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친구랑 멀어진 사연

친구 조회수 : 3,593
작성일 : 2011-10-28 01:01:37

고등학교 친구예요.

친한 편이었어요. 집에도 놀러가고 애정남이 정의해주듯 부모님들도 이름을 알고요.

대학을 다른 곳으로 가게 되서 가끔씩 안부묻고 몇달에 한번씩 만나고 그렇게 지냈어요.

그러다 제가 먼저 결혼하고 지방으로 내려온후 몇달뒤 그친구도 결혼하고..

아주 가끔 연락하고 그렇게 지냈는데..

대학때부터 연애했던 남자랑 결혼했던 그친구가 몇년후 이혼을 했어요.

이혼 직후 만나자고 해서 만났는데, 연애때도 그 남자얘길 잘 안했어요.

그런데 이혼과정 얘길 술술 털어놓더군요.

연애때부터 그남잔 유부남이었구 (친구가 상간녀였던거죠.) 남자가 속였기 때문에 몰랐다.

그러다 결혼했는데 시어머니가 어떻게 했구 시어머니 동거남이 어땠구,

남편이 바람난거 잡은 상황이며 상간녀가 집까지 와서 자기한테 어떻게 했으며..

그래서 간난쟁이 두고 이혼했다...

첨듣는 얘기에 너무 비상식적인 얘기에 전 정말 벌어진 입을 다물지 못하고

정말? 정말? 만 해대며 들었어요.

근데 그 상황을 말하는 모습이 흥분도 눈물도 감정도 별로 없이 무슨 드라마 얘기해주듯

그렇게 말하더군요...좀 의아했어요.

.....

그렇게 헤어지고 몇달뒤 통화를 했는데,, 아이소리가 들리길래 무슨소리냐 했더니

아무렇지 않은듯 재결합 했다 하더군요.

아이가 있으니...

......

 

그렇게 또 몇달이 지나고 만났는데 자기 남편이며 아이 얘기며 자연스럽게 말하더군요.

근데 얘기중 느낌이 얘가 내가 자기 이혼했다 재결합한걸 모른다고 생각하나?

본인 입으로 그렇게 자세히 얘기해놓고 그걸 잊어버렸나?

하는 생각이 들정도로 너무 너무 자연스럽고 너무너무 아무렇지 않은듯 말을 하고

저를 대하는데....속으로 제가 더 당황스럽고 놀랍고 그렇더군요.

내가 그걸 안다고 말하기도 눈치채게 하는게 더 이상한 상황이 되는듯한 기분...

이런 기분 아실까요?

나 그거 안다고 하면 내가 더 이상한 사람이 될거 같은 기분..

모른척 해줘야 할거 같은 기분...

아픈 부분을 일부러 캐내서 건드리고 곱씹을 필요는 없겠지만

사실을 아는 사람으로서 좀 걱정스럽게 봐줄수도있고 본인도 걱정마라 잘 견디고 혹은

잘 지내고 있다고 한마디정도는 해줄수도 있지 않을까요?

 

그렇게 완전 쌩까는데 ..전 좀 어이없고 당황스럽고 좀 무섭기도 하고 그렇더군요.

그뒤로 제가 그 친구랑 천천히  멀리 했어요.

무슨 얘기 한들 나중에 딴소리 할거같고, 마음을 줄수가 없고 맘편히 말할수가없고

말을 가리게 되고 그렇더라구요.

 

 

IP : 112.155.xxx.117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저는
    '11.10.28 1:30 AM (116.37.xxx.214)

    삼촌이 바람핀것 알고 12년을 안 봤어요.
    할머니가 쓰러지셔서 얼떨결에 대면하고 있는 상황...
    친구라서 껴앉고 가는건 제 관점에선 있을 수 없는 일이고요.
    저라면 안 봐요.

  • 2. 저라면 안 봐요 222
    '11.10.28 2:35 AM (189.79.xxx.129)

    그 친구가 너무 이상한 사람이네요...
    정신세계 독특한듯....남 가정깨고 결혼하고...헤어지고 또 만나고....
    그걸 아무렇지도 않게...
    진짜 좀 무섭네요

  • 3. vanessa
    '11.10.28 9:27 AM (1.212.xxx.197)

    전 친구분하고 비슷한 상황인데 , 친구들한테 말 절대 안해요
    제 상황이 아이들을 키우고 사는 상황이어서 친구들 만나는것도 꺼려지고 친구들 만나도 제 가족얘기는 안하는편이죠

  • 4. 엘런
    '11.10.28 10:29 AM (1.244.xxx.30)

    윗분이 상식적이네요.
    친구분 정신세계 제가 봐도 독특합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34504 영남분들 쌍시옷 발음 안되는거요. 36 궁금해서요 2011/11/05 4,814
34503 바람아 불어라 불어!! safi 2011/11/05 1,314
34502 가을산행때 도시락 특히 밥을 보온하는방법 알려주세요 7 겨울비 2011/11/05 5,465
34501 스마트폰 번호이동(kt,lgt => skt) 공짜폰 있네요 9 샤샤 2011/11/05 2,286
34500 아이 입술에 난 종기 어떻게 된걸까요? ㅇ_ㅇ 2011/11/05 1,793
34499 최재천의원의 책읽기... 1 2011/11/05 1,950
34498 지금 서울 날씨 알려주세요. 11 나거티브 2011/11/05 2,309
34497 7년된 전자렌지 유리판이 깨졌는데 새로사야하나요? 2 사과짱 2011/11/05 5,822
34496 영남대가 누구거지? 교직원이 30억횡령? 6 .. 2011/11/05 2,708
34495 오늘 시청집회 혼자 가시는분 많아요? 혹시안양평촌분있으면 같이가.. 18 ++++++.. 2011/11/05 2,149
34494 [죄송하지만] 영어 문제 입니다 3 꾸벅~ 2011/11/05 1,617
34493 장터 사진올리는법 제발 좀 갈켜주세요 리플 절실 2 응삼이 2011/11/05 2,029
34492 줄리엣 비노쉬 영화 좋았던 뭐 있으세요 13 추천 2011/11/05 3,162
34491 이사람을 어떻게 불러줘야 하나요?? 3 호칭 2011/11/05 1,625
34490 세탁기에 에어워시 대체 뭐지? 5 에어워시 2011/11/05 3,162
34489 조카 선물 사야 해요. 3 2세 아이 .. 2011/11/05 1,395
34488 중딩, 막내딸 달라졌어요. 6 거스 2011/11/05 3,065
34487 빌라를 사야 할까요? 6 손노몬의 고.. 2011/11/05 2,773
34486 감기걸려도 열은 안나는 애들 많나요~ 3 .... 2011/11/05 2,758
34485 고등학교 수학이 상하가 4 lee ji.. 2011/11/05 2,647
34484 투개월 김예림과 같은 아파트에 살았네요. 9 현수기 2011/11/05 10,446
34483 sg워너비 죄와벌.박명수 바람났어,., 5 노래 2011/11/05 2,051
34482 아들이 주식주식 하면서 돈돈 거려요. 7 나거티브 2011/11/05 3,431
34481 해외로 약 보낼 수 있나요?? 5 우체국택배 .. 2011/11/05 8,078
34480 2011년은 힘든 한해네요. 6 최채선 2011/11/05 1,84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