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우리 엄마.. 무화과를 이렇게 좋아하시는지 30년 넘게 몰랐네요..

모카치노 조회수 : 2,629
작성일 : 2011-10-27 11:43:02

저희는 딸만 셋이구요..제가 큰딸..

다들 마찬가지겠지만..딸만 있는 집이라고 남들이 뭐라고 할까봐..정말 본인들 형편에서 최선에 최선을 다해서 저희를 키웠다고 생각이 들어요..

그리고 아무래도 돈 벌어 오신건 아빠지만..아빠 보다는 엄마가 늘 짠하고 마음이 더 쓰이네요..

엄마가 악착같이 살아서..저희 셋 모두 별 문제 없이 대학 다 졸업시키셨으니깐요..

저희 동생은 다른 지방에서 학교를 다녔는데..생활비에 그외 여러가지 학원비에..

등골이 휘셨을 것 같아요

거기다 저희 셋은 나이가 저부터 막내까지 3살 차이에요..

그러니 3명이 전부다 한꺼번에 같이 대학을 다녔어요..

1명만 국립이고 2명은 사립..

제가 결혼을 해보니..3명 대학 등록금을 학자금 대출 받지 않고 어떻게 했을까 싶네요..

그런 엄마가 무화과를 정말 너무너무 좋아한다는 걸 작년에 고창에 여행가면서 알았네요..

이번에 영암 무화과를 엄마 몰래 배송시켜줬더니 정말 너무 맛있게 드셔서..

1박스를 3일만에 다 드셨다고 하네요..그것도 아껴서..ㅋㅋ

그래서 3일 뒤에 또 한박스를 더 주문해드렸는데..

어제 퇴근하고 친정에 가서 밥을 먹고 있는데..무화과가 정말 몇개 안남아서..

매일 포장거 6개 들이 한팩을 먹었는데..이제 몇 개 없어서 매일 1~2개씩 아껴서 먹는다고 하더라구요..

그 말을 들으니..이렇게 맛있게 먹는걸..뭘 그렇게 돈 아껴가면서 드시는지..

그날 바로 아주 큰걸로 한박스 추가 주문했네요..

무화과는 과일이라서..때가 있는거쟎아요.

이제 추워지면 무화과 드시고 싶어도 못드실텐데 생각하니깐..

이렇게 맛있게 드시는거 보니..저까지 너무 기분 좋고..

그걸 사서 드시면 될텐데..돈 아껴서 저 만날때마다 밥 사주시네요..

본인은 너무 좋아서 어쩔줄 모르는 무화과는 안 사드시면서..

저 돈 모아야된다면서..저 만나서 밥 먹을때마다 엄마가 밥 사주고..밥 먹고 나면 반찬 만들어서 챙겨주시네요..

제가 엄마가 좋아하는거..그정도는 불편없이 돈이 있다는게..다행이라고 생각한 밤이었습니다..

IP : 210.105.xxx.1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쭈빠
    '11.10.27 11:51 AM (210.219.xxx.14)

    몇년전 무화과를 먹어봤는데 그전에는 말리지 않은 무화과를 먹은 기억이 없었어요.
    그런데 무화과를 한입 베어물고 어린시절의 기억이 거짓말처럼 떠올랐어요.
    한 네살때쯤. 우리집에 아빠 친구들이 집들이인지 맥주랑 간단한 안주랑 밥을 들고 계시고 거기에서 무화과를 아빠가 먹여주시던 거였어요.
    잃어버린 시간을 찾았네요.

  • 2. 고냥이
    '11.10.27 11:54 AM (175.194.xxx.113)

    저도 예전에
    엄마가 빵이랑 아이스크림 좋아하시고 초밥을 안 좋아하시는 취향을 30년만에 알고서
    좀 마음 아팠던 적이 있어요.
    제가 초밥을 좋아해서 엄마가 초밥을 꽤 자주 사 오셨기 때문에
    전 엄마도 초밥을 좋아하시는 줄 알았어요.
    먹성 좋은 저랑 동생들 먹으라고 사오시던 빵이랑 아이스크림...
    사실은 엄마도 좋아하는 거였는데, 안 드셨던 거구나...생각하니....ㅠㅠ

