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과외 선생님 방문시 인사 서로 안하시나요

희주 조회수 : 3,045
작성일 : 2011-10-29 04:13:54

 과외샘인데요. 제가 처음 경험해 보는 케이스라서요. 학생 어머니께서 올 때도 갈 때도  부엌에 있는데도 나와 보지도 않고 쉬는 시간 물 조차도 주지 않아요. 학생이 문 열어 주면서 안녕하세요. 인사해야 정상이라 생각하는데 문 열어 주면서 멀뚱멀뚱 저를 그냥 쳐다 봐요.

 저는 그러면 안녕 잘 지냈니 하죠. 별 말이 없어요. 아이가 선택적 함묵증은 아닌것 같은데 자신의 정서 표현을 굉장히 힘들어 해요.

 공부 가르치고 네가 한 번 이 문제 친구들에게 말하듯 편하게 이야기 해 보라 하면 5분이  지나도 그냥 가만히 있다가 계속 해 보라 하면 단어 하나를 말해요. 아주 힘들게.

 지금 가르친 지가 9개월 되어 가고 시작 점수는 27점이었는데 지금은 56점 정도 되었어요. 반도 하 반에서 중 반으로 올라 왔구요.

  제가 조금 나이 있는 아줌마 샘인데 아이는 그럴려니 하더라도 아이 부모님의 태도가 이해가 안 되요.

과외 끝나고 갈 때도 방에서 나오면 가족이 모두 티브이 보고 있는데 아이 어머니도 아이 아버지도 본 체도 안 하고 아이만 나와서 갈 때만 안녕히 가세요 인사하죠.

 아이도  갈 때는 인사하는데 왜 방문 했을 때는 인사 한 마디 없이 멀뚱멀뚱인지. 그리고 아이 어머니는 아이에게 모든 것을 일임하고 자기는 나 모르려니 하는 스타일인가 하고 이해하려 해도 한 달에 1~2번 정도는  안녕히 가세요 라고 갈 때만 인사하고 또 한번에서 두번은 음료수와 간단한 간식을 줘요.

 그러니까 한 달에 10번은 투명 인간인 듯 대하고 두 번은  다른 집과 비슷한 거죠. 그러니 예의가 뭔지 모르는 사람이라고 치부할 수도 없고.

 인사란 것이 간단한 것이지만 제가 먼저 하면 간신히 따라 하는 정도로만 하니 점차 기분이 나빠지고 의욕이 저하되요.

 여름에 에어콘 나오는 방에서 수업 할 때도 학생이나 저나 맨 바닥에 엉덩이 붙이고 하니 너무 힘들었는데 아이 상태가  센스를 기대하기는 힘들고 또 말을 시켜도 워낙 안하는지라 차라리 방석을 가지고 다닐까 했는데 어느 날은 남편 쓰는 의자에 있는 조금 꾸질하고 구겨진 방석을 쓰라면서 바닥이 차다면서 아래로 그냥 던지더라구요.

 아이는 그냥 맨 바닥에서 하구요. 저는 그나마 꾸질한 던져진 방석 위에서 하고.

다른 집은 앉아서 할 경우 어머니께서 앉는 의자 학생 것 제 것 다 마련해 놓거나  방석을 푹신하고 깨끗한 것으로 준비해 주시는 등 최대 효율적으로 할 수 있게 해 주시는데요.

이 어머니 행동은 일관성이 없어 내내 아리송하구요. 내가 오해하고 있는건가 기본적으로 너무 무례한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을 9개월 내내 했어요.  앞으로도  계속 이런 기분을 느끼면서 지도해야 할 지 그만두는게 나을지 고민이 되네요.

부모님은 모두 학교 교사입니다.

IP : 124.50.xxx.142
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1.10.29 4:34 AM (74.101.xxx.244)

    무슨 엽기가족 영화에 나오는 사람들 같네요.
    가르치는 데 문제가 없다면 상대 반응 따위 무시하고 혼자 열심히 인사하든가 아님 같이 무시하던가 편하신대로 하세요.
    예전에 아침마다 보면서 인사 안하던 어떤 아저씨가 생각나서 저도 화가 나네요. 맨날 숙취에 시달리는 것 같은 얼굴로 인사하면 멀뚱 멀뚱 하던.

  • 2. ...
    '11.10.29 4:50 AM (175.118.xxx.12)

    과외비는 잘 주시나요...
    방석은 .. 저도 아이가 미술과외하는데 전혀 생각을 못했네요.

