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2개월 아들이 어린이집에 다닌 지 1년이 됩니다.
아이들은 아들 반에 15명이고 선생님은 3분 계세요. (4개월씩 돌아가며 담임을 하세요.)
어제 하원길에 아들이
" 엄마~ OOO선생님(서너달 전에 담임)이 오늘 내 발바닥을 때지때지~ 했어"
"선생님 말씀 잘 들어야지~ 왜 그랬니?" 했더니
"응. 그래서 아팠어." 하고 뭐라뭐라 하는 데 앞뒤가 안맞고 이해가 안되더군요.
그래서 매일 써서 선생님과 주고 받는 <이야기장>에 그대로 썼어요.
(평소에도 아~주 솔직하게 이런저런 이야기를 많이 깨알같이 적는 편입니다. )
오늘, 하원하는 데 OOO선생님이 나오셨더군요.
"어머님~ 글 읽었는데요.... 맹세코 때린 적이 없어요.
아침부터 그 글을 읽고나서 기분이 계속 안좋더라구요~
요즘, 매스컴도 시끄럽고... 계속 이 일을 해야하나 말아야하나 회의가 들어요.
TJ(우리 아들)에게 물어보니 때렸다고 엄마에게 말 안했다고 하더라구요.
이야기장은 원장 선생님도 매일 걷어서 읽으시고, 또 감사대상이예요. 그래서 그런 글이 써 있으면 안되요.
오늘 원장님께는 안보여드렸지만요...
글로 안쓰시고 얼굴보고 물어보셨으면 더 편안하게 답변을 해드렸을텐데요...."
말씀을 듣고 아뿔싸! 싶더군요.
"괜한 걸 물어봐서 심려끼쳐드려 죄송해요.
사실 그런 일 없습니다. TJ가 없는 얘길 한 거예요. 이렇게 답글이 적혀 있을거라고 생각은 했는데요..
이야기장은 화이트로 지우고 다른 내용으로 다시 써 넣을께요.
저는 미주알고주알 속에 있는 이야기까지 허심탄회하게 하는 것이 오해도 없고 더 아이교육에 좋겠다 싶어서 그랬는데요
생각해 보니 선생님 마음이 안좋으셨을것 같아요. 죄송합니다."
하고 집에 와서 애아빠에게 말하니
"뭘 그런 걸 썼어. 당연히 기분 나빠하지. 좀 지나면 암것도 아니겠지만~
엄마의 과잉행동으로 우리 아들 어린이집 생활이 힘들어지게 생겼네~ 아들~ 화이팅~! ""
이러네요.
참고로 제 직업이 초등교사라 어린이집 선생님들을 많이 이해한다고 생각은 했고
또 필요에 따라 벌도 줄 수 있는 거지~ 편하게 생각했거든요.
제 개인적인 생각으로 가정통신문이나 설문조사 등에 미주알고주알
개인적인 생각과 의견, 건의사항 등을 적어주시는 부모님의 의견이 소중하다고 생각해오고 있고
또 오해가 없이 자유로운 의사표현이 아이 교육에 도움이 된다는 생각이거든요.
그런데 앞으로는 조심해야겠네요. 가릴 건 가리고 함부로 이것저것 못물어보겠습니다. 에효~
(그런데, 궁금한 건 그냥 솔직하게 물어보는 게 좋은거 아닌가요?
아니면 그냥 아니다~ 하면 되는 데 넘 예민하게 반응하시니깐 그게 더 마음 불편하게 하네요.
이래서 학부모와 교사의 사이의 강은 넓은가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