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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친구관계 힘든 아이, 엄마가 더 힘드네요.

눈물이 나올까봐 조회수 : 5,607
작성일 : 2011-10-27 23:37:45

우리 앤 맨날 당하는 스타일이예요.

외동에 사람을 자주 접하는 환경도 아니라서,

엄마랑 주로 둘이 집에 있을 때가 많아요.

제가 집에서 일을 하고,  (그러니 아무때나 놀자고 사람 불러들일 시간이 없구요)

성격상, 학교 친구 모임말곤 학교 엄마(같은 아파트 엄마들이죠)

아주 형식적으로 인사 정도 가끔 안부나 묻는 사이구요. 

기질도 조용하고 약하고,

몸도 작고 맨날 책이나 보며 놀고,

운동도 너무 싫어라 해서 축구며 뭐며 시키다 다 접은 상태구요.

반에서도 늘 딱 한둘 친구 만들어  노는 편인데,

늘 끝이 안 좋아요.

작년 딱 한번 끝까지 헤피엔딩이었던 친구는 다른 반됐고.

대부분 첨엔 잘 놀다, 울 애를 만만히 보고 오히려 친구가 울 애를 자기 맘대로 더 막 대하는 식이 되거든요.

친척도 별루 없고,

놀 사람도 많지 않으니 아이들 사이에서 갈등을 해결하는 법도 잘 모르고,

일일이 가르치기도 힘들고,

워낙에 눈치가 없기도 하고,

맨날 상처받고

맨날맨날 학교서 있던 일들 들어주다보면 저도 막 머리가 돌아버릴 것 같아요.

담임 상담을 해도

울 애가 공부는 반에서 젤 잘하는 축이고, 놀 애가 별루 없으니 안 떠들지, 순하지

쌤 입장에선 얌전하고 다루기 편한 아이라

친구관계같은 건 유심히 못보시더라구요.

"그래도 **랑 단짝이던데, 큰 문제 없고 내 보기엔 기질이 얌전한거다.." 뭐 이정도 대답밖엔 못듣구요.

정말 속상하고, 힘드네요.

단짝 애가 자기한테 화나면 놀애가 없어서 쉬는 시간에도 책만 보다 온다는데

울 애 자존감은 이미 땅굴파고 들어간 듯 싶어요.

그래도 끝까지 아이 위로하고 다독여야할 엄마도..

너무 지쳐서 그만 듣고 싶어져요. 그런 이야기.

 

공부 못해도 좋고, 별나도 좋으니 제발

이런 일로 맘 안 아프고 살아봤음 소원이 없겠어요.

이건 뭐 혼자 해결할수 있는 일도 아니고, 뭘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어요.

해마다 반복되는 문제.....ㅠㅠ

IP : 119.149.xxx.229
2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1.10.27 11:43 PM (122.32.xxx.19)

    아이가 몇학년이죠?
    기질적으로 그런 아이들이 있습니다.
    제 아이도 사회성이 좋은 편이 아니고 친구도 많지 않고
    친구 사귀는 법도 잘 모르고 책읽기 좋아하고 얌전한 편입니다.
    운동도 잘 못하고요. 외동입니다.
    그래서 걱정하기도 했는데 크면서 조금씩 조금씩 좋아지는것 같네요.

    아이의 자존감은 집에서 먼저 형성됩니다.
    아이에게 자신감을 줄 수 있도록, 아이가 얼마나 소중한지 엄마가 많이 표현해주세요.
    엄마가 이렇게 걱정하고 마음쓰고 있다는 것
    아이가 다 눈치챕니다. 그러면서 "아.. 내가 문제가 있는 아이구나" 스스로 느끼면 자존감이 더 낮아지지요.
    아이와 엄마가 즐겁게 노는것 만으로도 많이 회복됩니다.
    엄마가 아이의 자존감을 높여주세요. 칭찬 많이 해주시고
    아이가 가진 장점들에 집중하세요.
    완벽한 아이는 없답니다.

  • 2. 윗님말씀 동의
    '11.10.27 11:53 PM (222.111.xxx.4)

    그럴 수록 엄마가 자신감을 불어넣어주셔야할 것 같아요.
    저희 아이도 이제 겨우 세살인데 몸쓰는 것보다는 책 읽고 꼼지락거리며 노는 거 훨씬 좋아하고
    넘 순둥이라 걱정돼서 제가 예민해질 때가 있어요.
    하지만 그럴 수록 엄마가 중심을 잘 잡고 네 잘못이 아니다. 너는 정말 소중한 아이이고, 네 잘못은 아니다라고 말해주어야 할 것 같아요. 그래야 아이도 자신감을 가지고 친구를 만날 거고, 그런 자신감은 결국 친구관계에서도 드러날 거예요.
    윗분 말씀처럼 장점들에 집중하는 게 필요한 것 같아요. 저도 자꾸만 단점 쪽으로 눈이 가는 엄마라 정말 조심하려고 애써요.

