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우리 엄마.. 무화과를 이렇게 좋아하시는지 30년 넘게 몰랐네요..

모카치노 조회수 : 2,348
작성일 : 2011-10-27 11:43:02

저희는 딸만 셋이구요..제가 큰딸..

다들 마찬가지겠지만..딸만 있는 집이라고 남들이 뭐라고 할까봐..정말 본인들 형편에서 최선에 최선을 다해서 저희를 키웠다고 생각이 들어요..

그리고 아무래도 돈 벌어 오신건 아빠지만..아빠 보다는 엄마가 늘 짠하고 마음이 더 쓰이네요..

엄마가 악착같이 살아서..저희 셋 모두 별 문제 없이 대학 다 졸업시키셨으니깐요..

저희 동생은 다른 지방에서 학교를 다녔는데..생활비에 그외 여러가지 학원비에..

등골이 휘셨을 것 같아요

거기다 저희 셋은 나이가 저부터 막내까지 3살 차이에요..

그러니 3명이 전부다 한꺼번에 같이 대학을 다녔어요..

1명만 국립이고 2명은 사립..

제가 결혼을 해보니..3명 대학 등록금을 학자금 대출 받지 않고 어떻게 했을까 싶네요..

그런 엄마가 무화과를 정말 너무너무 좋아한다는 걸 작년에 고창에 여행가면서 알았네요..

이번에 영암 무화과를 엄마 몰래 배송시켜줬더니 정말 너무 맛있게 드셔서..

1박스를 3일만에 다 드셨다고 하네요..그것도 아껴서..ㅋㅋ

그래서 3일 뒤에 또 한박스를 더 주문해드렸는데..

어제 퇴근하고 친정에 가서 밥을 먹고 있는데..무화과가 정말 몇개 안남아서..

매일 포장거 6개 들이 한팩을 먹었는데..이제 몇 개 없어서 매일 1~2개씩 아껴서 먹는다고 하더라구요..

그 말을 들으니..이렇게 맛있게 먹는걸..뭘 그렇게 돈 아껴가면서 드시는지..

그날 바로 아주 큰걸로 한박스 추가 주문했네요..

무화과는 과일이라서..때가 있는거쟎아요.

이제 추워지면 무화과 드시고 싶어도 못드실텐데 생각하니깐..

이렇게 맛있게 드시는거 보니..저까지 너무 기분 좋고..

그걸 사서 드시면 될텐데..돈 아껴서 저 만날때마다 밥 사주시네요..

본인은 너무 좋아서 어쩔줄 모르는 무화과는 안 사드시면서..

저 돈 모아야된다면서..저 만나서 밥 먹을때마다 엄마가 밥 사주고..밥 먹고 나면 반찬 만들어서 챙겨주시네요..

제가 엄마가 좋아하는거..그정도는 불편없이 돈이 있다는게..다행이라고 생각한 밤이었습니다..

IP : 210.105.xxx.1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쭈빠
    '11.10.27 11:51 AM (210.219.xxx.14)

    몇년전 무화과를 먹어봤는데 그전에는 말리지 않은 무화과를 먹은 기억이 없었어요.
    그런데 무화과를 한입 베어물고 어린시절의 기억이 거짓말처럼 떠올랐어요.
    한 네살때쯤. 우리집에 아빠 친구들이 집들이인지 맥주랑 간단한 안주랑 밥을 들고 계시고 거기에서 무화과를 아빠가 먹여주시던 거였어요.
    잃어버린 시간을 찾았네요.

  • 2. 고냥이
    '11.10.27 11:54 AM (175.194.xxx.113)

    저도 예전에
    엄마가 빵이랑 아이스크림 좋아하시고 초밥을 안 좋아하시는 취향을 30년만에 알고서
    좀 마음 아팠던 적이 있어요.
    제가 초밥을 좋아해서 엄마가 초밥을 꽤 자주 사 오셨기 때문에
    전 엄마도 초밥을 좋아하시는 줄 알았어요.
    먹성 좋은 저랑 동생들 먹으라고 사오시던 빵이랑 아이스크림...
    사실은 엄마도 좋아하는 거였는데, 안 드셨던 거구나...생각하니....ㅠㅠ