    무화과는 벌레가 안 꼬여서 농약도 안 친대요.
    미네랄 성분도 많이 들어 있다고 하니
    가을에 무화과철 돌아오면 자주 사 드리세요^^

  • 3. ,,
    '11.10.27 12:01 PM (221.148.xxx.81)

    무화과철일 때 생으로 드시는 게 제일 좋습니다만, 무화과로 만든 양갱 심하게 달지 않고 맛나답니다.
    혹 무화과철 끝나더라도 어머니가 좋아하신다니 도움될까 알려드립니다.
    아님 반건조무화과도 파는데 곶감처럼 말랑말랑 아주 맛있어요^^ (건조무화과 아님, 반건조 중요)

  • 4. 원글이
    '11.10.27 12:20 PM (210.105.xxx.1)

    반건조 무화과가 있는지는 몰랐네요..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추울때 드시고 싶으시다면..반건조 무화과 알아봐야겠어요..~^^

  • 5. 좋으셨겠어요
    '11.10.27 3:02 PM (99.238.xxx.201)

    부모님이 계시고, 기쁜 마음으로 또 또 또 사드릴 수 있는 여건이셔서 좋아보입니다.
    내년 봄 쯤에 무화과 나무 한 그루 선물하시면.....주택이 아니면 화분에라도요.
    요새 온난화가 많이 되서 서울 위쪽으로도 잘 자랍니다.
    열매까지 몇 해는 키워야될지 몰라도 어머님께서 그 나무 따님이 사주셨다고 쓰다듬고 키우시지는 않을지요.
    그런데 어머님이 화초에 취미 없으시면 상상만으로 즐기셔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51936 얼굴이 완전 다 뒤집어졌어요. 11 우울해요 2011/12/27 3,566
51935 스마트폰 처음 써보려합니다. 갤럭시S2, 아이폰, 기타 폰 어느.. 4 >> 2011/12/27 1,513
51934 결혼한지 십여년...우리부부의 대화 33 이런저런 2011/12/27 13,212
51933 시어머니께 서운하네요... 8 넋두리랍니다.. 2011/12/27 2,608
51932 아이 아니어도 사는 방법 7 슬프네요 2011/12/27 1,556
51931 전자주민증, 0.1% 영구히 돈버는 빨대 꽂는 것 3 야합OUT 2011/12/27 1,126
51930 대전 장애여중생 성폭행 16명 '보호관찰' 명령 5 sooge 2011/12/27 846
51929 영남대 대학원 ,계명대 대학원, 대가대 대학원 유아교육과 어디가.. 3 궁금해요 2011/12/27 1,840
51928 국어능력부족은 2 국어 2011/12/27 894
51927 원인을 모름,, 5 이런 경험있.. 2011/12/27 1,757
51926 일요일 부터 온몸에 근육통이 있고 가끔 두통도 옵니다. 2 여기저기 2011/12/27 863
51925 전여옥은.... 참 못하는게 없나보네요..아..추해보여.... 8 같은여자로써.. 2011/12/27 1,753
51924 이희호, 현정은이.. 15 .. 2011/12/27 2,807
51923 결혼한지 두달된 새댁이에요.. 대출이 많은데 아기를 가져야 할까.. 14 binaa 2011/12/27 2,610
51922 요즘 초중고생 다 스맛폰 사주시나요? 12 스맛폰 2011/12/27 1,932
51921 안타까워요... 사주가 뭐길래... 41 2011/12/27 15,309
51920 버터보다 생크림이 칼로리가 낮지요? 1 궁금해요 2011/12/27 5,125
51919 나꼼수 업뎃이 쫌 늦는다네요. 7 늦는다네요 2011/12/27 1,933
51918 신포시장 맛집~좀 알려주세요~~~ 5 인천 사는분.. 2011/12/27 2,570
51917 초등2학년 미술학원 대 개인방문레슨 어떤 쪽이 좋을까요? 3 ... 2011/12/27 1,325
51916 집안일이 너무 재밌다네요^^ 9 초등3학년 2011/12/27 1,978
51915 지금 막....... 2 수험생맘 2011/12/27 718
51914 당근케익에는 버터가 안들어 가는게 맛나나요? 5 베이킹 2011/12/27 1,383
51913 김정일 장례식, 내일인가요?? 나미이모 2011/12/27 304
51912 민주통합당... 기대반 걱정반 입니다... 2 량스 2011/12/27 5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