  • 3. 원글
    '11.10.27 11:54 PM (119.149.xxx.229)

    이미 애도 다 눈치챘어요.
    그래도 말상대가 저밖에 없으니, 저한테라도 털어놓죠. 아빠는 늘 늦고...
    첨에는 그래도 힘내자... 내가 용기를 줘야지, 집에와선 그래도 맘편히 쉬어야지...
    계속 맘 다잡고 애쓰고 했는데

    몇년을 계속 반복되니 더 이러다간 내가 먼저 탈이 날 것 같아요.

    다른 엄마들은 이런 경우 어떤지가 궁금하더라구요.
    힘들고 속상한 마음이야 다 같을텐데...
    어찌들 극복하시고, 혹은 애써 친구관계에 차라리 무신경하려 애쓰시는지....

  • 4. 부자패밀리
    '11.10.27 11:59 PM (211.213.xxx.94)

    제가 봤을때는 자존감의 문제보다는...보통은 아이가 그럴경우 자존감 문제로 접근하는데.
    우리애가 초등때 외동이라 그 비슷한 성격을 보였거든요.
    이제 중등이니 제가 지나고 보니 하고 말씀드려도 괜찮겠죠?
    지나고 보니 기브엔 테이크가 안되는 전형적인 외동이였구나 싶은 생각이 들어요.
    거기다 외동이면서 기질이 강하면 지맘대로 나가서 하겠지만 외동중에 기질이 약한 아이는 더더욱 그런부분이 힘들죠.
    왜냐면 학교들어가기전에 엄마랑 동화책 읽으면서 행복했던 세상이 학교들어가서는 현실과 다르거든요 ㅎ
    그러니깐 뭐랄까 기존에 머릿속으로만 그려진 세상과 차이점을 못받아들이는거죠.
    주고받고를 집에서 해본적도 없고.왜냐면 엄마가 아무리 집에서 훈련시킨다고 해도 엄마랑 주고받고는 완전히 다르거든요.

    남이 내가 원하는걸 해주지 않았을때 화를 내는 유형이 있고.속상해서 속으로만 뿌루퉁하고 있는 유형이있죠
    원글님 따님이나 우리딸같은경우는 후자가 되고 집에와서 푸는거죠.
    엄마도 이야기 들어주다 지쳐서 얼굴에 모든게 나타나고 아이는 괴로운거죠.

    저는 이모든게 외동이 가진 단점이라고 보고요.
    그걸 엄마가 어떻게 해결해줄순 없다고 봅니다.
    그러니깐 다른애들이 형제들과 부딪히면서 고생해서 쟁취하고 마음다스리고 했던 행위를 우리아이는 나가서 몇배고 고생한다 생각하면서 받아들이세요
    다른애들보다 좀 느리게 간다뿐이지 똑같아집니다.결과적으로는.
    우리딸도 그렇구요.

    착해도 남이 지속적으로 못되게 굴거나 나쁘게하면 한소리 하잖아요. 그럴때 그쪽애가 삐져서 떠나면 뒷감당을 못하는 유형맞죠?

    그러니 그런유형은 자꾸 나가서 배워와야 해요.
    어쩔수 없어요.

    우리딸은 이제 많이 달라졌구요.이제 제가 딱 원하는 스탈로 변해있더군요.
    어느날 자기친구랑 말다툼을 했나보더군요.예전같으면 어떻게 할지를 몰라했어요
    이제는 좀 있다보니 다시 말하도 놀더라구요.그래서 어찌되었니 하고 물어보니...
    이제 이런애는 이렇게 다루고 저런애는 저렇게 다루고 하는게 요령이 생겨..그러더군요.
    형제자매가 없으니 친구를 상대로 다양하게 접해보면서 힘들어하면서 그렇게 요령이 생기더라는거죠
    그때까지 기다려주세요.
    그래도 님은 저처럼 이런 충고를 듣고 마음준비라도 할수 있잖아요.
    저는 무방비로 힘들었어요..ㅋㅋ

  • 5. ...
    '11.10.28 12:03 AM (74.101.xxx.244)

