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현대백화점 세일한다는 우편물을 받고 갈까말까 하다가 오늘 아무 생각 없이 갔다왔어요.
뭐 사려는 거는 없었고 그냥 눈요기만 하고 와야겠다 싶어서 갔는데 모자코너에서 제 발을 잡더라구요.
모자가 화려하지도 않으면서 단순하지도 않고 색깔도 살짝 고급스러운게 눈을 못떼겠더라구요.
아무리 세일을 했다 하더라도 비싸더군요ㅠㅠ
그나마 새로 일 들어온게 있어서 그거 믿고 질렀어요^^
저는 모자가 어울리지도 않고 잘 쓰고 다니지도 않지만 갑자기 엄마 생각이 나서 결국은 그 모자 샀어요.
우리엄마...
고생도 많이 하셨고 야단칠때는 무섭게 치시고 여장부같지만 결정적인 순간에는 마음 약한 성격에다가
대놓고 악의적으로 손주차별하는 할머니한테서도 저를 지켜주셨고 세상의 모든 어머니들이 자식에게
한없이 사랑을 많이 주시지만 저희 엄마 어려운 환경에서도 당신은 못입으시더라도 자식들에게만큼은
무조건 좋은걸로 해주셨던 엄마....
이젠 그나마 먹고 살만하게 되어서 지난 일은 편하게 말할 정도는 되었지만 저한테 엄마는 아직도 슈퍼우먼이셔요^^
그 모자가 엄마한테 잘 어울릴 것 같아서 구입했고 할인에 사은품까지 주길래 그거랑 같이 해서 매장에서 바로
택배로 엄마 주소로 붙여버렸어요.
솔직이 사려면 시어머니꺼까지 사면 좋겠지만 신랑 입장에서 놓고 보면 저도 참 나쁜년이네요...
하지만 시어머니랑은 사는 지역이 가까워서 종종 장도 봐다 드리고(비용 주신다고 하는데 그걸 어떻게 받겠어요)
그리고 외식하게 될때마다 저희가 대접해드려 왔구요...그거 아깝다는 생각 전혀 없어요^^
순간 엄마꺼만 사서 택배로 보낸거 조금 찔리긴 했지만 저도 제 합리화 하게 되네요^^
저 잘한거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