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 친정부모님 열혈 한나라당 지지자인데,
엄마랑은 그래도 가끔 말이 좀 통할 때가 있었거든요.
전에부터 설득해봤지만 씨알도 안 먹혀서 말 섞기 싫어서 가만히 있다가
오늘 아침에 아무렇지 않은 척 전화해서 투표했냐고 물어보니까 아침부터 나가서 하셨다고 ㅡㅡ;
혹시나 해서 1번찍었어? 하고 떠보니
"당연히 1번이지. 박원순이를 왜 찍나 모르겠다???"
그래서 제가
참내 나경원을 찍는 이유가 뭔데? 진짜 이유라도 알고 싶어서.. 라고 했더니
니가 왜 내 투표권을 행사하려고 난리야???
니 한 표는 날라갔네? 라고 비웃으시네요... (저는 주소지는 서울인데 지금 서울이랑 아주 멀리 떨어진 곳에 있어요)
순간 엄마한테 정이 확 떨어져서 오후에 전화한다는 엄마한테
전화하지말라고 하고 끊었어요..
당분간 애기들이랑 화상통화도 안 시켜드리려고요 ㅡㅡ;;; 불효녀인거 알지만 어쩔 수 없음.;;;
부모자식 관계에도 정치 얘기는 하면 안되는거였나봐요..
전 정말 논리적으로 엄마한테 말씀드리고 싶었는데 제 감정이 먼저 격해져서 그만ㅜㅜ;
암튼 엄마랑 전화 끊고 기분이 너무 별로네요...
엄마가 약올리듯 하신 말투가 안 잊혀져요...