    원글님도 많이 소심한 성격이신지요?
    저는 어릴 때 많이 소심하고 내성적인 성격이었는데 엄마가 바쁘셔서 하나 하나 다 들어주지 못하셨어요.
    지금 생각하면 만약 엄마나 하나 하나 다 들어 주고 민감하게 반응했다면 더 힘들었을 거라고 생각해요.
    저는 그냥 내버려 두면 괜찮아 집니다~ 이렇게 말씀드리고 싶진 않고요. 제 경우 괜찮아 지지도 않았고요.
    어느 정도 아이가 자신의 기질을 받아드려야 하는 건 어쩔 수 없는 것 같아요.
    그러나 적어도 집안 분위기는 밝고 명랑하게 만들어 주세요.
    그리고 제가 저 같은 아이를 둔 엄마라면 운동 하나는 시킬 것 같아요. 아이가 그나마 흥미를 보이는 것 (발레라든가, 요가, 수영, 테니스, 등 꼭 조금은 정적이거나 혼자 하는 운돈이라도요.)으로요.
    그리고 아이가 잘하고 자신있어 하는 것 (미술이라든가 음악 글짓기 등등) 하나 하게 해주고요.
    무엇보다 엄마가 아이의 기분에 휘둘리면 아이는 더 불안해 집니다. 힘내세요.

  • 6. 커피향
    '11.10.28 12:24 AM (180.71.xxx.244)

    저도 지나고 후회되는 부분이 많아...
    제가 님이라면 운동 시키겠습니다. 몸매 관리 정도의 운동 말고요...일단 달리기를 잘하게 한다던가 줄넘기를 잘한다던가.. 적당히 말고 정말 눈에 띄게요. 일단 운동을 하면 아이 마음도 단련이 되고 아이들의 우러름을 받기도 하고요.

  • 7.
    '11.10.28 12:26 AM (175.213.xxx.61)

    남일같지않네요 우리아이도 외동인데 늘 자기에게 시선이 집중되어있다가 학교에 가니 이해를 못하더군요. 자기를 놀리거나 조롱하는 아이를 이해를 못해요 그냥 자길 싫어하는거라고만 생각하고,집에서처럼 자길 자상하게 대해주지않음에 분노해요. 길가다 넘어질뻔했는데 옆에 친구가 괜찮냐는 말을 어떻게 안해줄수가 있냐고 분노하더군요.
    그냥 과정이다 생각하고 집에서 친구들의 반응에 어떻게 대해야할지 집에서 저랑 연습도해보고 그러네요

  • 8. 나이
    '11.10.28 12:39 AM (68.68.xxx.2)

    애가 몇살인가요? 나이에 따라 대처방법이 달라야할거 같아서요
    그리고, 너무 힘드시겠지만 힘든티 혹시라도 내지 마세요
    아이 약한 자존감에 더 상처를 주거든요, 엄마가 그러면요

  • 9. 미카엄마
    '11.10.28 12:54 AM (124.50.xxx.157)

    남일 같지 않아 로그인 했어요..
    저희는 둘째가 초등2학년인데 그래요..
    선생님 무서워하고 1학기때 친했던 아이가 외국으로 가버려서 2학기 내내 힘들었었어요..
    방법은 그래도 친구들 사이에서 노는 수 밖에 없는데 그게 참 힘들 더라구요..
    저는 평일에는 애들이 다 바쁘니까 학교가는 토요일에 반친구들 3-4명 초대하게해서 점심 먹이고
    놀려줬어요.. 애가 집은 홈그라운드라 50%는 먹고들어가잖아요..
    그래서 그런지 요즘은 좀 많이 밝아지는 것 같아 다행이더라구요.. 다른 엄마들도 갈토에 초대하는 거 좋아하더라구요.. 여하튼 성정이 좀 순한애들은 엄마가 피곤하긴해요..ㅠㅠ

  • 10. 원글
    '11.10.28 12:56 AM (119.149.xxx.229)

    참, 우리 앤 남자앤대요. 댓글들이 대부분 여자아이라고 단정하셔서
    원글엔 어디에도 성별이야긴 없는데,
    축구하다 관둔 얘기도 썼고.

    하여간 우리 애가 아주 이상한 사람으로 자랄거란 생각은 안해요.
    결혼식에 친구들이 북적북적하는 사람은 아니겠지만,
    공부머리 꽤 뛰어나고, 성격 꼼꼼 차분, 나름 외고집은 있고,
    많지 않은 사람들틈에서 적은 사람들이랑 관계가지며
    자기 할일하며 그렇게 나름 행복도 느껴가며 살수도 있을 거라 생각하는데...