  • 3.
    '11.10.29 5:22 AM (182.213.xxx.124)

    애가 불쌍하다는,,,,,생각밖에....마땅히...
    그리고 그부모님이 교사라는 말에....헉하네요...
    그런 교사 밑에 있는 아이들 얼마나..불쌍할까..싶고...

    그리고 그분들이 과연 자기보다 높은 직종에 있는 사람한테도 똑같이 그럴까 싶네요

  • 4. 저희집
    '11.10.29 9:01 AM (122.32.xxx.30)

    저희 아이도 집에 오시는 선생님 몇 분 계시는데요.
    제가 없을때 빼고는 항상 오실때 가실때 인사하고요.
    저는 차나 음료수 정도는 챙겨드리고 간식은 아주 가끔 있으면 드려요.
    저희집이 별로 간식거리가 없는집이라서요 ^^
    근데 가끔 가다가 깜박하거나 정말 물밖에 없고 해서
    음료수도 못 넣어드릴때 있는데
    그래도 인사는 꼬박꼬박 한답니다.
    저희 애아빠도 집에 있으면 인사 잘 하구요.
    맨바닥 수업시엔 방석 꼭 놓구요. 근데 별로 깨끗하진 않아요 ㅋㅋ

    어제 아이가 영어과외하고 나오더니
    엄마 선생님 배에서 꼬르륵 소리가 났어 하더군요 ㅋㅋ
    차만 드렸는데 담주부터는 간단한 간식이라도 드려야겠어요~

  • 5. 해피
    '11.10.29 9:03 AM (110.14.xxx.164)

    정상적인 가족아니죠
    더구나 교사부부라니 헐
    교사들 본인아이 선생님께 더 잘하던데요

  • 6. 음..
    '11.10.29 10:41 AM (117.123.xxx.212)

    그 부모들이 원글님을 무시하는거 같아요. 9개월간이나 그모양이라니..거기다 부모가 교사인데 어떻게 그럴수가 있나요? 신경쓰이지 않으신다면 그냥 과외비만 챙기시고 사세요 그런거 신경쓰면 진짜 어이없더라구요
    어떻게 인간의 기본인 인사를 않합니까? 원글님 신경쓰지 마세요 근데 정말 어이없으시겠다

  • 7.
    '11.10.29 1:58 PM (211.219.xxx.48)

    제가 쓴 글인 줄 알았어요!! 상황이 너무 똑같아서;; 제가 오면 빤히 부엌에 있으면서도 단 한번도 나와보는 일이 없구요... 애는 착하긴 한데 정말 자폐인 줄 알았을 정도로 말이 없구요; 과외하라고 의자 두개를 놔 주는데 제 의자는 의자 다리가 하나 고장나서 삐끗하면 쓰러지는 그런 의자예요. 과외비는 항상 반 달 정도 지나야 들어오고.... 근데 단 하나 다른점 있네요. 마실 물도 안주거든요. 제가 물을 가져가거나 애한테 도중에 달라고 해야해요. 집에 as기사분이 와도 하다못해 믹스커피라도 드리는데 마실 물도 안주니 이건 뭐

  • 8. 답글에 감사드려요
    '11.10.29 8:52 PM (124.50.xxx.142)

    제 답답한 심정을 여러 분들께서 헤아려 주셔서 감사 드려요. 제가 더 혼란스러운 것은 학생 어머니의 12번 중 2번은 그나마 하고 10번은 알면서도 안한다 하는 그런 마음이 느껴져서에요.
    아이는 엄마 이야기가 살짝 나오기만 해도 눈에서 번쩍번쩍 적개심이 가득찬 눈이 되요. 자기딴에는 쌓인게 많다는 거겠지요.
    살면서 여러 사람을 만나 보지만 과외 선생에게 이렇게 대하는 집도 있구나 처음에는 놀랐고 점점 불쾌한 마음이 쌓이네요.
    아이 어머니는 자신이 이상하다는 것은 조금도 인지하고 있지 않아 보여요. 알릴 소식이 있어 문자를 보내면 아예 회답이 없고 2-3일 지나 메일을 받았는데 앞은 잘려 나가고 반 토막만 온 메일이었어요.

    이 어머니 특징이 답 멜 내용이 형용사 부사 수식어구가 전혀 없고 답멜 내용이 한 마디 네 이런 거거나 아주 단답형이에요. 아이 역시 멜을 보내면 아무 답신이 없고 제가 받았는지 안 받았는지 너무 궁금해서 받았으면 받았다고 답멜을 좀 보내달라 하면 답멜 내용이 네 한마디에요.
    아이에게 답멜 받은게 그 동안 3번 정도 되는데 다 내용이 네 한 마디였어요.

