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낙에 욕심 많은 아이를 둔 엄마 입니다
하고 싶은 것도 많고 해서 엄마를 졸라서
이것 저것 잘 배워서 엄마를 조르고 조릅니다
그런데 아이가 원하는 것이 많아지고 지출도 많아져서
다른 거 배우는 대신에 국어,수학 보습학원을 하나 빼고 집에서 하자고
정말 오랜 시간 꼬셨어요 돈은 자꾸 자꾸 드니 할 수 없잖아요
제가 집에서 할 수 있는 부분은 같이 하기로 하고요
물론 저와의 공부도 잘하는 아이고...
그 지치지 않는 열정은 대체 어서 나오는지
그런데 오늘 학원 선생님께
이제 초등을 가니 돈이 너무 들어서
학원 줄이고 집에서 하겠다 했더니
안색이 싹 달라지면서
아이가 한국 교육에는 안맞는 아이이며
어디 한번 가르쳐 보라고
내년에 초등가면 지적 많이 받을거며
엄마가 자유롭게 키우는 거 알지만
그것이 한국에는 먹히지도 않고 아이가 질서를 모를 것 이며...
거기에.유치원에서 우리 아이가 혼나는 것을 학원 아이가 봤다는 이야길 하더군요
(사실 이 이야기는 2년전에 이미 제게 했던 이야기인데 ...)
저도 논리적으로 받아치고 싶었으나 말을 삼키고 말았습니다
왜냐면 그동안 너무나 살가운 사이였어요 선생님과 저는...
원생들 전체 간식도 여러번 여름에는 빙수, 떡볶이,아이스크림 ,케잌
아이들과 친해져 나들이도 같이가고
선생님과는 고민도 터 놓고 비싼 식사도 여러번 사고...
정말 저는 우정 이라 생각했는데
그런말을 하다니..
언제는 우리 아이가 아주 창의적인 아이고
똑똑 하다고 열정적 이라고
(이건 다른 선생님들도 공통으로 하는말)
칭찬을 그리 하시다가 말이 어쩜 그리 바뀌시는지
그동안 감사했습니다 하고 어색한 웃음을 하고
아이 교재 챙겨 나오는데 마음이 정말 무겁더군요
그리고 3시간 뒤
문자가 왔네요
친해지고는 반말도 은근히 하며
말은 안했으나 큰 언니 막내 동생처럼 말도 재미있게 나누었는데
오늘 문자는...
어머님 @@이는 창의적인 아이 이니까 좋는 선생님 만나게 해 주시고
창의적인 아이 니까 잘 키우시라고....
내가 집에서 가르칠 거라 했는데...
내 성격 잘 아시면서 그 말을 안 믿으시는 건지
답장을 할까 하다가 말았습니다
그래 내가 아까 말 받아치지 않길 잘했다
때론 말을 삼키는 게 아쉽지 않을 때 가 있구나
스스로 위안 아닌 위안을 삼았죠
저도 참 멍청 하고 미련 스럽지
대체 왜그랬나 싶네요
선생님 대우 깍듯이 하고
스승의날 꼬박 챙기고 수박도 여름 내내 날랐고
원생들도 모두들 이뻐하며 정성을 다했건만
대체 내가 왜그랬나 내가 싫어지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