    사회성쪽으로 준비덜 된 아이가
    사회를 본격적으로 겪으면서 받게 되는,
    그 상처와 좌충우돌을 다 지켜보는 엄마가 되는 게 저한테 벅찬가봐요.
    사실 맨날 치이고 상처받고,
    키작다고 젤 키큰애가 아무 이유없이 심심하면 와서 들었다놨다,
    체육시간엔 너때매 우리 조 꼴찌했다 구박에,
    지한테 삐진 단짝이 하지도 않은 말로 "얘가 누구누구 쌤 욕했어" 모함하고
    우리 앤 안그랬다며 할수 있는 건 울뿐이고..
    말하자면 더 심한 일들도 많고많구요.

    이럴때 애가 상황모면을 잘 못하면서 속으로 뭔가 그득그득 쌓여가고,
    그런 풀리지 않은 뭔가가 쌓여가면서 애가 자꾸 쪼그라들고 비틀려가고...
    그걸 계속 지켜보자니 이게 끝은 어딜까 그런 마음이 들었거든요.

    더 자라면 왕따며 폭력적인 상황도 겪을수 있는건데, (아직 초 3)
    우리 아인 그런 일에 노출되기 더 쉬운 상황이란 생각이 들구요.
    그래서 늘.... 마음이 무거워요.
    적어도 성장기 동안은 늘 이런 마음이어야 할까 싶은게....

    적어주신 글들 많은 도움 되었습니다.
    느리게 간다뿐이지, 똑같아 지겠지요... 정말 그러길 바래요.

  • 부자패밀리
    '11.10.28 1:05 AM (211.213.xxx.94)

    네...저는 여자라고 봤어요.운동도 못하고 그대목에서...
    그러나 남자여자 똑같아요 외동은.
    부모가 할수 있는건 아이가 쪼그라들때 더 쪼그라 들지 않게 다독여주는것뿐이죠.
    엄마가 힘이 빠지면 암것도 못해요. 느리게 갈뿐 나중에는 똑같아 집니다.이거 새기고 키우세요
    저도 많이 힘들었거든요. 말씀하신 상황 똑 같이 겪었던 선배맘이니 마음을 조금 더 크게 가져가세요
    외동이니 이런 사회적 부분들을 콘트롤 못하는것일뿐.
    지금 댓글 단 내용도 같은 선상이시잖아요.
    그럴때 받아치지 못하는거요.
    받아치는 요령이 나이가 들면서 생겨요.
    엄마가 수시로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이야기 해주시고 지치지마세요
    지치면 아이는 더 무서워해요

  • 11. 사회성
    '11.10.28 1:10 AM (211.246.xxx.28)

    저희 아들도 그런 성향이에요 딱
    그럴수록 말 잘하는게 중요한거같아 그부분은 신경썻더니
    얌전하게나마; 조근조근 잘 따지고 언쟁해서 잘이기더라구요
    부모랑 이야기하는게 놀이가될수잇게 해주고.
    무엇보다 눈을 보고 이야기들어주는게 맞장구 잘치는것보다 중요하대서
    (김미경님 말씀) 그러고잇구요

    저위에 말씀처럼 자꾸 놀아보는수밖에 없어요
    그리고 사회성은 가르쳐야한다는거...부모60분 다시보기에서
    오은영샘이 사회성주제로 상담하신거 찾아보세요. 몇편잇는데 강추에요
    사회성은 평생 배우는거라고...
    하다못해 샘은 같잖은 소리들엇을때 대처법...손등에다 입으로 뿌우 소리내는것도
    (똥소리라 이거죠;) 알려주신다고;; 지지않으면서 재미잇게넘길수잇는 팁같은거죠
    거절의표현같은것도 한두번 가르쳐서 되지않고 수백번 연습해야
    나오는애들도 잇대요..그녕 꾸준히 가르치시고. 많이 놀게하는게
    답인거같아요
    엄마가 놀때는 동심으로 돌아가 함께 장난하며 아이가 썻으면 하는 표현이나
    상황을 이끌어내어 보여주시는것도 좋구요 (제가 잘하는)
    그방법이 아이한테 그말해보라고 시키는것보다 쉽게 배우더라구요

  • 근데
    '11.10.28 1:18 AM (211.246.xxx.28)