    무화과는 벌레가 안 꼬여서 농약도 안 친대요.
    미네랄 성분도 많이 들어 있다고 하니
    가을에 무화과철 돌아오면 자주 사 드리세요^^

  • 3. ,,
    '11.10.27 12:01 PM (221.148.xxx.81)

    무화과철일 때 생으로 드시는 게 제일 좋습니다만, 무화과로 만든 양갱 심하게 달지 않고 맛나답니다.
    혹 무화과철 끝나더라도 어머니가 좋아하신다니 도움될까 알려드립니다.
    아님 반건조무화과도 파는데 곶감처럼 말랑말랑 아주 맛있어요^^ (건조무화과 아님, 반건조 중요)

  • 4. 원글이
    '11.10.27 12:20 PM (210.105.xxx.1)

    반건조 무화과가 있는지는 몰랐네요..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추울때 드시고 싶으시다면..반건조 무화과 알아봐야겠어요..~^^

  • 5. 좋으셨겠어요
    '11.10.27 3:02 PM (99.238.xxx.201)

    부모님이 계시고, 기쁜 마음으로 또 또 또 사드릴 수 있는 여건이셔서 좋아보입니다.
    내년 봄 쯤에 무화과 나무 한 그루 선물하시면.....주택이 아니면 화분에라도요.
    요새 온난화가 많이 되서 서울 위쪽으로도 잘 자랍니다.
    열매까지 몇 해는 키워야될지 몰라도 어머님께서 그 나무 따님이 사주셨다고 쓰다듬고 키우시지는 않을지요.
    그런데 어머님이 화초에 취미 없으시면 상상만으로 즐기셔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34091 스탠드형 김치냉장고도 '딤채'가 좋은가요? 4 주부 2011/11/08 2,129
34090 급질문! 1 나는 꼼수팬.. 2011/11/08 627
34089 크리스마스 용품... 동대문 vs 남대문...가보신분 댓글 부탁.. 4 12월25일.. 2011/11/08 1,674
34088 케이블 인생은 아름.. 2011/11/08 588
34087 오늘도 남경필 의원 사무실에 전화 돌립니다 10 막아야 산다.. 2011/11/08 1,433
34086 박시장과 오시장의 차이 12 참맛 2011/11/08 2,170
34085 천일의 약속 지형이 엄마 캐릭 싫지 않나요...? 48 2011/11/08 6,521
34084 미안해요 미스터 피자 냐하 2011/11/08 1,133
34083 제발,,닥치고 통합 입니다. 6 2011/11/08 1,199
34082 박희태 의원은 전화 연결이 안되는데 하신분? 2 막아야 산다.. 2011/11/08 689
34081 시부모님 돌아가셔도 못해드린것만 생각나서 속상하고 그런가요? 5 손님 2011/11/08 1,717
34080 의사자격증 없는 일반인이 병원 낼수 있는건지요 30 .... 2011/11/08 5,723
34079 어렵다이건..ㅜ jjing 2011/11/08 702
34078 무스케익 얼린 후 해동은 얼마 동안 하나요? 초보 2011/11/08 867
34077 피치, 美·日·유럽 신용등급 줄줄이 내렸는데 한국신용전망 올렸다.. 1 자유 2011/11/08 729
34076 유희열씨 봤어요~~ 12 뷰티맘 2011/11/08 3,616
34075 이와중에 꼬꼬면이 일본후원하는 회사인가요? 7 한미fta .. 2011/11/08 1,751
34074 차 좀 골라주세요 ^^ 4 연진이네 2011/11/08 1,018
34073 11월 8일 미디어오늘 [아침신문 솎아보기] 세우실 2011/11/08 602
34072 목둘레가 큰 남편 와이셔츠 고를때요.... 3 날씨흐림 2011/11/08 11,177
34071 직장다니시는 분들 인간관계 조언좀 부탁드려요 1 ㅠㅠ 2011/11/08 1,000
34070 서울시 "12세 이하 필수예방접종 전액지원" 10 가카 2011/11/08 1,883
34069 성북구 갑 정태근 의원 사무실에 전화 했었습니다. 9 111 2011/11/08 1,492
34068 즐겨찾기가 없어졌어요...어찌 복구하죠?? 1 .. 2011/11/08 2,682
34067 친정엄마의 자식간 차별? 10 ... 2011/11/08 5,7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