    처음 방문했을 때 믹스 커피를 자기들 일상적으로 먹는 물 마시는 낡은 머그잔에 타서는 받침도 없이 그냥 가져다 줘서 깜짝 놀랐고요.

    음료수는 제가 요구르트나 캔을 가지고 다니고 있고 가끔 아이에게도 나눠 줘요. 아이도 공부하다 보면 뭔가 입가심 할게 필요하잖아요. 부모님 모두 퇴근 시간이 5-6시사이여서 공부 가르치다 보면 부엌에서 달그락 거리는 소리 뭐 먹는 소리 tv소리 두런두런 이야기 하는 소리가 다 들리는데 물 한잔도 없고,

    갈 때도 모른척하고 가던 말던 신경도 안 쓰고 아이가 알아서 배웅하는 것이지 우리가 뭐 그런 것을 챙길 필요는 없다는 것을 너무 당연하게 생각하고 있으니 오히려 이 집에는 이것을 이상하게 여기는 제가 다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런데 어느 날은 길을 가는데 누가 툭 쳐서 바라 보니 학생 어머니가 아주 청순하게 웃고 계시더군요.
    길가에서도 아는 척을 할 정도인데 왜 집에서는 인사하는 것을 그리 귀찮아 하는 건지.
    기말 고사 12월 끝내고 내년 들어 가면서 과외비를 인상한다 말해서 하게 되면 하고 말게 되면 말아야겠어요.

    답글 주신 여러분들 겨울철 몸 건강하세요. 다시 한번 감사 드립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54419 학원 상담와서 껌 씹는 어머님 10 예민?? 2012/01/03 2,531
54418 fta발효후에 폐기가 과연 가능한가요? 4 궁금 2012/01/03 590
54417 잘큰 아이가 사실은 마마보이일수도 있다. 13 자식은 뭘까.. 2012/01/03 3,190
54416 여자들 한테 절대로 충고하지 말라 1 깨달음의 경.. 2012/01/03 1,963
54415 중딩어머님들, 방학 동안 도시락싸서 학원 보내시죠?ㅠㅠ 8 중딩아들맘 2012/01/03 2,476
54414 아이얼굴이 하얗게 다 일어났어요~~~~ㅠㅠ 9 속상맘 2012/01/03 2,428
54413 유기견 데려와서 개 두마리 키우시는 분 있나요? 조언이 필요해요.. 7 유기견 2012/01/03 1,527
54412 시각디자인 산업디자인 어느 과가 더 전망있나요? 1 ------.. 2012/01/03 1,818
54411 고양이 명칭 중 치즈태비라는게 노랑둥이를 얘기하는건가요 9 .. 2012/01/03 3,811
54410 가구브랜드 이름인데 갑자기 생각이 안나요. 3 2012/01/03 1,227
54409 까페골목 아구찜집에서 나오는 젓갈쌈장 어떻게 만드는걸까요? 2 젓갈쌈장 2012/01/03 1,381
54408 2만 상인 ‘농심 안팔아’에 네티즌 “비양심, 불매로 혼내야” 5 농심 2012/01/03 1,832
54407 올케가 전화해서 또 동생 욕을 하길래... 4 난시누이 2012/01/03 4,265
54406 김정일이 괜찮은 사람이었다고생각하시나요 혹시? 5 sukrat.. 2012/01/03 1,068
54405 워커힐 아이스링크 어린이 요금은 좀 다른가요? 2 워커힐 2012/01/03 435
54404 따순 털깔창 추천해 주세요~~ 추워라 2012/01/03 425
54403 요가관련 정보 3 요가 좋아해.. 2012/01/03 906
54402 에구 이거 무슨 상황이죠... 2 ,,mm.... 2012/01/03 931
54401 군대간 아들넘이 핸폰을 잃어버렸을때.. 잠시써야할때 2 h.p선택 2012/01/03 560
54400 지구스피루리나 먹어야 하나요. 2 재순맘 2012/01/03 1,502
54399 심한 건성에 좋은 기초화장품 정보 공유해요 당김 종결자.. 2012/01/03 874
54398 울아들이 전화하면 한번을 그냥 바꿔주지 않는 엄마 7 까답롭다 진.. 2012/01/03 2,789
54397 월급쟁이 집에서 자라서 자영업자 집안과 결혼하신 분들 11 수크하나타 2012/01/03 3,793
54396 경주 초보자가 운전하기 어떤가요 4 콩고기 2012/01/03 4,438
54395 크레마 풍부한 아메리카노 9 커피질문이에.. 2012/01/03 2,96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