    저는 초등 저학년을 염두에 두고 썻지만
    부자패밀리님 말씀도 맞더라구요. 제 조카보니 ...그렇게 남자아이들이랑
    못어울려 항상 치이고 울고다니더니 고학년되고 아이가
    말주변잇고 유식한게 다른 남자애들한테도 먹히더라구요 ..요즘은
    인기투표 만날 일등이라고 해요

  • 12. ~~
    '11.10.28 2:25 AM (121.142.xxx.44)

    저희 아이도 사회성이 너무 없어서 걱정 또 걱정이었는데 (태권도를 검은띠까지 땄는데도 이제 검도를 해볼까? 했더니 제발 자기에게 '도'자 들어가는거 시키지 말아달라고 사정해서 운동도 포기했었어요)
    중학교 들어가서 점점 나아져서 지금은 잘 어울리는 친구 무리도 있네요.
    ..
    원글님 아드님과 차이점이라면 친구들 없어서 쉬는 시간에 책만 봐도 얘는 그걸로 스트레스 받는게 아니고 귀찮게 하는 애들이 없어서 좋다~ 라는 생각이랄까.
    별로 사람을 좋아하지 않아선지 상처도 덜 받더라구요.
    초딩땐 여자애들에게 매일 맞고 와서 하소연해서 제가 가서 사탕을 나눠주기도 했었어요. 우리**이랑 사이좋게 지내~ 하고..
    암튼 사회성이란게 크면서 나아지기도 하더라구요.

    위의 근데님 아이처럼 유식한걸로 밀고 나가는것 같기도 하고.. 워낙 전문지식을 많이 쌓아놔서..ㅡㅡ
    초딩땐 게임도 안하니 정말 친구가 하나도 없었어요. 같이 얘기할 거리가 없다고 그러고.. TV도 안보고..
    저희 아이가 별나긴 하네요. 근데 지금은 나름 인기인이예요. 수행할땐 얘랑 같은 조에 속할려고 애들이 싸운다더라구요.

  • 13.
    '11.10.28 3:11 AM (175.196.xxx.107)

    소아정신과 가셔서 정서/심리 검사 받아 보세요.

    하시는 말씀 보니까 결과가 좀 예상치 않은 수준으로 나올 수도 있겠다 싶군요.

    자존감 낮고, 좌절감 자주 느끼고, 우울감도 있고,
    결정적으로 정서 발달이 또래보다 더디게 되고 있을 수도 있습니다.
    또래와 처음엔 잘 어울리다 후에 나빠지는 거, 그리고 원글님이 보시기에 눈치가 없다는 것은,
    한마디로 자기중심적 유아 사고의 틀에서 완전히 벗어나지 못했다는 것으로 볼 수도 있거든요.
    이런 아이들은 대체적으로 또래관계에서 밀려나기 십상이고 그러다 보면 자존감도 낮아지기도 하고
    스트레스와 긴장 속에서 살게 되어, 표현하지 않지만 속으로 우울감이 쌓일 수가 있어요.

    다른 것 아무 문제 없고, 느리더라도 다 적응하고, 짜증이나 화 내는 법 거의 없고 자주 웃고 떠든다면,
    그냥 사회성 부분만 좀 약하니까 기회 더 갖다 보면 나아질 거다 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보니까 축구같은 운동도 적응 못하고 (한마디로 밖에서 뛰어노는 걸 잘 못한다는 거잖아요?
    이건 애답지 않은 겁니다. 책만 파고 있는 게 좋은 게 아니에요), 친구들과는 뒤끝이 늘 안좋고,
    자기 표현에 능숙하지 못해서 자주 무시 당하고...

    학교에서 주변인들과 이런 관계를 쌓아 오는 아이가 과연 정서적으로 안정적이고 마음이 행복한 아이로 자랄 수 있을 거라고 보시는지요?

    솔직히 초1 정도였다면 조금 더 시간을 줘 보세요 라고 말씀 드릴 것 같은데,
    벌써 초3, 곧 4학년이 될 아이라면 그냥 놔두시면 안 될 듯 합니다.

    어떤 식으로든 후에 이런 성향과 경험, 기질 등이, 나쁜 쪽으로 아이 인생에 영향을 미칠 가망성이 높아요.
    지금이라도 전문가와 상담해 보시고 검사 한번 받아 보세요.
    꼭 정신적으로 문제가 있어서라기 보다, 내 아이의 마음을 좀 더 전문적으로 살펴 보고 도움을 주고
    대화 상대가 돼 주며 나은 방향으로 이끌어 줄 수 있다면 좋지 않겠어요?

