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피땀흘려서 강남에서 한표 끌어냈어요!

Pianiste 조회수 : 1,621
작성일 : 2011-10-26 15:03:28
어흑흑.심장이 다 두근두근 거리네요.. ㅠ.ㅠ
좀전에 제 친구한테 전화가 왔어요. 
중학교, 고등학교, 대학교 동기고, 애기때부터 강남에서 살았지만.... 
그래도 촛불집회도 같이 나가고 했던 친구거든요.제일 친한 친구중 하난데...

"나 투표하러 가는 길인데 누구 뽑아야하니?"

라고 질문하더라구요. 그나마 질문해준게 고맙죠. ㅠ.ㅠ어제 제가 "내일 투표할거지?" 라고 문자 보내놨었거든요.

"당연히~~  열번찍어 안바뀌는 서울 없지~~" 라고 했더니 갑자기 발끈 하는거에요.

박후보 뽑았다가 세금 더 많이 내게될까봐 무서워서 못뽑겠다구요. 
그 말 듣는 순간 전 아찔한거에요. ;;;;;;
"아 이게 말로만 듣던!! @_@;; "

근데 저 내일 중요한 시험이 있거든요. 
지금 한표가 중요한 때다!!! 이러고 엄청 긴장해서 (공부는 뒷전) 지금 40분쯤 통화를 했어요.

친구말이.... 박원순은 그사람은 거짓말을 너무 많이 한다.무상급식때 이 동네에선 다들 난리났었다. 
가뜩이나 집땜 세금 폭탄 맞고 있는데, 무상급식땜 세금 더 많이 걷어가면 
할머니 할아버지들이 우리 후손들 멀로 먹고사냐. 이러고 총단결해서 난리났었답니다. ㅠ.ㅠ

그래서, 제가 그랬죠.

무상급식 하는 돈보다 오세훈이 시장해서 비 한번 오면 완전 다 무너지는 한강변 공사하는거랑, 
이런저런 전시행정으로 쓴 돈이 훨씬 많다. 
박원순이 나와서 세금을 더 걷겠다는게 아니라,우리가 낸 세금을 알뜰살뜰하게 쓰겠단거다. 
그리고, 한나라당에서도 인정했지만, 오세후니가 된 담에 서울시 부채가 24조로 늘었다.
그리고, 나경원은 실제로 거짓말 엄청 많지않냐.피부과 1억원 연회비 부터 말이다. 하는데 친구가 

"그게 뭐야??" 하는거에요. 헉!!!!!!!!! @_@

"언론장악이 이래서 무섭구나. 너까지 넘어갈줄은 몰랐다."라고 하면서 조근조근 설명해줬어요. 
그거 말고 남편 3대독자라고 뻥쳐서 방위 갔던거랑시어머니한테 받은 다이아 700 만원 신고한거랑 등등이요.
제가 친구 설득한 내용이에요.

"니가 뭘 잘못했냐. 너 잘못한거 하나도 없다.너는 단지 인터넷을 많이 안할 뿐이고, 
언론장악 되서 네가 보는 뉴스들에서  
박원순에 대해 터무니없는 중상모략했다가 하버드, 스탠포드 등에서 확인해준 사실을  
나중에 보도 안했을 뿐이다. 넌 잘못없다.

그리고, 강남사는 사람들 자기 가진거 잃지 않게다고 투표 열심히 하는거 나는 전혀 잘못됐다고 생각안한다. 
솔직히, 너나 나처럼 지적수준 높고 똑똑하니까 그렇게 다들 잘 행동하지,  
지적 수준 낮은 사람들은 자기가 뭘 지켜야 하는지도 모르고, 투표도 잘 안한다. 난 그게 속상하다." 
(전 원래 학력이나 학식으로 사람을 평가하지 않는데요.이 친구 넘길려면 어쩔수 없었어요.. ㅠ.ㅠ.ㅠ.ㅠ.ㅠ )

한미 FTA 에 대해서 한가지만 얘기해줬구요.

도중에 제 친구가 발끈 하는 대목들 많았고, 사실 저도 하도 답답해서 전화기 집어던지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친구한테 화가 난게 아니고 이런 어처구니 없는 대화가 만들어진 배경에 화가 났어요) 
꾹 참고 끝까지 조근조근 설명했어요.

마지막에 쐐기를 박았죠.

"만약 강남 사람들도 언론 장악 안되서 제대로 뉴스만 접하더라도똑똑하니까(^^;) 
자기 집에 대한 세금이랑 FTA 되서 잃을거 손익계산해보면 답이 나왔을거야. 
그럼, 누구를 선택해야하는지 옳은 판단을 했을건데 너무 안타깝네.." 라구요.

그리고 한마디 더.  
"나 믿지? 내가 지금 내일 중요한 셤 있는데 이케 너한테 뜨겁게 오래동안 얘기하는건 왜 하겠니. 그치?그러니까 나 믿고 10번 찍어줄래?" 라구요.

