
51093 왕따문제 어른들이 해결해야합니다. 2 심각해 2011/12/25 589
51092 유상철 엠보드(줄없는 줄넘기) 층간소음 4 층간소음 2011/12/25 6,454
51091 초등고학년 쓸만한 캐리어 추천바랍니다. 2 바퀴다린 2011/12/25 603
51090 지속적인 폭력+괴롭힘을 왕따라고 표현해선 안됩니다. 3 2011/12/25 1,010
51089 이제 fta발효될날도 얼마 안남았네요 5 fta반대~.. 2011/12/25 661
51088 애가 친구랑 논다고 자꾸 나가는데 3 고민 2011/12/25 920
51087 그 가해학생들이 피해학생을 때리면서, 괴롭히면서 어떤 마음상태.. 2 ㅠㅠㅠㅠ 2011/12/25 701
51086 공중파가 맛이가니 케이블이 그역할을.. 1 장진감독 2011/12/25 748
51085 능력있는 여자들이 더 결혼을 잘하나요? 17 2011/12/25 4,944
51084 커텐고민 1 상큼이 2011/12/25 656
51083 중3담임인 친구네 학교에서도.. 16 갑갑하다 2011/12/25 3,078
51082 스마트폰 좀 더 기다렸다가 사야할까요? 16 대학생딸에게.. 2011/12/25 2,407
51081 결로현상있는 거실벽 단열벽지와 베란다 유리문 에어캡 시공.. 6 독수리오남매.. 2011/12/25 5,182
51080 키 160에 50키로면 마른거죠? 전효성 프로필을 보니까.. .. 27 블루피클 2011/12/25 23,621
51079 만나는 남자 있는 분들 어제 선물 받으셨나요...? 18 ..... 2011/12/25 2,663
51078 왕따문제가 아이낳는 문제보다 더 시급한 상황인데 해결은 안된다... 6 ---- 2011/12/25 829
51077 전자수첩 노래 다운 받는 방법이 있나요 1 ,,, 2011/12/25 722
51076 소녀시대 얼굴들 달라졌지요? 30 뭘 한거지?.. 2011/12/25 11,744
51075 집 거실에서 탁구치면 아래층 많이 시끄러울까요? 18 보라 2011/12/25 4,880
51074 결혼 적령기를 넘긴 남녀를 보면 54 )) 2011/12/25 11,849
51073 우리 딸도 친구땜에 학교 가기가 싫대요. 5 내미 2011/12/25 1,900
51072 해열제를 먹고 저체온증이 올수도 있나요? 4 초보맘 2011/12/25 12,1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