    결과가 안심 수준이라면 다행인 거고 그렇지 않다면
    놀이치료나 상담 등을 통해 얼마든지 개선할 수 있을테니까요.

    전문적인 지식과 경험을 가진 이와 상담도 하다 보면 님의 그 '돌아버릴 것 같은' 답답함도 나아질 수도 있습니다.
    엄마가 보기에 이런 기분이 들 정도라면, 아드님 당사자는 어떤 기분일는지.. 매일매일이 어떨지..
    좀 더 적극적인 도움을 주심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 14.
    '11.10.28 3:23 AM (175.196.xxx.107)

    댓글 수정이 안되네요. 덧붙이자면요, 요는,

    또래관계에서 저렇듯 많이 힘들어 하는 아이의 내면을 보면,
    그 원인이 단순 사회성 문제에만 국한되지 않을 수도 있다는 뜻이에요.
    훨씬 더 오래 되고 내재된 마음의 상처나 문제가 있을 수 있다는 것이고,
    그걸 검사나 상담 등을 통해 알아내서 근본적으로 도움을 주는 게 장기적으로 나을 수도 있다는 것이지요.

    물론 실제 어떨지야.. 글로만 보는 거라 알 수는 없지만, 혹시나 해서 말씀 드려 봤습니다.

  • 15. ..
    '11.10.28 7:34 AM (175.112.xxx.72)

    상호작용하는 교육을 시키세요.
    엄마하고만 있다면 일방적 사랑이나 관심과 배려를 받았을 거예요.
    이게 독인거죠.
    위에 부자패밀리님 말씀처럼 기부앤 테이크를 하세요.
    놀이를 하다 지난번엔 엄마가 양보했으니 이번엔 니가 양보해.
    하고 어린애들 처럼 원글님이 역활을 하는 겁니다.
    엄마가 치사하고 유치하게 할 수록 아이도 그걸 배우는 겁니다.
    항상 뒷끝을 유지하게 하지 마시고 직접 그 아이에게 이유를 물어보도록 하고 그런가부다 하는 맘을 갖도록 유도해보세요.
    아이와 놀면서 어른이 유치하게 놀아주는게 제일 좋은 거 같아요.
    우리 남편과 애들이 서로 대화하는 방식을 보면 정말 유치뽕짝스러운데 그게 애들의 스트레스를 확 풀리게 하더라구요. 막 장난스럽게 하면서 전달하고자 하는 메세지도 넣으면서...
    진지하지 않으면서 유머스럽게...(성격이 그래야 하지만.)

    학교에서 돌아올 시간이 되면 숨어있다 확 놀래키기도 하고 그냥 지나가 발을 걸어 넘어뜨리기도 하고, 씨름도 해보기도 하고...
    안쓰럽게만 생각하지 마시고 그럴수도 있지 뭐 하는 맘으로 웃고 하세요. 발을 걸어 넘어뜨리면 애가 속상해해도 일부러 엄마가 장난한것이니 미안하다 하지 마시고 재미있지 하고 웃으세요. 아이가 장난으로 받아들일때가지 강도를 살살하면서...

  • ..
    '11.10.28 7:35 AM (175.112.xxx.72)

    애가 엄마에게 장난을 걸면 다 받아주시구요. 웃으면서...

  • 16. 꾸러기맘
    '11.10.28 8:44 AM (119.70.xxx.121)

    우리 애도 외동 초4인데 친구가 별로 없어요. 학원마치고 집에 오면 6시 저도 퇴근하고 오면 얼추 시간은 맞아요.

    아빠는 대학원 다녀 늦게 오고 아이와 둘이 있는데 저녁에 심심하면 같이 시장봐요. 아이가 좋아하는 간식도 고르게 하고 같이 드라이브도 하고 저녁먹고 또 심심해 하면 자전거타고 동네한바퀴돌아요.

    그래도 심심해 하면 같이 레고나 가베를 가지고 놀아요. 그리고 집안일도 같이 도와줘요. 쓰레기도 버리고 빨래도 같이 널고 청소기도 돌리고...

    지금은 오히려 친구하고 노는것 보다 집에서 책보고 음악감상하는걸 더 좋아하더라구요. 저도 집안일도 많고 퇴근후 피곤하지만 1~2시간만 아이와 같이 시간을 보내면 아이가 나머지 시간은 혼자 공부도 하고 책도 읽어 심심하다는 말을 안해요.

  • 17. 제니
    '16.1.13 6:59 AM (64.180.xxx.72)

    아이의 교우관계... 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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