그랬더니 알았대요 ㅠㅠㅠㅠ 
지금 투표소 도착했는데, 사람들 완전 바글바글 하다고. 어쩌냐고 하던데요. 
그래서, 제가 도장 두개 찍혀있어야 하니까 견본 사진 보내준다고 하고 보내줬어요.

저 진짜 힘들었어요 T.T 
그래도, 결국 강남에서 한표 해내긴했어요. 흑.
IP : 125.187.xxx.203
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참맛
    '11.10.26 3:06 PM (121.151.xxx.203)

    후와 내공이 대단하십니다요~

    40분짜리 전화 한통으루다가!

    저는 이틀 동안 해도 못해서 포기했는데요.

  • 2. ggg
    '11.10.26 3:09 PM (2.50.xxx.106)

    오 감사감사 추카추카
    입니다.

    그 쪽 한 표는 2표와 같죠 (그 쪽 -1, 이 쪽 +1 = 합이 2표)

  • 3. 냐옹
    '11.10.26 3:11 PM (111.91.xxx.66)

    대단대단 열정 멋져요

  • 4. 닥치고투푯
    '11.10.26 3:16 PM (58.87.xxx.251)

    10번 되면 세금많이 낼까 두렵다는 분들께는 이렇게 말씀하세욧
    세율은 국세든 지방세든 중앙정부에서 정하고 국회에서 통과되야 하는 거라구요.
    서울시장이 세금 올리고 낮출 권한 없답니다.

  • 5. 언니 존경합니다!
    '11.10.26 3:28 PM (203.252.xxx.234)

    저같음 이렇게 끝까지 조목조목 설명 못했을텐데,
    정말 님을 존경합니다.

    내일 시험 완전 대박 잘 보시길...기운 팍팍!!!!!!!!!!!!!!!!!!!!!

  • 6. 웃음조각*^^*
    '11.10.26 3:31 PM (125.252.xxx.5)

    Pianiste님 파이팅^^ 그리고 내일 시험 대박나시길^^

  • 7. 우와~
    '11.10.26 3:39 PM (125.177.xxx.193)

    진짜 수고하셨네요. 감사합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30863 11월 1일 미디어오늘 [아침신문 솎아보기] 세우실 2011/11/01 1,074
30862 아무리 난리쳐봐야 결국 통과됩니다 18 풀속에서 2011/11/01 2,132
30861 부모님 용돈 6 고민 2011/11/01 1,704
30860 영유 그만두는거..맞는 선택일까요. 5 2011/11/01 2,392
30859 아는 언니집에 놀러갔는데요..란 글보고 4 ... 2011/11/01 1,688
30858 국권피탈은 바로 개방을 반대했던 쇄국정치탓인데.. 2 역사의반복 2011/11/01 772
30857 아이스박스 4 아이스박스 2011/11/01 1,020
30856 그분이 오신 날~수영강습 어떻게 하시나요? 11 두둥실 2011/11/01 3,447
30855 브라우스... 3 상의 2011/11/01 1,189
30854 盧 "ISD가 독소조항이면… 전세계가 毒에 감염 됐단 말이냐" 1 자유쟁취 2011/11/01 1,040
30853 MBC오늘아침 에서 나꼼수 단독꼭지로 보도해주네요 5 지금 2011/11/01 2,163
30852 11월 1일 경향신문, 한겨레, 한국일보, 서울신문 만평 세우실 2011/11/01 835
30851 엄마표영어하시는분들 dvd 아낌없이 13 투자하는편인.. 2011/11/01 3,079
30850 FTA땜에 병날지경이에요..너무너무 무서워요 20 FTA반대 2011/11/01 1,786
30849 학원 선생님께 떡볶이를 만들어 드리기로 했는데 6 우리맘 2011/11/01 1,426
30848 기운 빠지게 하는 동갑내기들...그래도 나는 간다. 24 분당 아줌마.. 2011/11/01 3,216
30847 뉴발 아울렛 주문했는데 취소했는데 이런 메일이 왓어요 1 직구초보 2011/11/01 1,578
30846 여의도에 못 가는 분들이 힘 실어주는 방법 7 앞으로 한동.. 2011/11/01 1,395
30845 수학도형 감사드립니다, 1 도와주세요 2011/11/01 1,059
30844 올바른 시국집회 나가기 4 나이들면 2011/11/01 1,041
30843 세탁기 17kg 많이 큰가요? 12 세탁기 2011/11/01 9,103
30842 11/3에 국회앞에 몇시에 모이나요? 1 FAT결사반.. 2011/11/01 1,012
30841 남경필이 한나랑 소속 외통위원들을 오늘 오전 10까지 모이라고 .. 3 버섯 2011/11/01 1,424
30840 7살 여아 중국 북경 여행 괜찮을 까요? 7 olive 2011/11/01 1,589
30839 영국대학원에서 personnal tutor 는 어떤 제도인가요?.. 5 .. 2011/11/01 1,38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