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17년차 40넘은 아줌이예요
아 나이를 먹을수록 남편 만한 사람이 없는것 같아요
엄마도 남편만 못하고
성실하고 가정적이고 허튼짓 한번 안한 신랑이예요
제가 첫눈에 반해서 쫓아다니다 결혼했고
흰머리 염색 안해도 되고 숱도 많고
치과에도 한번 가지 않고
지금까지 한약 한재 얼굴에 뽀루지가 나서 먹은게 다인 사람이예요
근데 저는 골골 하고 조울증도 좀 있고
우리 남편 일찍 죽으면 나는 누구랑 노나 하루에도 몇번씩 그런 생각이 들어요
아직 늙은 나이도 아닌데
우리 남편이 나보다 좀만 더 오래 살았음 하는게 제 소원이예요
일주일에 두번은 같이 나가서 술마시고
시간나면 둘이 운동하고
내 인생에 이런 친구가 없었어요
제가 무슨 말을 해도 다 포용해주고
아빠같고 친구 같고 연인같고
삼겹살 한번에 두점 이상 먹어도 얄밉지 않은 내 남자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